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원하늘숲길트레킹

스포츠조선

이훈, '모두 무너진' 사업실패→"아들에게 상처받은 '한 마디'" [SC리뷰] ('같이삽시다')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4-27 00:07 | 최종수정 2022-04-27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훈이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일화를 털어놓았다.

26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시즌3'(이하 '같이삽시다')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이훈과 삼선녀가 묘목시장에서 폭풍 쇼핑에 나섰다.

새로운 집, 옥천으로 이사간 '같이 삽시다' 자매들에게 배우 이훈이 이사도우미로 나섰다. 묘목 시장을 싹쓸이한 네 사람은 훈이가 찾던 명품 소나무를 발견했다. 범상치 않은 비주얼의 소나무 가격은 바로 3천만 원. 이훈은 "제가 선물해드리려고 했는데 3천만 원? CF 하나 찍고 오겠다"라고 했다.

이후 복사꽃을 보던 이훈은 "최대한 저렴하고 큰 나무를 보여달라"라고 했다. 국산 삼색 버드나무는 한 그루에 5만 원이라고, 이훈은 "한 4만 원에 해주세요"라 했고 박원숙은 "너 사업 망한 이유를 알겠다. 2그루에 5만 원을 해주세요"라며 노련미를 보였다.

이훈은 누나들의 요청대로 나무 쇼핑을 착실하게 도왔다. 사장님은 "옥천 이사 선물로 드리겠다"라며 나무 선물을 해줘 박수를 받았다.

넓은 마당, 이훈은 나무를 심어주기로 했다. 박원숙은 김청과 전혀 다른 의견으로 계속 대립했다.

이훈은 슬쩍 집주인에게 "여자친구는 있냐. 이상형이 뭐냐"라 물었다. 집주인은 "저는 술 좋아하는 여자가 좋다"라 했고 이훈은 "저도 제 집사람이 술친구다. 제가 아름답고 술 좋아시는 분을 안다"라고 좋아했다.





이훈은 곧장 집주인과 김청을 붙여두고 "두 사람끼리 대화 좀 해라"라고 했다. 김청은 "음식은 뭘 좋아하시냐? 김치전 좋아하시냐"라고 물었고 집주인은 "좋아한다"라며 수줍게 답했다. 집주인 지인은 "특전사로 15년을 했다"라며 추겨세웠다.


박원숙은 이훈과 같이 나온 '날마다 행복해' 드라마를 회상했다. 1999~2000년에 방영한 드라마에 이훈은 27세, 박원숙은 50세였다. 이훈은 "그만 좀 보자"라며 부끄러워 했다.

배우 이태란의 데뷔 작인 '날마다 행복해'에 이훈은 "그때도 그렇지만 연기를 못할 때다. 박원숙 선배님과 싸우는 씬이 많았다. 제가 잘 못해서 NG를 많이 냈는데 다들 피곤하실 텐데도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다"라고 감사해 했다.

데뷔에 대해 이훈은 "대학생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 토론 방송에 출연했는데 출연 당시 머리가 짧았다. 그런데 MBC '서울의 달'에서 갓 전역한 군인의 역할이 필요했다. 안재욱 정준호에게 캐스팅을 요청했는데 안한다고 한 거다"라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돌아가신 정인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해서 다음 날 오라고 했다. 저보고 갑자기 연기를 하라는 거다. 저기서 채시라 누나가 저기서 걸어오는데 천사인 줄 알았다. '네가 내 동생으로 나오게 된 친구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하겠냐"라고 회상했다.





이훈은 "근데 또 최민식 형이 제 고등학교 선배셨다. 그때 최민식 형이 매니저가 없으셨어서 제가 형 차를 대신 운전하고 다니면서 연기를 배웠다. 그래서 제가 지금 봐도 '서울의 달' 때 연기가 제일 좋았던 것 같다"라며 "근데 또 나중에 술자리에서 말을 꺼냈더니 '내가? 그냥 네가 잘한 거지'라고 하셨다"라고 했다.

이훈은 "원래 꿈은 배우가 아니었는데 돈을 많이 벌더라. 그때 막노동을 하면 하루 3만 원이었는데 배우로 나갔더니 50만 원을 주는 거다. 그때 우리집이 참 가난했다. 그래서 운 좋게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거다. 하지만 명품 옷을 입고 있어도 '내가 이런 걸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라고 속상해 했다.

이훈은 "제 민낯이 드러났다. '나는 연기자랑 안맞는 구나'라고 해서 한 눈을 팔았는데 다른 일로 실패를 맛보고 나니 '내가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훈은 "한물 간 이훈이 뭘할 수 있을까 싶은 자존감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김청은 "약간은 뻔뻔해도 된다"라 했고 박원숙도 "이제 50대인데 무슨 소리냐"라고 응원했다. 이훈은 "제가 이승연 이영애 이효리 김희선 김지호 등 최고의 스타와 호흡을 맞췄다"라면서 금새 기고만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훈은 "지금 제가 다시 일을 하는데 옛날처럼 촬영 후 술자리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다"라며 "제가 몇 년 전에 드라마를 했는데 나이가 많으니까 끝나면 뒤풀이를 주도했다. 몇달 뒤에 감독이 절 불러서 '연기자 하나가 매니저에게 끝나고 집 가고 싶은데 제가 자꾸 부른다'라고 하더라. 이젠 제가 주책인 거다"라고 서운해 했다. 박원숙은 "옛날에는 대사를 맞추자 하면 후배가 좋아했는데 요즘엔 개인 할 일이 우선이 됐다"라며 알려줬다.





이훈은 "사실 섭외가 왔을 때 궁금한 게 있었다"라며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박원숙에게는 연기자로서 과거 출연작을 보니 시대를 뛰어넘는 연기를 하고 있더라 라며 "존경한다"라고 했다. 박원숙은 "대본을 보면 연기에 대한 분석이 끝나는 거다. 대사 하나에 수많은 스토리가 있는 거다. 그걸 분석하고 인물에 대한 이해를 축적해야 한다. 내가 알고 있는 걸 가르쳐주고 싶더라. 근데 지금은 나나 잘하자라고 생각했어"라며 답했다.

아픈 아버지, 갱년기인 아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두 아들에 고민이 많은 이훈은 "제가 돈 버는 기계인가?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한 공허함이 크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마음.

박원숙은 모든 걸 완벽하기 하기는 힘들다며 목표를 낮추라 했지만 이훈은 "최근 가장 힘들었던 게 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몇달 전에 코로나가 너무 세게 와서 너무 많이 아팠다. 피해를 줄까봐 골방에 쳐박혀서 엄청나게 앓았는데 아들이 '아빠! 크림이한테 코로나 옮기는 거 아냐?'라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지만 '이게 내 가정에서의 위치인 건가?'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오늘은 집에 가서 표현하려 한다. 아내에게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고 아들에게도 말할까 싶다"라고 다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무료로 보는 오늘의 운세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