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이정은 원톱 주연 女영화 '오마주'…"신수원 감독 도플갱어 같은 모습 연기"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17:27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문제적 감독 신수원 감독의 신작 '오마주'가 26일 개봉한다.

신 감독은 그동안 '명왕성' '마돈나' 등의 작품을 통해 파격적인 연출을 선보이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그리고 그가 신작에서 택한 장르는 아트 판타지. '오마주'는 한국 1세대 여성영화감독의 작품 필름을 복원하게 된 중년 여성감독의 현재와 과거를 넘나드는 시네마 여행을 통해 1962년과 2022년을 잇는 영화다.

신 감독은 12일 오후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오마주' 언론 배급 시사회 후 간담회에서 "'미성년'과 '기생충'에서 이정은을 보면서 어떤 연기를 한다는 느낌을 못 받았다. 연기가 아닌 모습으로 필터링 없이 들어오는 모습이 충격적이었고 꼭 한번 같이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왜 이 사람이 뒤늦게 주연하게 됐나 생각이 들 정도로 수많은 표정이 있더라. 내가 보지 못한 것들이 있어서 모니터를 보면서 깜짝 놀랐다. 내가 생각지도 못한 얼굴인데, 테이크마다 다양한 모습이 나와서 고르느라 편집이 오래 걸랬다. 날 많이 챙겨줬다. 먹을 것도 줬고, 내가 똑같은 트레이닝복 바지를 입으니까 편한 바지를 줘서 입고 지낸다"고 웃었다.

주연을 맡은 이정은은 "사실 이 영화 이전에는 1세대 여성 영화인이 있는지 몰랐다. '여자만세'라는 다큐멘터리와 홍은원 감독님의 따님이 남기신 책을 보고 이렇게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영화에 대한 열정으로 영화를 찍을 수 있다는 것과 불가능에서 가능을 만들었다는 놀라움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신 감독의 자전적인 이야기가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은은 "구체적인 가정사가 나왔는데 상상력을 발휘한 부분이 많더라. 개인적인 이야기는 20% 정도"라며 "나도 부모님을 모시고 살면서 연극배우부터 지금까지 오면서 큰 지원을 받지 못했다. 연출도 도전했지만, 망한 작품이 많아서 그만뒀다"라고 웃으며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신 감독의 도플갱어 같은 모습으로 출연했다"고 말했다. 이에 신 감독은 "전생에 헤어진 자매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미혼인 이정은은 극중 기혼 연기를 펼쳤다. 그는 "결혼을 했든 안 했든 주변에 기혼자들이 많고, 여러 상상해볼 만한 근거도 많다. 여러분들이 모델이 돼주셔서 내가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감독님이 잘 이끌어주셨다"며 신수원 감독에 대해 "작은 거인이다. 자그마한 체구를 가지고 있지만 현장에서 보여준 열정이 정말 뜨거웠다. 그 열정에 반해 나도 혼신의 힘을 다해서 작업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정은은 "장편영화 주연은 처음이라 모니터를 하면서도 불안감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용기를 주면서 힘을 실어주셨다"며 "개봉을 앞두고 나니까 실감이 난다. 물론 조연을 할 때도 역할을 잘 표현할 수 있도록 신경을 써왔다고 생각하는데, 주연의 경우 보시는 분들이 공감을 하실 수 있도록 열심히 해야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찍는 동안 행복했다"며 "25회차를 찍었는데, 감독님과 이야기하지 않은 장면이 없다. 모든 장면에 공감대를 갖고 찍었다. 심도 있는 이야기를 통해 장면 하나 하나를 정성들여 찍었다"고 설명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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