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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훈이 가족들에게 상처 받은 일화를 털어놓았다.
이후 복사꽃을 보던 이훈은 "최대한 저렴하고 큰 나무를 보여달라"라고 했다. 국산 삼색 버드나무는 한 그루에 5만 원이라고, 이훈은 "한 4만 원에 해주세요"라 했고 박원숙은 "너 사업 망한 이유를 알겠다. 2그루에 5만 원을 해주세요"라며 노련미를 보였다.
이훈은 누나들의 요청대로 나무 쇼핑을 착실하게 도왔다. 사장님은 "옥천 이사 선물로 드리겠다"라며 나무 선물을 해줘 박수를 받았다.
이훈은 슬쩍 집주인에게 "여자친구는 있냐. 이상형이 뭐냐"라 물었다. 집주인은 "저는 술 좋아하는 여자가 좋다"라 했고 이훈은 "저도 제 집사람이 술친구다. 제가 아름답고 술 좋아시는 분을 안다"라고 좋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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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숙은 이훈과 같이 나온 '날마다 행복해' 드라마를 회상했다. 1999~2000년에 방영한 드라마에 이훈은 27세, 박원숙은 50세였다. 이훈은 "그만 좀 보자"라며 부끄러워 했다.
배우 이태란의 데뷔 작인 '날마다 행복해'에 이훈은 "그때도 그렇지만 연기를 못할 때다. 박원숙 선배님과 싸우는 씬이 많았다. 제가 잘 못해서 NG를 많이 냈는데 다들 피곤하실 텐데도 한 번도 화를 내신 적이 없다"라고 감사해 했다.
데뷔에 대해 이훈은 "대학생 프로그램이 있었다. 대학생 토론 방송에 출연했는데 출연 당시 머리가 짧았다. 그런데 MBC '서울의 달'에서 갓 전역한 군인의 역할이 필요했다. 안재욱 정준호에게 캐스팅을 요청했는데 안한다고 한 거다"라고 말문을 꺼냈다.
이어 "그래서 지금은 돌아가신 정인 감독님이 저를 캐스팅 해서 다음 날 오라고 했다. 저보고 갑자기 연기를 하라는 거다. 저기서 채시라 누나가 저기서 걸어오는데 천사인 줄 알았다. '네가 내 동생으로 나오게 된 친구니?'라고 하는데 어떻게 아니라고 하겠냐"라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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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훈은 "원래 꿈은 배우가 아니었는데 돈을 많이 벌더라. 그때 막노동을 하면 하루 3만 원이었는데 배우로 나갔더니 50만 원을 주는 거다. 그때 우리집이 참 가난했다. 그래서 운 좋게 배우를 시작하게 된 거다. 하지만 명품 옷을 입고 있어도 '내가 이런 걸 해도 되는 건가?' 싶었다"라고 속상해 했다.
이훈은 "제 민낯이 드러났다. '나는 연기자랑 안맞는 구나'라고 해서 한 눈을 팔았는데 다른 일로 실패를 맛보고 나니 '내가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라는 걸 알게 됐다"라고 털어놓았다.
이훈은 "한물 간 이훈이 뭘할 수 있을까 싶은 자존감이 떨어진다"라고 했다. 김청은 "약간은 뻔뻔해도 된다"라 했고 박원숙도 "이제 50대인데 무슨 소리냐"라고 응원했다. 이훈은 "제가 이승연 이영애 이효리 김희선 김지호 등 최고의 스타와 호흡을 맞췄다"라면서 금새 기고만장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훈은 "지금 제가 다시 일을 하는데 옛날처럼 촬영 후 술자리도 같이 하고 싶다. 그런데 나를 모르는 사람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고민이다"라며 "제가 몇 년 전에 드라마를 했는데 나이가 많으니까 끝나면 뒤풀이를 주도했다. 몇달 뒤에 감독이 절 불러서 '연기자 하나가 매니저에게 끝나고 집 가고 싶은데 제가 자꾸 부른다'라고 하더라. 이젠 제가 주책인 거다"라고 서운해 했다. 박원숙은 "옛날에는 대사를 맞추자 하면 후배가 좋아했는데 요즘엔 개인 할 일이 우선이 됐다"라며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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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아버지, 갱년기인 아내, 마음처럼 되지 않는 두 아들에 고민이 많은 이훈은 "제가 돈 버는 기계인가? 싶은 마음이 크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어느 것 하나 이루지 못한 공허함이 크지만 정작 가족들에게는 말하지 못하는 마음.
박원숙은 모든 걸 완벽하기 하기는 힘들다며 목표를 낮추라 했지만 이훈은 "최근 가장 힘들었던 게 있다. 큰 충격을 받았다. 몇달 전에 코로나가 너무 세게 와서 너무 많이 아팠다. 피해를 줄까봐 골방에 쳐박혀서 엄청나게 앓았는데 아들이 '아빠! 크림이한테 코로나 옮기는 거 아냐?'라고 했다. 그냥 하는 말이지만 '이게 내 가정에서의 위치인 건가?'싶었다"라고 털어놓았다. 이어 "내가 오늘은 집에 가서 표현하려 한다. 아내에게 술 한 잔 하면서 이야기 하고 아들에게도 말할까 싶다"라고 다짐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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