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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5년 전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비주얼과 강렬한 열연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천의 얼굴' 박지환(42). '연기 괴물'로 성장한 그가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금의환향했다.
특히 전편 '범죄도시' 당시 이수파 두목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지환이 후속 '범죄도시2'에서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후반부 스토리를 이끌어 눈길을 끈다. 장이수는 장첸(윤계상)의 기습에 위협을 느낀 뒤 가리봉동 사업을 철수, 개과천선한 삶을 꿈꾸며 직업소개소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의 굴레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극한 범죄 소탕 작전에 얼떨결에 합류, '범죄도시2'의 확실한 웃음 버튼으로 200% 활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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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픈 개과천선 변신으로 웃음을 안긴 장이수. 이와 관련해 박지환은 "장이수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마동석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모든 창작자가 만든 캐릭터인 것 같다. 2편으로 다시 넘어오면서 장이수가 더 많이 보였다. 내가 본 장이수 캐릭터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어두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쁜 것들을 보여주기보다는 짠내 나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 사건을 겪으면서 유머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훨씬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게 장이수는 시종일관이었다. 만남부터 끝까지 순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단지 발화되는 캐릭터라면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장이수는 '범죄도시2' 중반부터 나오는 데 달리는 힘이 필요했다. 풀어지기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돈 가방이라는 귀여운 탐욕을 보이면서 재미를 선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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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상징이자 배우,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의 품은 24시간 안겨도 부드럽고 훌륭한 제작자이자 배우다. 옆에서 지켜볼 때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마동석의 힘의 원천이 궁금하다"며 "마동석 선배의 유연함과 후배를 대하는 태도, 상대 배우를 향한 아름다운 마음씨가 정말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분과 만나면 연기를 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00편, 1000편을 같이 해도 늘 새로운 연기가 나올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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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연달아 조폭 연기를 도전하는 어려움에 대해 "역할을 선택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벽이 있다면 힘들어하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서서히 다가가면 될 것 같다. 실제로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주변에서도 조금씩 알아봐 줘 감사하다"며 "평소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다. 이 작품은 한 편의 문학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떤 부분은 시적이었고 어떤 부분은 산문으로 내 마음을 건드렸다. 어떤 부분은 연극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대본을 쓸 수 있는지 의아했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첨가할 필요가 없었다. 너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냥 하기만 하면 되는 대본이었다. 노희경 작가에게 '내게 이런 선물을 줘서 감사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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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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