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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범죄도시' 이후 모든 게 달라져"…박지환, '현이 아방'의 기다렸던 금의환향(종합)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17 09:52 | 최종수정 2022-05-17 11:18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5년 전 스크린을 뚫고 나오는 비주얼과 강렬한 열연으로 제대로 눈도장을 찍은 '천의 얼굴' 박지환(42). '연기 괴물'로 성장한 그가 더욱 진화한 모습으로 금의환향했다.

범죄 액션 영화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에서 가리봉동 사건 이후 과거를 청산하고 새로운 삶을 위해 직업소개소를 운영하게된 장이수 역을 연기한 박지환이 17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전편에 이어 '범죄도시2'를 출연한 이유부터 작품을 향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2017년 추석,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에도 688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청불 영화 흥행 3위를 기록, 한국 범죄 액션 장르의 신드롬을 일으킨 '범죄도시'(강윤성 감독) 이후 5년 만에 돌아온 후속편 '범죄도시2'. 전편의 가리봉동 소탕 작전 이후 4년이 지난 이야기를 다룬 '범죄도시2'는 국내에 이어 베트남까지 세계관을 확장해 더욱 다채로운 볼거리를 선서하며 시리즈의 진화를 예고했다.

특히 전편 '범죄도시' 당시 이수파 두목으로 짧지만 강렬한 존재감을 드러낸 박지환이 후속 '범죄도시2'에서도 남다른 캐릭터 소화력으로 후반부 스토리를 이끌어 눈길을 끈다. 장이수는 장첸(윤계상)의 기습에 위협을 느낀 뒤 가리봉동 사업을 철수, 개과천선한 삶을 꿈꾸며 직업소개소로 제2의 전성기를 맞이하려 하지만 예고도 없이 불쑥 찾아오는 괴물형사 마석도(마동석)의 굴레에 빠져나오지 못하고 극한 범죄 소탕 작전에 얼떨결에 합류, '범죄도시2'의 확실한 웃음 버튼으로 200% 활약했다.


5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박지환은 "완성본을 보고 기분이 좋았다. 사실 1편과 2편을 비교 자체가 무의미한 것 같다. 스스로는 완성본을 보고 나서 정말 기분이 좋았다"며 "부담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범죄도시' 1편을 겪고 난 뒤 후속편에 가속이 붙은 기분이었다. 리듬, 속도, 템포가 더 훌륭해진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범죄도시' 시리즈의 원년 멤버이기도 한 박지환은 '범죄도시' 시리즈만의 매력에 대해 "'범죄도시' 1편을 봤을 당시 시대를 역행한 독특한 완벽함을 느꼈다. 그 속에서 2편을 개발하면서 특유의 날 것의 매력을 담았다. 보통 잘 될수록 좋은 부분만 부각해 보여주려고 하지 않나? 그런데 '범죄도시' 시리즈는 그것뿐만이 아니라 역행하는 부분도 가감 없이 보여주는 독특한 매력이 있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더불어 '범죄도시' 시리즈에 합류한 것에 대한 부담감도 털어놨다. 박지환은 "사실 '범죄도시' 이후 모든 게 달라졌다. 많은 분이 알아봐 주고 찾아줬다. 쉽게 가질 수 없었던 기회도 얻게 됐다. 정말 달라졌다. '범죄도시' 시리즈는 내게 정말 좋은, 감사한 작품이다. '범죄도시'가 끝나고 난 뒤 관계자는 물론 관객도 나란 배우를 인지해줬다. 나를 세상에 조금 알리게 한 출발선에 올리게 한 작품이다. 감사하다는 말밖에 할 말이 없다. 그래서 '범죄도시2'를 제안을 받았을 때 부담이 엄청 됐다. 1편에서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고 좋았던 캐릭터였다. 그런 역할을 다시 한다는 것에 부담이 있었다. 막상 하기로 한 뒤에 행복감이 느껴졌다. 이 인물을 언제 다시 만나보겠나 싶었다. 계곡에서 친구들하고 마지막 방학을 즐기듯 보냈다"고 진심을 전했다

웃픈 개과천선 변신으로 웃음을 안긴 장이수. 이와 관련해 박지환은 "장이수를 연기할 수 있었던 것은 마동석 선배가 있었기 때문이다. 또 모든 창작자가 만든 캐릭터인 것 같다. 2편으로 다시 넘어오면서 장이수가 더 많이 보였다. 내가 본 장이수 캐릭터는 굉장히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어두운 일을 하지 않더라도 정말 열심히 살려고 하는 사람이다. 이번 작품에서는 나쁜 것들을 보여주기보다는 짠내 나고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 보여주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사는 사람이 사건을 겪으면서 유머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야 훨씬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게 장이수는 시종일관이었다. 만남부터 끝까지 순간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캐릭터였지만 단지 발화되는 캐릭터라면 이야기가 쌓이지 않을 것이다. 특히 장이수는 '범죄도시2' 중반부터 나오는 데 달리는 힘이 필요했다. 풀어지기만 하면 재미없을 것 같았다. 그래서 돈 가방이라는 귀여운 탐욕을 보이면서 재미를 선사하려고 했다"고 덧붙였다.


끈끈한 의리와 신뢰로 뭉친 '범죄도시' 패밀리에 대한 애정도 털어놨다. 박지환은 "'범죄도시'는 그 특유의 문화가 있다. 현장이 정말 편안하다는 것이다. 또 거침없이 표현할 수 있는 장인 것 같다. 누구든 자신의 역량을 표현할 수 있는 무대인 것 같다. 모든 배우, 스태프가 자신이 상상하는 연기를 마음껏 펼쳐도 된다. 그게 '범죄도시' 문화가 아닐까 싶다. 너무 거친 이야기지만 편안하고 또 따뜻하다. 행복할 수밖에 없는 현장이다. 많은 배우에게 '범죄도시' 현장을 보여주고 싶을 정도다"고 밝혔다.

또한 '범죄도시' 시리즈의 상징이자 배우, 제작자이기도 한 마동석에 대해 "마동석의 품은 24시간 안겨도 부드럽고 훌륭한 제작자이자 배우다. 옆에서 지켜볼 때 존경할 수밖에 없는 사람이다. 마동석의 힘의 원천이 궁금하다"며 "마동석 선배의 유연함과 후배를 대하는 태도, 상대 배우를 향한 아름다운 마음씨가 정말 있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이 분과 만나면 연기를 잘할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앞으로 100편, 1000편을 같이 해도 늘 새로운 연기가 나올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현재 인기리에 방송 중인 tvN 토일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노희경 극본, 김규태·김양희·이정묵 연출)에서 제주시 일대 나이트클럽 기도들의 우두머리였던 과거를 청산하고 오일장을 돌며 순댓국을 파는 정현(배현성)의 아방, 정인권 역을 통해 '대세'로 등극한 박지환은 "따로 내 이름을 검색하거나 SNS를 하지 않아 아직 인기를 실감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행사를 가면 '현이 아방'이라고 불러주시기도 하고, '순대 아저씨'라고 부르기도 하더라. 그런 부분을 보면 너무 재미있고 감사하다"고 웃었다.

이어 연달아 조폭 연기를 도전하는 어려움에 대해 "역할을 선택하는 것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 같다. 그런 벽이 있다면 힘들어하고 두려워할 게 아니라 서서히 다가가면 될 것 같다. 실제로 벽이 조금씩 허물어지고 있는 것을 느끼고 있고 주변에서도 조금씩 알아봐 줘 감사하다"며 "평소 노희경 작가의 작품을 좋아했다. 이 작품은 한 편의 문학을 보는 기분이었다. 어떤 부분은 시적이었고 어떤 부분은 산문으로 내 마음을 건드렸다. 어떤 부분은 연극 같은 느낌으로 만들었다. 어떻게 이렇게 대본을 쓸 수 있는지 의아했다. 내가 굳이 무언가를 첨가할 필요가 없었다. 너무 디테일해서 깜짝 놀랐다. 내가 그냥 하기만 하면 되는 대본이었다. 노희경 작가에게 '내게 이런 선물을 줘서 감사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범죄도시2'는 청불 액션 영화의 레전드 '범죄도시'의 속편으로 괴물형사와 금천서 강력반의 더욱 짜릿해진 범죄소탕 작전을 담은 작품이다. 마동석, 손석구, 최귀화, 박지환, 허동원, 하준, 정재광 등이 출연했고 '범죄도시' 조연출 출신 이상용 감독의 첫 상업영화 데뷔작이다. 오는 18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ABO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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