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줌人] '음원퀸' 아이유 대신 배우 이지은, '브로커'로 날개 달 'K-만능캐'

조지영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11:45 | 최종수정 2022-04-28 07:29



[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가수 아이유가 배우 이지은으로 전 세계 극장에 첫발을 내디딘다. 그동안 드라마와 단편 영화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은 그가 이제 일본의 거장, 한국의 명품 배우 손을 잡고 훨훨 날아오를 준비를 마쳤다.

이지은은 제75회 칸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된 휴먼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사 집 제작)를 통해 첫 장편 상업 영화에 도전한다. 매력적인 음색과 뛰어난 작사·작곡 능력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 절대적인 '음원퀸'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그가 데뷔 14년 만에 긴 호흡의 장편에서 정통 연기로 다시 한번 변주에 나선 것.

앞서 이지은은 2011년 KBS2 드라마 '드림 하이'를 통해 첫 연기 도전에 나섰고 이후 '최고다 이순신' '예쁜 남자' '프로듀사', SBS '달의 연인 - 보보경심 려', tvN '나의 아저씨' '호텔 델루나' 등을 통해 연기력을 입증 받았다. 특히 '나의 아저씨'는 이지은 특유의 섬세한 감성 연기와 묵직한 메시지가 만나 호평을 얻으며 많은 이들의 '인생작'으로 회자되고 있다.


드라마로 내실을 다진 이지은은 스크린 연기도 거침없었다. 2019년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옴니버스 영화 '페르소나'에서는 4편의 작품, 4명의 캐릭터를 적재적소 소화하며 물오른 연기력을 과시, '충무로의 뮤즈'로 등극했다. '페르소나' 이후 이지은을 향한 충무로의 많은 감독이 러브콜을 쏟아냈다는 이야기가 비단 우스갯소리가 아니다.

이렇듯 도전하는 것 마다 메가 히트를 터트린 이지은은 이번엔 국내 무대를 넘어 아시아, 그리고 전 세계 배우들이 선망하는 칸의 무대까지 진출하며 독보적인 '만능캐'임을 입증했다. 일본의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첫 한국 연출작인 '브로커'에 캐스팅된 이지은은 첫 상업 영화 데뷔작으로 단박에 칸이 주목하는 여배우로 등극한 것.


'브로커'는 베이비 박스를 둘러싸고 관계를 맺게 된 이들의 예기치 못한 특별한 여정을 그린 올해 기대작 중 하나다. 극 중 이지은은 베이비 박스에 아기를 두고 간 이유도, 다시 돌아온 이유도 알 수 없는 소영 역을 맡았다. 소영은 아기를 키울 적임자를 찾아주겠다는 브로커 상현(송강호), 동수(강동원)와 예기치 못한 동행을 시작하지만 자신에 대해 무엇 하나 밝히지 않으며 그 속내를 쉽게 짐작할 수 없게 만드는 인물로 열연을 펼쳤다는 후문. '브로커' 속 키 플레이어로 '미친 존재감'을 드러낼 전망이다.

표정부터 손짓, 걸음걸이 하나하나까지 소영을 디테일하게 표현해낸 이지은은 특유의 담담한 연기를 통해 인물의 다층적인 감정까지 완벽하게 소화했다는 후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역시 "단 한 번에 내가 생각한 소영에 도달한 느낌이었다. 내가 쓴 대사라는 사실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디테일한 표현력을 보여줬다"고 감탄을 전하기도 했다.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연기 변신에 나선 이지은은 '브로커'를 통해 다시 한번 '인생작' 경신을 예고했다. 더불어 칸영화제 경쟁 부문으로 초청받은 '브로커'의 이지은에 대해 영화계에서는 벌써부터 여우주연상 수상에 기대를 거는 이들도 상당하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송강호의 날개를 단 이지은이 칸에서 어떤 찬사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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