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위대한 별과 작별"…故강수연 황망한 비보, 연상호→정보석 침통에 빠진 연예계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5-08 08:57 | 최종수정 2022-05-08 09:54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한국 영화계, 연예계가 강수연의 황망한 비보로 침통에 빠졌다.

강수연은 지난 7일 오후 3시 서울 강남의 한 병원에서 세상을 떠났다. 앞서 고인은 지난 5일 자택에서 뇌출혈로 인한 심정지로 쓰러져 병원에 이송됐고 이후 중환자실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찾지 못했다.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던 대배우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도 충격와 비탄에 빠졌다. 1993년 영화 '웨스턴 애비뉴'(장길수 감독)에서 고인과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보석은 7일 자신의 SNS를 통해 "너무나 안타깝고 슬픈 소식을 접했다. 우리 영화의 위한 배우 강수연 님이 하늘로 떠났다. 부디 그곳에서는 아프지 말고 평안하길 간절히 바란다"고 추모했다.

영화 '경마장 가는길'(91, 장선우 감독)을 함께한 문성근은 "강수연 배우, 대단한 배우, 씩씩하게 일어나기를 기도했는데 너무 가슴이 아프다. 명복을 빈다"고 애도했다.

2001년부터 2002년까지 방영돼 큰 사랑을 받았던 SBS 드라마 '여인천하'에 출연했던 안연홍도 "우리나라 최고의 배우. 언니와 같이 작품을 하게 돼 정말 영광이었다. 촬영장에서도 늘 편안하게 대해 주고 나처럼 새카만 후배도 항상 따뜻하게 챙겨줬던 언니. 평생 잊지 못할 것이다. 언니와 같이 카메라 앞에서 연기했던 건 나의 자랑거리 중 첫 번째였다. 하늘나라에서 부디 편안히 행복하길 바란다"고 고인을 떠올렸다.

2015년 열린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인연을 맺은 김규리는 "'화장'(15, 임권택 감독) 행사장에서 이춘연 사장님과 강수연 선배님께서 마지막까지 함께 해주면서 힘을 보태줬다. 너무 감사했다. 나도 나중엔 '저렇게 멋진 선배가 되고싶다' 생각을 했다"며 "지난해 이춘연 사장님을 그렇게 허망하게 보내드리고 또 이렇게 비슷한 시기에 선배님을 보내드릴 줄은. 우리에게, 나에겐 등대 같은 분이셨다. 빛이 나는 곳으로 인도해주시던 선배님을 아직 어떻게 보내드려야 할지 모르겠다. 선배님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마음이 너무 아프다.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추억했다.

동료 이승연 역시 "신기하게 생일도 같았던 강수연 언니. 언제나 당당하고, 언제나 멋지고, 언제나 아름다웠던 전설의 여배우. 평안하길 바란다. 벌써 그립다"라며 슬픔을 나눴고 이상아 또한 "몇 년 전 내 입장에 서서 나를 격려해주고 힘이 돼 주려고 노력했던 언니. 아역 때부터 활동한 나의 마음을 누구보다 이해해주려 했던 언니. 실감이 안 나네. 천국에서는 평안하길"이라며 애도했다.

평소 강수연과 절친했던 윤영미 아나운서는 "나의 단골집 주인에게 들은 이야기, 그녀가 종종 와 술을 마시던 식당이 장마로 물이 차 보일러가 고장나 주인이 넋을 놓고 앉아있는데 강수연 그녀가 들어와 연유를 묻고는 따지지도 않고 그 자리에서 바로 수리비 600만원을 헌사했다고"라며 "듣기론 그녀도 당시 넉넉치 않은 사정에 온가족을 부양하는 자리에 있었다는데 참 통 크고 훌륭한 배우, 그러나 외로웠던 여자, 강수연, 그녀를 애도합니다"고 슬퍼했다.


고인의 사진을 카메라에 담았던 조세현 사진작가는 "인생이 곧 배우였떤 나의 뮤즈 수연이. 먼저 별이 된 그녀를 추모하며. 굿바이 수연"이라고 그리움을 전했다.

강수연의 11년 만의 복귀작인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정이'의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한국 영화 그 자체였던 분. 선배님 편히 쉬세요.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라고 애도를 이어갔다.


정치권의 추모도 이어졌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장은 "삼가 고(故) 강수연 배우님의 명복을 빈다"며 "너무나 뜻밖의 일이어서 믿어지지 않는다. 안타까움을 금할 길이 없다. 한평생 연기 인생 외길을 걸어온 대한민국의 고귀한 배우였다. 나도 학창시절부터 아역배우 강수연 님의 연기를 보면서 함께 성장했다. 연기 경륜을 쌓으면서 한국 영화 세계화 1세대의 주역이 되셨다. '씨받이'(87, 임권택 감독) '아제아제 바라아제'(89, 임권택 감독) 등 해외 유명 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면서 '대한민국 국가대표 영화배우'로 자리매김 하셨다. 그 후에도 국내외의 각종 영화제 심사위원장이나 집행위원장 등으로 영화 사랑을 이어갔다"고 했다.

더불어 안 위원장은 "올해 다시 연기에 복귀하실 예정이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내가 과연 강수연 님의 마지막 연기를 눈물 없이 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된다. 오래 전부터의 추억 속에서 생생하게 살아계신 배우님이시기에 더욱 안타깝고 가슴이 미어진다. 강수연 님의 명연기를 평생 기억하겠다. 못다 이루신 영화계의 숙원들이 있다면 저도 미약하나마 뜻을 이어나가겠다. 부디 천국에서 편히 쉬시라"고 황망한 마음을 털어놨다.

더불어민주당 임오경 의원 역시 "빛나는 배우 강수연 님의 영면을 애도한다. 대한민국 영화계의 산증인이자 개척자, 배우 강수연 님께서 황망히 우리 곁을 떠났다. 우리 국민들에게 보여주신 멋진 연기, 불꽃 같이 타올랐던 영화 혼, 잊지 않겠다. 한국 영화를 세계 무대로 이끌어 낸 고인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편히 쉬시기를 기도한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전했고 국민의힘 하태경 의원 또한 "강수연 배우의 명복을 빈다. 강수연 배우, 내게는 훌륭한 리더로 각인되어 있다. 내 지역구 해운대에서 열리는 부산영화제가 어려웠던 시절 집행위원장을 맡아 그 위기를 잘 극복했다. 서울에서 부산으로 내려와 공항에서 조우했을 때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서민적 모습도 종종 보았다. 코로나19가 끝나고 일상으로 돌아가는 올해엔 부산에서 뵐 줄 알았는데 무척 슬프고 안타깝다. 남아있는 유족들에게도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수연의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이며, 조문은 8일부터 10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10시까지 가능하다. 영결식은 11일 오전 10시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거행될 예정이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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