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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서스펜스 멜로 영화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의 박찬욱 감독이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품에 안았다. 한국 영화가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것은 2002년 '취화선'의 임권택 감독에 이어 두 번째 영광이다.
이어 "이 영화를 만드는 데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은 CJ 미키 리(CJ그룹 이미경 부회장), 정서경 갱가를 비롯한 많은 크루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박해일, 그리고 탕웨이 이 두 사람에게 보내는 나의 사랑은 뭐라 말로… 더 이상 자세한 설명은 생략하겠다"라고 따뜻한 마음이 담긴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찬욱 감독은 '올드보이'가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을 받으며 칸영화제와 첫 연을 맺었다. 이후 '박쥐' 로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받았고, '아가씨'로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에 초청된 것에 이어 6년 만에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는 칸 국제영화제 세 번째 본상 수상으로 한국영화인 최다 수상 기록이다.
'헤어질 결심'은 공개 직후 각국 매체가 발표하는 평점 집계에서 경쟁 부문 진출작 중 최고점을 받으며 수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기도 했다. 칸 국제영화제 공식 데일리지인 스크린 인터내셔널(Screen International) 평점에서 3.2점(4점 만점)을 받으며 올해 상영작 중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전 세계 192개국에 선판매되며 영화가 공개되기 전부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헤어질 결심'의 칸영화제 감독상 수상은 한국 영화를 넘어 K-콘텐츠의 무한 가능성을 입증했다. 그간 한국 영화는 2000년 임권택 감독의 '춘향뎐'을 시작으로 '헤어질 결심'을 포함해 다양한 작품을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진출 시켰다. 이 가운데 여섯 편의 작품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2002년 임권택 감독의 '취화선'이 감독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2004년 '올드보이'(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대상, 2007년 '밀양'(이창동 감독)이 여우주연상(전도연), 2009년 '박쥐'(박찬욱 감독)가 심사위원상, 2010년 이창동 감독의 '시'가 갱상, 2019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한국 영화 최초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바 있다.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탕웨이, 박해일이 출연했고 '아가씨' '스토커' '박쥐' '친절한 금자씨' '올드보이'의 박찬욱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6월 29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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