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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금쪽상담소'
그럼에도 '금쪽상담소'를 찾아온 이유는 실패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 특히 이다은은 유독 덤벙거리는 성격 때문에 윤남기가 자신을 언제까지 좋게 봐줄지도 고민하고 있었다. 그러나 윤남기는 "저는 이런 걸로 스트레스를 안 받았으면 좋겠다. 더 흘려도 걱정을 안 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이다은을 안심시켰다.
딸 리은이도 고민이었다. 31개월인 딸은 언어발달이 느려 현재 언어치료를 받고 있다고. 이다은은 "제 이혼이 영향이 있나 싶다"며 "제가 이혼을 하면서 이혼 가정을 만들었다는 거에 대한 미안함이 있다. 마냥 오냐오냐하고 단호하지 못한 면이 있다"고 털어놨다. 그래서인지 이다은은 리은이가 물병을 던져도 그러려니 한다고. 이를 들은 오은영은 "언어 발달이 느린 데에는 여러 이유가 있지만 남기 씨를 만나기 전 언어 자극이 덜하지 않았나 싶다"며 "그 시기에는 상황에 대한 설명이 필요하다. 다은 씨는 민감하지 않은 엄마"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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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남기는 딸 리은이 이야기만 나오면 눈물을 흘렸다. 유독 딸이 애틋한 이유는 윤남기의 특별한 가족사가 있었다. 윤남기는 "3년 전부터 저 혼자 알고 있었던 게 있었다. 처음에는 저희 아버지가 수혈을 받아야 했는데 다른 혈액형이 수혈이 되더라"라고 운을 뗐다. 윤남기는 "처음엔 의료사고인 줄 알았다. 다른 피가 수혈이 되니까. 그러다가 내게 비밀이 있겠구나 싶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물어봐야겠다 싶었는데 세월이 지났다"며 "리은이를 만나고 물어봐야겠다 싶었다. 리은이 덕분에 저도 부모님의 마음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게 됐다. 부모님도 더 이상 안 숨기셨다"고 밝혔다.
이다은은 "오빠가 여자친구가 있다고 부모님한테 말씀을 드릴 때 너무 걱정이 됐다. 아이 있는 걸 아시면 좋아하시진 않을 거니까. 그런데 첫 만남부터 너무 잘해주시더라. 축복해주셨다"며 시부모님에게 고마운 마음을 밝혔다.
출생의 비밀을 알게 된 후에도 3년 동안이나 진실을 묻지 않았던 윤남기. 그 이유에 대해 윤남기는 "평소 집에서는 무뚝뚝하다. 집안 분위기도 대화가 별로 없어서 어색함이 컸다. 괜히 이야기를 꺼내면 누군가는 상처받지 않을까 싶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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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은 "혼란을 가장 최소화하는 방법은 정직한 것이다. 정직하고 정확하게 알려줘야 한다. 아이가 말귀를 알아들으면 얘기해주는 게 맞다고 본다"고 조언했다.
마지막으로 윤남기는 리은이에게 "아빠가 아직은 서툴지만 열심히 노력하고 있단다. 나중에 결혼식에서 내 손을 잡고 들어가고 좋은 사람에게 손을 넘겨준 이후에도 아마 필요하면 도와줄 수 잇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애틋한 영상편지를 보냈다.
이다은은 윤남기에게 "지금 너무 행복하다. 오빠가 최선을 다해서 노력해주고 있고 너무 고맙고 나한테 정말 선물 같은 존재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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