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인터뷰②] 윤지성 "워너원 재결합에 매너리즘 빠져…책임감 갖고 활동"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4-26 14:33 | 최종수정 2022-04-27 10:36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윤지성이 만능엔터테이너로서의 활약을 약속했다.

윤지성은 워너원 활동 종료 후 누구보다 활발한 활약을 보여주고 있는 멤버다. 2019년 솔로 데뷔 이후 워너원 멤버 중 첫번째로 군입대, 군악대 소속으로 군뮤지컬에도 출연하며 복무기간에도 쉬지 않고 활동을 펼쳤다. 그 경험은 윤지성의 활동에 또 하나의 자양분이 됐다.

"되게 재밌었다. 선임들이 진짜 많이 예뻐해 주셨고 맛있는 것도 많이 사주셨다. 내가 느끼는 감정을 이미 경험하고 통달한 분들이니 조언을 많이 해주셨다. 자대에서도 너무 재미있었다.(군악대) 심벌즈, 알토 섹소폰 연주도 경험해보고. 버클리 음대, 서울대 성악과 출신들과 살면서 어떻게 만나보겠나싶더라. 배우들도 현역으로 활동하는 형들이고 뮤지컬 배우도 있었기 때문에 발성, 무대 면에서 많은 배움을 얻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배를 함께 움직이는 느낌이었다. 내가 여기서 정말 잘못하면 안되겠다, 폐를 끼치면 안되겠다 생각해서 열심히 준비했다."


군 제대 후 윤지성은 쉼없이 달렸다. 뮤지컬 '썸씽로튼', SBS 드라마 '너의 밤이 되어줄게' 등을 통해 활동 영역을 확대하며 보다 많은 팬들과 소통했다.

"가수로서는 팬들과 즉각적인 소통을 할 수 있어서 좋다. 뮤지컬은 다른 사람이 되어보는 일이고, 무대에서는 윤지성이 되어 노래를 하니 전부 다른 것 같다. 드라마에서는 드럼을 한번도 쳐본적이 없어서 쉽지 않았지만 또래 친구들이 많아서 즐겁게 했다. 친구들 외의 배우들도 모두 또래였다. 또 감독님들이 하고 싶은 것 다 하라고 말씀해주셔서 하고 싶은 것은 마음껏 펼쳤다. 연극영화과 출신이고 항상 연기에 대한 꿈이 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좋은 작품으로 찾아뵙고 싶다는 막연한 꿈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의미가 남달랐다. 윤지성만이 할 수 있는 역을 하고 싶다."


가수 본업에도 박차를 가한다. 27일 오후 6시 미니 3집 '미로'를 발표, 타이틀곡 '블룸'으로 컴백 활동을 펼친다. '블룸'은 윤지성이 데뷔 후 처음 작사 작곡에 참여한 곡으로 청량하고 싱그러운 봄 감성을 그렸다. 그러나 산뜻한 앨범 분위기와 달리 작업 과정이 녹록지만은 않았다고.

"앨범 콘셉트가 밝게 빛나고 예쁜 데 반해 저는 사실 좋지 못했다. 앨범이 나오기까지 1년이 걸렸다. 정서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 있었다. 큰 일이 있었다기보다 매너리즘에 빠졌다고 할까. 전역한 뒤 쉴 틈없이 지냈는데 워너원으로 'MAMA'에서 뭉쳤을 때 많은 분들이 '윤지성 휴가 나와서 공연하는 거냐'고 하시더라. 나는 열심히 살고 있는데 대중분들은 아직 잘 몰라주시는구나 하는 생각에 한편으로는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가장 어두울수록 빛이 밝게 보인다라는 말을 떠올렸다. 힘들다고 표현하기 보다는 아픔과 슬픔을 예쁘게 밝게, 다채로운 색깔과 빛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인정하고 포기하며 힘든 걸 이겨냈던 것 같다. 역경을 딛고 일어난 느낌보다는 인정하고 나아가는 방향으로 가겠다."


새 앨범 발매에 맞춰 5월 14~15일 양일간 서울 강남구 코엑스 아티움에서 첫 단독콘서트도 개최한다.


"설레고 신기하다. 코로나19로 팬분들을 못만나는 게 생갭다 많이 속상했는데 관객 앞에 서는 것 자체가 너무 오랜만이라 긴장도 되고 많이 보고 싶다.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들을 많이 준비했다. 이번 콘서트에는 수미상관을 이용했다. 군입대 시 저를 배웅해주셨던 팬분들께 다시 멋진 모습으로 돌아왔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는 의미다. '미로'처럼 콘서트명도 내가 지었고 숨은 뜻이 있다. 공연을 보고 나면 그 뜻을 알게 될 것이다. 공연장에서만 느낄 수 있는 저만의 서사다."


나이에 대한 부담, 불투명한 미래에 대한 두려움 등 많은 감정들이 휘몰아치고 있지만 윤지성은 꿋꿋이 곁을 지켜주는 팬들을 위해 제 갈길을 걸어간다는 각오다.

"책임감이 나를 움직이는 원동력이다. '미로'라는 앨범을 내게 된 이유도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다. 그룹 생활, 솔로, 군백기를 지켜내면서 지금 내 옆을 지키고 있는 팬들 또한 순탄치 않았다는 걸 너무 잘 알고 있다. 그럼에도 나를 응원해주는 사람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는 책임감과 약속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가짐이다. 데뷔 나이 27세인데 일찍 데뷔한 같은 나이의 친구들보다는 이뤄낸 것이 없어서 꾸준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억울하다든가 왜 나는 늦게 데뷔했지?에 대한 속상함은 없다. 연예계 생활에 있어 사회생활경험이 도움된 것도 분명히 있다. 조금 더 일찍 데뷔했으면 더 좋았겠다란 마음도 있긴 하지만 속상한 건 없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