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3년 만에 정상화된 제75회 칸국제영화제가 한국 영화 기대작을 대거 품고 오늘(17일) 개막한다.
올해로 75회를 맞은 칸영화제는 오는17일부터 28일까지(이하 현지시각) 프랑스 남부 휴양도시 중 하나인 칸 일대에서 성대하게 열린다. 특히 이번 칸영화제는 올해 공개될 영화 중 가장 기대를 모으고 있는 한국 영화 빅3가 전 세계 최초로 공개돼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모호필름 제작),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영화사 집 제작)가 경쟁 부문, 또 이정재 감독의 '헌트'(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가 비경쟁 부문인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초청된 것.
그 중 가장 먼저 공개되는 한국 영화는 오는 19일 자정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첫 공개될 '헌트'다. '헌트'는 안기부 에이스 요원이 남파 간첩 총책임자를 쫓으며 거대한 진실과 마주하게 되는 첩보 액션 드라마를 다룬 작품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황동혁 극본·연출)으로 전 세계가 주목하는 스타로 등극, 제3의 전성기를 맞이한 이정재의 첫 연출 데뷔작으로 일찌감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헌트'는 19일 자정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진행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을 통해 영화를 공개, 상영에 앞서 극 중 박평호를 연기하고 '헌트'를 연출한 감독이자 배우 이정재와 김정도 역을 소화한 정우성이 레드카펫을 밟으며 칸의 밤을 빛낼 전망이다.
'헌트'로 예열된 칸영화제 속 한국 영화는 본격적으로 경쟁 부문을 통해 영화제의 중·후반을 뜨겁게 달굴 전망이다. '깐느박' 박찬욱 감독의 신작 '헤어질 결심'이 오는 23일 월드 프리미어를 진행할 예정.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벌어진 변사 사건을 수사하게 된 형사가 사망자의 아내를 만나고 의심과 관심을 동시에 느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제57회 칸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올드보이', 제62회 칸영화제 심사위원상 '박쥐', 제69회 칸영화제 경쟁 부문 '아가씨'에 이어 네 번째로 칸의 초청을 받게 된 박찬욱 감독과 중화권 최고의 스타 탕웨이의 만남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헤어질 결심'은 23일 오후 6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열리는 월드 프리미어 및 같은 날 진행되는 레드카펫 행사를 진행하며 박찬욱 감독과 주연을 맡은 탕웨이, 박해일이 참석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폐막 직전 공개될 한국 영화 '브로커'도 뜨거운 관심의 대상이다. 전 세계가 사랑하는 일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영화 연출작 '브로커'가 26일 오후 7시 월드 프리미어로 자리를 잡았다.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어느 가족'으로 제71회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두 번째 황금종려상 도전인 '브로커'는 국내 배우 통틀어 칸 경쟁 부문 최다 진출 타이틀을 보유한 송강호를 비롯해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명품 배우들이 총출동한 작품으로 화제를 모았다. 특히 첫 상업 영화 도전인 '브로커'로 단번에 칸영화제까지 진출한 이지은에 대한 전 세계 시선이 쏠리고 있다. '브로커'의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송강호, 강동원, 배두나, 이지은, 이주영 등이 올해 칸영화제에 참석, 후반부 레드카펫을 달구며 한국 영화의 위상을 다시 한번 입증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