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니부모' 설경구 "천우희 한마디에 머리 '쾅' 맞은듯…그 후 생각 바뀌었다"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4-25 11:21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배우 설경구. 사진=마인드마크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영화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이하 니 부모)는 스스로 몸을 던진 한 학생의 편지에 남겨진 4명의 이름, 가해자로 지목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사건을 은폐하려는 부모들의 추악한 민낯을 그린 영화다.

'니 부모'에서 담임 송정욱 역으로 천우희를 캐스팅한데 설경구가 큰 역할을 했다. 설경구는 25일 진행한 '니부모' 온라인 화상 인터뷰에서 "내가 먼저 천우희를 떠올린 것은 아니다. 원래 남자배우 캐릭터였는데 여성으로 가면 어떨까라는 제안이 나왔고 몇몇 후보가운데 나는 천우희가 눈에 띄더라"고 말했다.

천우희와는 이전 영화 '우상'에서 함께한 인연이 있다. "당시에 천우희가 정말 힘들었다. 눈썹까지 다 밀고 몇 달을 살아야했다. 그런데도 현장에서 웃으려고 하더라. '안힘드냐'고 물었는데 '힘들어하면 나아지겠어요?'라고 반문하더라. 머리가 '쾅'했다. 내가 배웠다. 난 그 경지까지 못올라가고 있었다. 그 이후에 나도 힘들지만 헛웃음이라도 웃자라는 것이 생겼다. 후배라서 평가할게 아니라 오히려 배우는게 더 많다. 나는 연기에서는 선후배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냥 서로 연기하는 동료지, 선후배는 없다고 얘기한다."

아들 강한결 역으로 나온 성유빈과는 영화 '나의 독재자'에서 함께한 호흡을 맞췄었다. "유빈이는 배우 자체가 묵직하다. 과묵하고 생각도 많은 것 같다. 강직한 느낌, 묵직한 느낌이 있더라. 성유빈이라는 배우가 어떻게 커갈지 궁금하다. 같이 연기할 때도 묵직함 때문에 더 믿을 수밖에 없다."

문소리와는 절친이지만 이번 촬영에서는 거리를 뒀다. 설경구는 "이 촬영에서는 같이 술 한 잔 안마셨다. 문소리에게 혼자의 시간이 필요했던 것 같았고 그 모습을 지켜줘야할 것 같아서 감히 말도 잘 못붙혔다. 간단한 대화 외에 사적인 얘기는 많이 안했다"라며 가해자다 피해자다를 나눈 것은 아니고 현장 분위기가 그랬다. 문소리도 나에게 말을 걸지 않고 조금 떨어져 있었다. 그런 준비과정들이 화면에서도 드러나지 않았나 싶다"고 말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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