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칸을 점령하고 한국 극장을 정조준한 고레에다 히로카즈(60) 감독. 그가 첫 한국 영화 연출작에 대한 모든 것을 공개했다.
특히 '브로커'는 충무로를 대표하는 명배우들과 스타들의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한국 최초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주축으로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까지 초호화 캐스팅 라인업을 완성, 거장 감독과 명배우들의 만남으로 6월 기대작으로 등극했다.
|
다만 우려하던 부분에 대해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이 아니라 모르는 일이 많을 수밖에 없었다. 시나리오를 작업할 때 베이비 박스라는 섬세한 주제를 다뤘는데 주변의 취재에 공을 들였다. 여러 입장과 견해를 가진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시나리오 작업을 같이했다. 한국 관객이 봤을 때 위화감이 없게 평소 이상으로 공을 들여 시나리오 작업에 임했다"고 마음을 밝혔다.
그는 "일본에서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일본 관객이 '브로커'를 어떻게 받아들일지 잘 모르겠다. 이번 영화도 한국 스태프, 한국 배우들과 작업했지만 내가 평소 했던 작업 자체는 똑같았다. 국적과 함께 이 영화가 논의되는 부분은 잘 와닿지 않는다. 칸영화제는 올림픽이 아니다. 그게 영화의 재미있는 부분이 아닌가 싶다. 영화라는 것은 이런 식으로 문화가 국경을 뛰어넘을 수 있다는 것이 영화의 가능성 중 하나이지 않나. 교류가 깊어질수록 앞으로 그런 가능성을 더 늘어나지 않을까 싶다"고 소신을 전했다.
|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칸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송강호를 향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다. 앞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두 명의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배출한 감독으로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2004년 열린 제57회 칸영화제에서 '아무도 모른다'를 통해 야기라 유야가 남우주연상을, 그리고 올해 칸영화제 남우주연상 송강호까지 배출한 명감독으로 다시 한번 인정을 받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은 송강호에 대해 "송강호가 남우주연상을 탄 것에 관해 진심으로 기뻤다. 그건 나뿐만 아니라 함께 내 영화에 참여했던 분들, 우리 영화를 함께 했던 분들 모두 같은 마음일 것이다"며 "감독은 실제로 칭찬받으면 '빈말이 아닌가?'라는 의심을 하는 편인데 출연 배우가 칭찬받으면 무조건 기쁘다. 올해 송강호의 남우주연상은 내게 최고의 칭찬이었다"고 곱씹었다.
송강호와 호흡을 맞춘 대목에 대해 "작품을 함께 하기 전에도 영화제를 통해 몇 번 만나고 이야기도 나눴다. 그때 느낀 인상은 주변인들을 웃게 만드는 밝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역시나 실제로 영화 외에서 만난 송강호는 그 모습을 유지했고 연기를 보며 느낀 것은 연기의 테이크를 거듭할수록 전혀 다른 연기를 보여주고 매 장면 신선했다는 점이다. 보통 테이크를 거듭하다 보면 연기가 굳어지거나 신선함이 떨어질 수 있는데 어떤 테이크를 하더라도 새로운 대사를 듣는 것처럼 상대방의 대사를 들었다. 그런 배우는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해 굉장히 놀라웠다"고 감탄했다.
|
|
또한 이지은에 대해 "tvN 드라마 '나의 아저씨'를 보고 이지은에게 홀딱 반했다. 이지은 캐스팅 이유의 전부다. 훌륭했다. '나의 아저씨'를 보기 전에는 사실 이지은에 대해 전혀 몰랐다. '나의 아저씨' 이후 라이브를 찾아보고 공연 CD를 구매하기도 했다. 노래가 기가 막혔다. 완전 팬이 됐다. 이후에도 가수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는 배우인지 몰랐다. 노래는 알았지만 연기를 보면서 가수라는 대목을 전혀 인식하지 못했다"고 칭찬했다.
이어 "'브로커'를 촬영하기 전 처음 이지은을 화상 인터뷰로 만났다. 내가 서울로 온 뒤 본격적으로 준비를 시작하고 메인 배우들과 모여 리딩을 했다. 그때 이지은의 목소리를 듣고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걸 느꼈다. 그 목소리를 들은 뒤 이지은의 목소리를 조금 더 부각시킬 수 있는 장면을 수정해서 만들기도 했다. 이지은의 목소리가 정말 매력적이었다"고 덧붙였다.
|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아이유), 이주영 등이 출연하고 '파비안느에 관한 진실' '어느 가족'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