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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어른이 되는 것은 무엇일까'. '안나라수마나라'의 성장극이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3일 오전 넷플릭스는 새 오리지널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김민정 극본, 김성윤 연출)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지창욱, 최성은, 황인엽, 김성윤 감독이 참석했다.
연출을 맡은 김성윤 감독은 "거창한 메시지는 아니고, 하일권 작가님의 동명의 웹툰을 바탕으로 과연 우리가 과연 철든 걸까. 과연 우리의 아이들에게 말할 수 있을까. 어른이 되는 건 뭘지. 철든다는 것은 뭘지. 우리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면 좋을지, 어떻게 사는 게 더 행복한 삶일지 메시지보다 질문을 던지는. 어른과 아이가 같이 보면서 이야기할 수 있는 드라마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성윤 감독은 "꿈을 잃은 아이에 대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지에 대한 게 있어서. 나일등에겐 '꿈이란 거 꼭 필요한 건가요?'라고 대사에 있다. 아이들에게 '꿈을 꿔야 해'라고 말하잖나. 어느 예능 프로그램에서 이효리 씨가 꿈이 뭐냐고 아이에게 물어보는 MC 옆에서 '뭘 뭐가 돼. 아무나 돼'라고 하더라. 그런 메시지를 원작자님, 김민정 작가님과 얘기해서 그런 메시지가 들어갔다. 가난에 대해서도 다른 시각으로, 조금 달라진 시각이 있고, 그런 부분에서 아이의 감정들을. 아이의 속마음을 그대로 표현하고픈 바람이 있어서 그 바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음악으로 아이의 감정을 대신할 수 있는 장치가 필요했던 것 같다. 원작자님과 얘기해서 지금의 음악이 들어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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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은은 "웹툰을 먼저 봤었는데, 이야기 자체는 어떻게 보면 굉장히 아름다우면서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서 마음에 들었다. 그림체가 예쁘잖나. 어떻게 영상으로 구현될지 궁금했다. 감독님과 미팅했을 때 감독님과 하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감독님의 솔직함, 이 감독님과 작업할 수 있다면 지금까지 보여주지 않았던 모습들을 같이 작업하며 즐겁게 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감독님과 얘기를 나누는 게 즐거웠다"고 말했다.
황인엽은 "저도 웹툰을 봤는데, 너무 재미있었고 작품이 주는 메시지가 와 닿았다. 감독님이랑 두 시간 정도 미팅을 했었다. 보통은 나일등과 얼마나 싱크로율이 가까운지를 물어보실 줄 알았는데 황인엽이란 사람에 대해 어떤 사람인지를 많이 물어봐주셔서 감동했다. 김성윤 감독님과 함께하면 너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안나라수마나라'의 판타스틱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일루셔니스트 이은결의 조언이 들어가기도. 김성윤 감독은 "이은결 씨가 이 작품을 좋아해서 보고서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얘기하더라. 마술은 디자인적인 부분인 것 같다. 어떻게 표현하느냐가 이 마술사의 캐릭터를 보강해줄 수 있는지. 이은결 씨는 이 마술이 테크닉적인 것이 아니라 실제로 그렇게 보이게끔. 어떻게 보면 마법에 가까운 장면이 있는데, 전체적인 디자인을 해주셨다. 그 디자인 때문에 마술사가 조금 더 판타지스럽고 궁금하게 만드는. 과연 이 마술사가 진짜일지를 강화시켜줬다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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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음악도 한몫을 했다. '뮤직 드라마를 하겠다'고 해서 시작된 것이 아닌, 이들의 감정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위해 음악이 합류했다. 김 감독은 "음악은 감정이 중요했다. 어떤 분들은 뮤지컬 드라마를 하고 싶어서 도전한 것처럼 보이시지만 저는 음악에 있어서는 문외한이다. 그렇기에 안무 감독님께도 많이 부탁드린 것이 판타지스럽거나 대단한 안무를 원한 게 아니라 작은 손짓으로도 아이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프리프러덕션 단계에서도 많은 노력이 들어갔다. 대본의 공백을 음악과 안무, 가사로 채워내야 했다. 김 감독은 "음악 신은 공백으로 돼있었다. 가사도 없고 음악도 없었다. 음악 감독님 입장에선 '어떤 장면이나 신이 있어야 영감을 받아서 음악을 만들 수 있다'고 했지만,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에 대한 퀘스천 마크부터 어떤 부분에서는 안무 감독님이 안무로 먼저 표현해주고, 어떤 부분에서는 음악 감독님이 먼저 표현하셨다. 회전목마 신은 음악이 먼저 나왔고, 누가 봐도 회전목마가 날아야 할 것 같았다. 저도 몰랐으니 도전했지 알았다면 다시 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배우들에게도 이 점은 새롭게 다가왔고, 도전이 되기도 했다. 이를 실제로 연기한 지창욱은 "어려웠던 작업이지만, 음악부터 안무부터 연기부터 심지어 마술까지 다양한 것들을 준비했어야 하는 작품이었는데, 그만큼 즐거웠던 적도 많고, 어려워서 머리 싸매고 회의하고 고민했던 과정이었는데 이렇게 또 나오니 기분이 묘하다"고 말했다.
최성은은 "저희는 대사로 연기를 많이 했는데, 가사가 있잖나. 가사가 너무 너무 잘 이입이 돼서 어떤 순간에는 아이가 이런 감정일 수 있겠다고 제가 생각하지 못했던, 그런 부분을 작사가님이 작사해준 가사를 보면서 '좋다'고 느낀 순간이 있다. 이런 감정이 뮤지컬 드라마의 묘미구나 싶었다. 직접 지 못했지만 감사했다"고 했다.
황인엽은 "음악에 걸맞는 멋진 공간도 너무 많았다. 이런 공간에서 다같이 촬영하며 연기할 때 '감독님 저는 이런 게 처음이에요' 말씀을 드리면 '응 나도 처음이야'하셔서 모두가 처음인 도전이고 촬영이었다 보니 다시 생각해보면 너무나 행복했던 추억이었지 않나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김성윤 감독은 "전작들도 그렇지만, 제가 기본적으로 좋아하는 어떤 이들의 성장이다. 이 드라마에도 리을이, 아이, 일등이의 성장이 있다. '당신, 마술을 믿습니까'라는 말의 '마술'이 어떻게 보면 일상에서 오는 작은 기적을 말하는 것 같다. 지금은 더이상 산타클로스가 없다고 믿는 어른들도 자신의 아이와 함께 보면서 기적이라는 것, 작은 선물에 대해서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안나라수마나라'는 오는 5월 6일 오직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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