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상도의를 저버린 SBS와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임수향. 여기에 혼전순결, 막장 스토리까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SBS 문제작 '우리는 오늘부터'는 과연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이날 정정화 PD는 "원작 드라마는 우리나라 막장 드라마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강력하다. 그럼에도 해외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고 국내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다. 이 드라마는 '우리나라 막장 대모가 와도 안 된다'라는 댓글을 봤다. 국내 시청자도 재미있게 볼 수 있도록 각색하는데 많은 공을 들였다. 원작의 매운맛을 잘 살릴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 정서와 안 맞는 부분이 있고 정서적인 문제도 있었다. 고민에 고민을 더한 끝에 지금의 버전이 나왔다. 자극적인 요소보다는 황당한 일을 겪으면서 그 안의 인물이 어떻게 해쳐나가는지, 그리고 그 원천에는 가족이 있는, 사람 냄새나는 작품으로 만들려고 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또한 "이 아이템 자체가 자극적이라 아이템 자체만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제작진도 많은 고민을 했다. 많은 이슈가 있는데 논란에 답을 내리는 게 아닌 다 같이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캐스팅에 대해서는 "원작의 이미지와는 다른 배우들이다. 모두 1번의 캐스팅 순위의 배우가 출연하게 됐다. 배우들끼리 케미스트리가 정말 좋았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다같이 모일 수는 없었지만 만나면 작품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했고 현장 분위기도 좋았다. 대본을 쓸 때 생각했떤 찰떡 배우들이 모두 캐스팅됐다"고 자신했다.
|
그는 "혼전순결이라는 키워드는 소재일 뿐이다. 극 중 인물이 왜 혼전순결을 지키게 됐는지 드러나고 또 가치관과 이상 속에서 끊임 없이 갈등하는 모습이 귀엽게 드러난다. 그런 부분에서 시청자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드라마는 판타지 요소가 굉장히 많다. 판타지와 현실적인 부분이 잘 융화돼 어우러진 작품이다. 나 역시 신선한 경험을 하면서 재미있게 촬영했다"고 말했다.
|
전작 TV조선 드라마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를 통해 '쓰랑꾼(쓰레기 사랑꾼)'으로 등극한 그는 "이번 작품은 본인 의지가 아닌 상황에서 겪은 사고다. 라파엘의 감정을 이해하면서 최대한 따라가려고 노력했다. 이번 작품은 조금 더 유쾌하게 표현하려고 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2011년 방송된 SBS '신기생뎐' 이후 11년 만에 재회한 임수향과 성훈. KBS2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 이어 '우리는 오늘부터'까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임수향은 "치열했던 신인 시절을 함께해서 우리에게는 전우애가 있다. '신기생뎐' 촬영하면서 연기 연습을 같이 겪어와서 서로 응원하는 마음이 컸다. 성훈이 이번 작품에서 캐스팅돼서 너무 든든했다. 나와 성훈의 케미를 사랑해주는 분이 많아서 너무 좋았다. 우스갯소리로 주변에서 우리를 보며 '노부부 같다'고 하더라"고 밝혔다.
성훈 역시 "우리의 만남에 편성을 잡아준 SBS에 너무 감사하다. 우리가 10여년 만에 본격적으로 호흡을 맞추게 됐다. 그동안 연락하고 만나면서 우정을 쌓았다. 서로 너무 잘 안다. 우리는 리허설을 안해도 될 정도로 잘 맞았다"고 자평했다. 이에 정정화 PD는 "SBS의 딸과 아들이 금의환향했다"고 표현했다.
|
|
|
문제는 '우리는 오늘부터'의 주연을 맡은 임수향이 현재 MBC '닥터로이어' 여주인공으로 촬영을 이어가고 있고 무엇보다 '닥터로이어'가 '우리는 오늘부터' 편성에 앞서 일찌감치 5월 방송을 공표한 상황에 '우리는 오늘부터'가 난데없이 5월 편성에 들어오면서 양사 드라마의 동일 여주인공이 출연하게 된 웃지 못할 상황이 발생했다. MBC는 SBS의 주먹구구식 편성에 강하게 반발했지만 SBS는 "사전에 '닥터로이어' 편성을 알지 못했고 '닥터로이어'와 첫 방송일, 방송 요일, 시간, 작품 소재도 다르기 때문에 문제없다"며 편성을 강행했다. 드라마 업계에서는 SBS와 '우리는 오늘부터'가 상도의를 벗어난 행위라며 비난의 눈초리가 상당하다. 애꿎은 임수향만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진 셈이다.
정정화 PD는 논란에 대해 "우려가 있어서 걱정을 많이 한 것은 사실이다. 창작물을 만드는 사람으로서 작품 외의 다른 이슈로 작품이 흠집나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프다. 이 일로 마음 고생을 많이 했던 분들이 안타깝다. 출연 겹치기 논란이 생겼는데 첫 방송일과 방송 요일이 달라서 괜찮지 않을까 싶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 작품에서는 임수향이 막장 작가로, 다른 드라마에서는 검사로 출연한다. 시청자가 볼 때 많이 나와서 싫고 역할이 헷갈린다고 할지, 좋다고 할지는 모르겠다. 다만 임수향은 이 나잇대 배우들 중 연기력으로는 어느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소신을 전했다.
임수향 또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연기로 좋은 모습 보여줄 것이다. 예쁘게 봐달라"고 당부했다.
'우리는 오늘부터'는 임수향, 성훈, 신동욱, 홍은희, 홍지윤, 김수로 등이 출연하고 오는 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SBS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