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안나라수마나라' 황인엽 "20대 후반 늦은 데뷔? 오히려 여유 생겨"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12 12:00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황인엽이 좋은 어른으로서 성장해가고 있다.

황인엽은 12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김민정 극본, 김성윤 연출)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황인엽은 '안나라수마나라' 속 캐릭터들에 공감한다며 "아이라는 친구는 꿈을 잃은 소녀잖나. 그런 환경 속에서 어떻게든 최선을 다해서 살아가려하지만, 환경적 부분에 있어서 많이 힘들다. 공감이 됐던 부분이 있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야 하는,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나였어도 내가 아이였어도 그랬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행복하게 살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공감이 됐던 것 같고, 한편으로 리을이었다면 우리가 어른이어도 때로는 어른이고 싶지 않을 때도 있잖나. 동심으로 돌아가서. '그때로 돌아가면 좋겠다'면서 지나가는 어리고 예쁜 친구들을 보면 '저땐 참 좋았지'한다. 리을은 어른이고 싶어하지 않는 어른이기에 그런 부분이 공감이 됐다"고 말했다.

2018년 20대 후반의 나이로 연예계에 데뷔한 황인엽은 '늦다면 늦은' 데뷔 시기를 거쳐 지금의 모습이 됐다. 이 때문에 조급했을 법도 하지만, 황인엽은 "오히려 20대 후반 전에는 굉장히 부담스럽고 달려야 하는 마음이 컸던 것 같다. 저는 개인적으로 제가 생각했던 어렸을 적, 10대 때 생각한 20대의 모습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는데 라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그래서 오히려 20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조금 더 뭔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 더 열심히 쥐어 짜내듯 살았던 것 같은데 20대 후반이 되니까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힘을 많이 뺀 것 같더라. 그래서 제가 원하는 배우로서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이거는 충분히 행복하고 축복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공을 해야한다거나 올라가야한다는 부담감보다는 내가 자연스럽게 연기할 수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다. 어릴 때부터 TV로 보던 선배님들이 눈앞에 계시고 함께 호흡한다는 것이 '행복하다, 말이 되나' 싶었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황인엽은 또 "10대 때 생각한 20대의 모습은 굉장히 어른이고 멋진 어른이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막상 돼보니 그렇지 않더라. 그냥 10대 때 생각했던 마음가짐은 20대에도 그대로 가더라. 20대에는 30대의 모습은 어떨까 생각했는데, 사실은 부모님이 그런 말씀을 하신다. '내가 지금 이 나이어도 내 마음은 27이야'라고 하는데 마음은 같은 것 같다. 단지 달라진 건 내 모습일뿐. 그렇지만 조금 더 많이 배우고 깨닫고, 조금 더 고민하고 생각할 수 있는 것들이 10대 때부터 20대 때부터 조금 더 시야가 넓어진 것 같다. 조금은 저를 내려놓을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황인엽이 되고 싶은 '어른'은 어떤 모습일까. 황인엽은 "모두와 소통할 수 있는 어른이 되고 싶다. 지금 내가 어떤 어른인지는 잘 모르겠다. 그렇지만, 어느 세대와도 소통이 될 수 있는 어른이면 어떨까.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으로 섬세한 감성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극본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 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김성윤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민정 작가가 맡아 시너지를 선보였다.


최성은은 극중 꿈과 현실 사이에서 갈등하는 윤아이를 연기하며 마술사 리을 역의 지창욱, 나일등 역의 황인엽과 함께 '희망'을 노래하며 시청자들의 박수를 받았다.

'안나라수마나라'는 8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공개 다음 날이던 7일에는 7위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3계단 상승하며 글로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당신은 모르는 그 사람이 숨기고 있는 비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