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브로커' 배두나 "칸에 못가 아쉬운 마음…아이유 질문에 '무조건 해야죠'했다"(종합)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6-08 15:11 | 최종수정 2022-06-10 17:16



배우 배두나가 '공기인형'에 이어 두번째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호흡을 맞춘 영화 '브로커'가 8일 개봉했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 지난 달 27일(한국 시각)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된 칸 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에서도 '브로커'는 상영 직후 12분의 환호와 기립박수를 이끌어낸 바 있고 해외 언론의 끊임없는 극찬을 얻고 있다.

배두나는 8일 '브로커' 온라인 인터뷰에서 우선 '브로커' 프로모션에 참석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그는 현재 잭 스나이더 감독의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 '레벨 문' 촬영차 미국에 머물고 있다. 그는 "안타까운 마음이다. 스케줄 조정을 해보려고 많이 애를 썼는데 안되더라. 배우에게는 촬영이 최우선이니까 어쩔 수 없었다"며 "이번에는 많이 아쉬웠던게 '브로커'와 '다음 소희'가 함께 초청돼 나에게는 특별한 해였다"고 아쉬움을 표현했다.

이어 배두나는 "예전에도 칸에 심사위원으로 초청을 받았는데 미드 '센스8'을 찍고 있어서 못갔다. 이후 부산영화제에서 칸영화제 집행위원장을 만나 '다음 번에는 꼭 갈게요'라고 했는데 이번에 또 못가게 돼 아쉬웠다. 왜 항상 그때만 미국영화를 찍고 있을까 아쉬운 마음이 많다"고 밝혔다.


배두나는 이날 송강호가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에 대해 "정말 커다란 기쁨이다. 우리 영화에 대한 호평이라고 생각했다. 너무 존경하고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인데다 영화가 좋으니까 그런 결과가 나왔다고 생각한다"라며 "수상 소식을 보고 속보가 뜨자마자 문자를 드렸는데 아직 답장은 없다.(웃음) 송강호와는 네 작품을 같이 했다. 본인과 가장 많이 한 여배우라더라. 스물 한 두 살 때 '복수는 나의 것'부터 옆에서 봐오던 분이다. 온 영혼을 다 바쳐 영화 한 편 한 편을 만드는 모습을 많이 봐서 정말 기뻤다"고 설명했다.

강동원과는 21년전 MBC드라마 '위풍당당 그녀'에서 함께 했었다. "이번에 만났을 때 사실 좀 어색했다. 서로 어렸을 때 봤었다. 그 작품이 강동원의 데뷔작이다"라고 웃은 배두나는 "이제 굉장히 관록있는 베테랑 배우가 됐다. 현장에서 둘이 나이대가 비슷해서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했다. 소년 같은 모습만 보다 분위기 메이커하는 모습을 보니 '시간이 많이 흘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웃었다.

또 소영 역을 맡은 이지은에 대해서는 "내가 예뻐하는 것을 티는 안냈는데 정말 예쁘다"라며 "담대하면서도 절제한다. 톱스타고 엄청난 성공을 거둔 가수지만 이상하게 마음이 가는 사람이다. 표현하지 않아도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게 하는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예전 넷플릭스 단편 '페르소나'도 아이유와 한다고 해서 한 것이었다"고 털어놓은 배두나는 "'고요의 바다' 촬영을 하고 있는데 처음에 아이유에게 '브로커'에 대해 고민하는 문자를 받았다. 나는 딱 여섯글자로 답했다. '무조건 해야죠'"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지은이 최근 먼저 문자를 보내고 배두나가 보낸 답장을를 읽고 울었다는 반응에 대해서도 "그냥 내가 하고 싶었는데 촬영 때는 낯간지러워 못한 이야기를 했다. 보고 울었다는건 몰랐다"며 "그 친구한테 마음 속에 담아만 뒀는데 하고 싶었던 개인적인 이야기, 부담스러울까봐 나이 많은 선배를 귀찮아 할까봐 잘 못했던 말들을 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는 10~20% 밖에 못했다. 먼저 마음을 열고 문자를 줘서 나도 답장을 했다"고 웃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는 10년 전 '공기인형'때부터 함께 했다. 그는 "당시 일본에서 정말 값진 경험했다. 고레에다 감독님께 많은 도움을 받고 애정을 받으면서 행복하게 촬영했던 영화다. 그래서 감독님이 한국에서 한국 스태프 배우들과 찍을 때는 내가 그만큼의 몫을 해드리고 싶었다. 감독님이 행복하고 편안하게 촬영할수 있도록 하고 싶었다. 이 영화를 하겠다고 했을때 그런 것도 컸다"며 "감독님은 '공기인형' 때도 완성형 감독이었다. 이번 작품에서는 그때보다 나은 모습을 보여준다고 했지만 10여년 만에 다시 촬영하는데도 똑같았다.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 사회를 바라보는 시선 스태프를 존중하고 배우들의 연기 디렉팅 하는 모습도 똑같았다"고 치켜세웠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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