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SC이슈]헨리, 친중논란 후 첫 공식석상서 "그만 멈춰주세요"…우려만 더 키웠나

정빛 기자

기사입력 2022-06-03 13:33 | 최종수정 2022-06-03 15:45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헨리. 사진 제공=JTBC

[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가수 헨리가 이른바 친중 논란 이후 처음 공식 석상에 섰다.

헨리는 3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성수동 봇봇봇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

이는 헨리가 친중 행보로 구설에 오른 이후 첫 공식 석상으로 눈길을 끌었다. 현장에서 헨리는 "여러 이유 때문에 '플라이 투 더 댄스' 출연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며 "프로그램에 피해 갈까 봐 엄청 걱정 됐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친중 논란과 관련해 "지난 몇 개월이 가장 힘들었던 시기였다. 내가 안 좋은 말들과 욕설들을 들었을 때는 많이 속상했지만, 참을 수 있었다. 그런데 가족들을 향한 욕설은 참을 수 없었다"라고도 털어놨다.

그러면서 "나는 모든 사람을 다 사랑하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무대를 통해 국적 상관없이 최대한 많은 사람에게 좋은 에너지 주겠다. 국가나 정치적인 것 없이 잘 봐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하며 "그만 멈추면 안 되는 것이냐"고 호소하기도 했다.

이어 "힘든 시기에 좋은 분들, 좋은 프로그램을 만나게 돼서 좋다. 힘들 때 도와주는 친구가 제일 기억에 남는 것처럼 이 프로그램은 제게 잊을 수 없는 프로그램이 될 것 같다"고 밝혔다고도 알려졌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헨리. 사진 제공=JTBC
홍콩인 아버지와 대마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캐나다 국적의 헨리는 남중국해 영토분쟁에서 중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는 글을 게시하는가 하면, 국경절 콘서트에 참여하기 위해 출국하는 과정에서 중국 오성홍기가 그려진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노골적인 친중 행보를 보여 왔다.

또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은 삭제하지 않았지만, 중국이나 중국인을 비난하는 댓글은 삭제하기도 했다.


더불어 중국 예능 프로그램 '저취시가무 시즌4' 심사위원에 참여해, 뭇매를 맞은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한복, 부채춤 등 우리 문화를 중국 문화로 날조했다는 점에서 날선 비판의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이후 지난 3월 서울 마포경찰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위촉됐다가, 더 큰 질타를 받기도 했다. 친중논란에 휩싸인 헨리가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는 자격이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당시 논란을 의식한 헨리는 "내 행동과 말 때문이 아니라 피 때문에 불편한 것"이라고 해명해 더 큰 분노를 샀다.


3일 서울 성수동에서 열린 JTBC 새 예능프로그램 '플라이 투 더 댄스'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헨리. 사진 제공=JTBC
이 같은 친중 행보에도 불구하고, 헨리가 한국 방송에 복귀하자 언짢다는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특히 반중 정서가 커진 만큼, 헨리의 재개가 반갑지 않다는 의견이 중론이다.

또 헨리가 친중 논란 관련해 해명하는 과정에서 오해를 일으킬 만한 발언을 했다는 점을 집중하기도 했다. 헨리는 "친중 논란은 내 행동 때문이 아니라 내 피 때문"이라는 취지의 사과문을 발표해 공분을 산 바 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서 "그만 멈춰달라" "힘들 때 도와주는 친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등 헨리의 발언 역시 '피해자 코스프레'처럼 느껴진다는 반응이 상당하다. 불타오른 여론에 기름을 부은 것으로 풀이된다. 헨리가 '플라이 투 더 댄스'를 통해 차가운 대중의 시선을 다시 돌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