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예쁜 배우→연기로 인정"..'군검사 도베르만' 조보아의 성장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5-02 14:28 | 최종수정 2022-05-03 07:19


사진=키이스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조보아가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처음'에 도전하고 성장했다.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군검사 도베르만'(윤현호 극본, 진창규 연출)은 돈을 위해 군검사가 된 남자 도배만(안보현)과 복수를 위해 군검사가 된 차우인(조보아)이 만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조보아는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처음으로 군인 캐릭터, 숏커트, 액션 등에 도전했고 차우인이라는 새로운 얼굴을 만나며 변신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2일 서울 강남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조보아는 "끝난지 딱 일주일이 됐는데, 방송 전날까지 촬영을 했다. 그래서 아직까지도 끝났다는 실감이 나지 않았고, 오늘도 방송을 기다려야 할 것 같은 설렘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유독 이번 작품을 통해 변신을 많이 맞았다. 그는 "이전에 조보아라는 배우로서 도전을 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다. 액션도 제대로 된 액션은 처음이었고, 군인 역할도 처음이었다. 이렇게 숏커트를 한 것도 처음이었고, 모든 게 처음이었던 작품이었는데 그만큼 오히려 변화가 많았기에 적응하기가 조금 더 편하고 즐거웠던 것 같다"고 말했다.

조보아는 '군검사 도베르만'을 통해 유독 많은 액션을 소화해냈다. 전 작품인 tvN '구미호뎐'을 통해 액션을 잠깐 경험해보기는 했지만, 본격적인 액션은 이번이 처음. 조보아는 "전작에서 한달 반에서 두달 정도 액션 스쿨을 다녔었는데 액션이 재미있게 다가왔다. 액션에 대한 흥미도 컸기 때문에 한 번 더 도전을 해보고 싶기도 했다. 이번 작품 3개월 전부터 액션스쿨을 다니며 기초부터 연습했다. 사실 제가 몸치라 몸을 쓰는 것이 어려웠는데, 하다 보니까 편해지고 익숙해졌고, 2회에 한 번 꼴로 액션이 나왔다. 초반보다 마지막으로 갈수록 저도 몸이 많이 풀리고, 액션에 대해 눈이 뜨이니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앞으로도 무궁무진하게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다"라며 웃었다.

특히 조보아는 다음으로 해보고 싶은 액션들도 수없이 언급했다. 그는 "군복을 입고 군대 안에서 했던 연기들이 너무 재미있어서 군인 역할은 한 번 더 해보고 싶다. 그러면 조금 더 자연스럽게 해내지 않을까 하는 욕심이 있다. 빨간머리로 한 액션보다 군복을 입고 와이퍼를 들고 했던 액션 신이 더 재미있었다. 그리고 맨 마지막 15부에서 가죽재킷을 입고 나와서 액션을 한 것이 있는데, 군복을 입은 상태로 액션을 하는 것도 재미있지 않을까 싶었다. 벌크업도 해보고 싶고, 계속 때리는 타격감이 있는 액션을 해보고 싶다. 또 제가 무겁고 진지한 작품을 좋아했는데, 더 경쾌하고 가벼운 극에도 관심이 높아져서 앞으로는 날아다닐 수 있는 작품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뿐만 아니라 조보아는 숏커트와 군복으로 강인한 이미지를 장착하기도. 처음엔 자신의 짧은 머리가 어색하기도 했다는 조보아지만, 이내 장점을 찾아가는 긍정적인 면모도 보였다. 조보아는 "숏커트가 너무 편하다. 샤워도 3분이면 끝난다. 2분 30초간 양치를 하고 30초 만에 모든 것이 가능하다. 머리도 원래 샴푸에 컨디셔너, 에센스까지 바르는데 샴푸 하나면 된다. 샴푸와 바디워시 두 개만 쓴다"며 "처음에는 숏커트가 너무 어색해서 '큰일났다', '망했다' 했었는데 오히려 군복을 입으니 금방 익숙해졌다. 주변에서도 '역할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끝났으니 좀 기르자'고 하더라. 여기서 조금씩 기르며 어울리는 캐릭터를 연기해나가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조보아의 노력이 빛을 발한 듯 '군검사 도베르만'은 최고 시청률 10%(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조보아는 "부모님께서 평가를 확실하게 해주시는 편이다. 저에게 직접 얘기하시지는 않아도 정말 열심히 보고 계신지 느낌이 오는데, 이번 작품은 정말 너무 재미있게 봐주시고, 스포일러 당하기를 싫어하시고 그런 것만 보더라도 '아 진짜 몰입해서 봐주시는구나'가 느껴졌다. 딸이 나오기 때문에 보는 게 아니라 '차우인으로 봐주는구나'가 느껴졌다"고 말했다.

차우인의 시원하고 진중한 성격은 조보아에게 '배우고 싶다'는 느낌을 주기도. 조보아는 "저의 털털했던 면들을 극대화해서 차우인을 만들었다. 지금은 조보아가 차우인을 닮아가는 중이다. 성격이 많이 털털해졌고, 그러면서 다나까 말투가 입에 익어서 많은 것을 배웠다. 차우인에게서 진지함과 카리스마 있는 모습을 많이 배우고 싶다. 현장에서도 대사를 할 때 '아닙니다' '알겠습니다'하다가 '컷'을 하면 바로 가벼워지는데,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어갈수록 진지해지고 누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차우인을 만나서 많이 융화가 됐고 철들어가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사진=키이스트 제공

2012년 '닥치고 꽃미남밴드'를 통해 데뷔한 뒤 10년을 연기 외길을 터왔다. 전에는 "예쁜 배우"라는 인식이 강했다면, 이제는 연기에 대한 칭찬까지 받는 배우가 됐다. 조보아는 "너무 듣고 싶은 말이었고, 제가 지향하고 있는 수식어다. 연기에 욕심이 많고 연기로서 인정받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부담감은 항상 이겨내려고 노력하는 것 같다. 작품을 할 때는 혼자 한다는 생갭다는 함께 만든다는 개념이다. 주인공 역할을 200% 해내야 잘된다는 생각도 있고 부담감은 항상 어쩔 수 없이 있는데, 아직도 방송이 되면 다음 날 시청률 때문에 잠을 설친다. 부담감은 어쩔 수 없지만, 최대한 내려놓으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조보아는 "스스로 노력을 많이 해야 하는 배우라고 생각한다. 어떤 배우들은 타고난 경우도 많잖나. 조금만 해도 멋있는 연기가 나오는 배우가 있는 반면에 저는 200%를 해야지 70~80%가 나오는 사람인 것 같다. 매순간 노력을 많이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작품 하나하나 할 때마다 배우고 얻는 것이 있는 것 같다. 조금은 더디겠지만, 꾸준히 성장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며 "'군검사 도베르만'은 저 조보아라는 배우에게는 도약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더 다양한 역할, 폭 넓은 연기를 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첫 단추'가 됐다. 또 이번 작품을 통해 별 하나는 확실히 가진 것 같다. '진지한 것도 해볼 수 있겠다', '액션도 도전해볼 수 있겠다'는 확신을 갖고 있어서 점수를 더 주고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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