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 "지창욱 출연 감사..'하울' 생각한 적 없어"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10 11:55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안나라수마나라' 김성윤 감독이 지창욱의 '하울' 설에 대해 해명했다.

김성윤 감독은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김민정 극본, 김성윤 연출)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성윤 감독은 '안나라수마나라' 배우들의 캐스팅에 대해 진한 만족도를 드러냈다. 김 감독은 "다 잘생기고 예쁘다. 제가 캐스팅을 할 때는 외모적인 부분은 부차적이었다. 배우들의 매력이 이 캐릭터와 합쳐졌을 때 더 증가할 수 있는지. 원작의 캐릭터는 원작의 캐릭터고 그걸 가공할 때는 누구나 원작의 캐릭터를 똑같이 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대본을 열 명의 연출에게 준다면, 열 개의 드라마가 나온다고 생각한다. 사람의 매력과 더해져 입체적이 되는 거지, 딱 똑같이 해야 하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원작 팬들은 실망할 수 있겠지만, 그런 점에서 지창욱 씨의 미모가 매력이라면 충분히 더해지는 거고, 소년미나 장난기 등 이런 부분들"이라고 말했다.

또 김성윤 감독은 최성은에 대해 "'시동'이란 드라마를 보고 이 친구가 궁금해서 인터뷰를 두어번 했다. 그러면서 어떤 윤아이가 가질 수 있는 처연함, 그런 것들이 있다고 봤고, 작가님과 저도 동일하게판단했고 연기도 잘하고, 그렇기 때문에. 다만 노래나 이런 부분에서 그 친구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은데 그 친구와 고민한 부분이 그런 거였다. 아이돌을 하거나 뮤지컬 배우를 하지, 왜 노래에 대한 경험이 없는 최성은을 캐스팅하겠냐. 극을 이끌어나가는 감정선에 있어서 노래가 필요한 거고, 노래도 감정을 전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저는 결국엔 감정연기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한 거다. 최성은 씨가 피나는 노력으로 좋은 노래를 불러줬고 구현시켜줬지만, 기본적으로는 그런 부분이 더 윤아이와 어울릴 것 같다고 생각을 했던 거다"고 말했다.

이어 "황인엽 배우는 원래 나일등의 차가움, 도도함, 센척하는 그런 캐릭터보다는 조금 더 귀엽고 그렇다. 조금 더 귀엽고 매력이 있다. 그런 부분들이 일등이와 합쳐지며 조금 더 입체적이 된 게 아닌가 싶다. 황인엽 배우의 나이는 나중에 알았다. 학원물을 좀 했는데, 학원물에서도 나이가 중요한 것보다도 교복을 입었을 때 풋풋함이 나올 수 있다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유재명 씨도 70대 노인 역을 했잖나. 배우는 다른 사람의 옷을 입는 것이기에 나이는 제게 중요한 부분은 아니었다"고 했다.

지창욱은 '안나라수마나라'의 중심이었다. 김 감독은 "지창욱 씨는 제가 했다기 보다는 해주시면 고마운 배우다. 그분이 사실은 여러모로 도전이고 할 게 많고, 그래서 저도 사실 지창욱 배우가 한다고 했을 때 저도 작가님도 놀랐다. 너무나 할 게 많은 역할인데, 굉장히 중요한 부분이 임팩트 있게 나와서 캐릭터적 부분도 어렵고, 마술과 음악, 안무를 다 소화해야 하기에 이 바쁜 배우가 이걸 다 준비할 수 있을지 걱정도 있었다. 그런데 너무 도전 자체를 즐기시고 열심히 하는 배우더라. 저도 보면서 약간 놀라기도 하고, 에너지를 받기도 했다"고 했다.

일부 시청자들이 작품 속 지창욱의 비주얼에 지브리 애니메이션 '하울의 움직이는 성' 속 하울과 같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창욱은 앞선 인터뷰에서 "너무 민망하고 부끄럽다"며 "감독님의 연출적 방향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공을 김성윤 감독에게 돌렸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러나 김성윤 감독은 이날 인터뷰에서 "저 인터뷰 봤다. 근데 저는 지창욱 씨가 '하울'을 표현하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은 없고, 항상 우리가 대본 단계에서라든지 원작을 구체적으로 대본화 시킬 때 조금 더 입체적이고 구체적인 느낌으로 말하잖나. 그랬을 때 작가님과 말한 게 이게 어린왕자가 될 수 있고, 여러 캐릭터가 있는데, 조금 더 구체화 할 때 '하울이면 어떨까' 했다. 그 사람이 잘생겨서 뿐만 아니라 소년미와 동심, 마법적인 능력, '하울의 움직이는 성'도 보면 소녀가 결국 그 마술사의 정서적 지지를 받고 그걸 통해 그의 마법을 풀어주잖나. 스토리라인에서의 롤모델이 돼서 얘기한 거다. 저는 '하울'을 표현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지창욱 씨가 '어떻게 하는 게 좋겠냐'고 할 때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한 건 아니다. 리을은 리을이고 지창욱은 지창욱이고 하울은 하울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지창욱이 표현한 리을이 정답이라고 생각하고, 배우가 캐릭터라이징을 어느 정도 하면 저는 '그게 맞다. 정답이다. 잘한다'고 한 편이다"고 해명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꿈을 잃어버린 소녀 윤아이와 꿈을 강요받는 소년 나일등 앞에 어느 날 갑자기 미스터리한 마술사 리을이 나타나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담은 판타지 뮤직 드라마로, 하일권 작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연출은 '이태원 클라쓰', '구르미 그린 달빛', '연애의 발견' 등으로 섬세한 감성을 인정받은 김성윤 감독이, 극본은 '구르미 그린 달빛', '후아유-학교 2015'에 이어 세 번째로 김성윤 감독과 호흡을 맞추게 된 김민정 작가가 맡아 시너지를 선보였다.

'안나라수마나라'는 8일 기준 넷플릭스 TV 프로그램 부문 세계 4위를 기록했다. 공개 다음 날이던 7일에는 7위를 기록했으나, 이보다 3계단 상승하며 글로벌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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