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장윤정·송가인→임영웅·김호중, 다시 뛰는 트로트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4-21 14:49 | 최종수정 2022-04-23 06:14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꽁꽁 얼어붙었던 트로트 시장이 다시 뛴다.

'트로트 퀸' 장윤정을 필두로 TV조선 '미스트롯' 우승자 출신인 송가인, '미스터트롯'의 임영웅 김호중 등이 줄줄이 컴백을 선언하며 꺼져가던 트로트 열기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장윤정은 19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에스트레나'를 발매했다. '에스트레나'는 고마움에 대한 답례의 선물을 뜻하는 단어로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장윤정의 마음을 담았다. 2020년 발표한 '돼지토끼' 이후 1년 6개월 여만에 컴백인 만큼, 장윤정은 사랑의 갈림길에서 방황하는 연인들의 마음을 표현한 발라드곡 '이정표'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감사를 담은 감성 발라드 트로트 '버팀목'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 또 트렌디한 힙합 스타일의 레게톤 리듬과 뉴트롯 멜로디를 크로스 오버한 K팝 네오트롯 '고요히도' 작사에 참여, 팬들을 향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미스트롯2' 선 출신인 홍지윤도 같은 날 신곡 '사랑의 여왕'을 발매했다. '사랑의 여왕'은 밝고 경쾌한 분위기의 신나는 트로트곡으로 홍지윤만의 통통 튀는 매력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미스트롯2' 경연 당시 우월한 몸매와 비주얼로 '트롯바비'라 불렸던 그는 '트롯여왕'으로 새롭게 거듭나고자 도전에 나선다.

홍지윤은 "많은 분들이 신나게 즐길 수 있는 노래를 들려드리는데 중점을 두고자 했다. 그리고 그 안에서도 홍지윤만의 색과 매력을 잘 보여드리고 싶다. 아직 '트롯여왕' 타이틀은 과분하다. 배울 점도 많고 부족하다. '차세대 트롯 여왕'이 되기 위해 더욱 열심히 하겠다. 이렇게 좋은 노래를 팬분들께 선물해드릴 수 있어 설레고 기쁘다"고 밝혔다.


'미스트롯'에서 진을 차지하며 트로트 열풍에 불을 지핀 송가인도 21일 출격했다. 송가인은 정규 3집 '연가'로 팬들과 만난다. '연가'는 2020년 12월 발매한 '몽' 이후 1년 4개월 여만에 선보이는 새 정규 앨범으로, 팬들과 리스터를 향한 애정을 담은 10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비 내리는 금강산'은 '동백 아가씨'의 작곡가인 고 백영호 선생의 미발표곡이다. 송가인은 호소력 짙은 창법과 허스키한 감성 보이스로 실향민들의 애끓는 심경을 절절하게 표현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인 '기억 저편에'는 봄과 어울리는 따뜻한 멜로디가 인상적인 곡으로, 송가인만의 감성 위로를 느낄 수 있다.

송가인은 새 앨범 발매 이후 5월 28일 서울을 시작으로 6월 4일 대구, 11일 전주 등을 순회하는 전국투어 콘서트를 연다.


'미스터트롯'으로 신드롬을 불러온 '트롯맨'들도 잇달아 신곡을 발표한다.


'트롯 신동' 정동원은 25일 오후 6시 새 미니앨범 '손편지'를 공개한다. 지난해 11월 발매한 정규 1집 '그리움, 아낌없이 주는 나무'로 14만장의 판매고를 올리며 어리지만 강력한 파워를 보여준 정동원인 만큼 팬들의 기대도 높다. 이번 앨범에는 타이틀곡 '아지랑이꽃'을 비롯해 '나는 피터팬' '어려도 알건 알아요' '들꽃' 등 정동원만의 소년미가 돋보이는 곡들로 채워졌다.


'국민 히어로' 임영웅이 5월 2일 오랜 공백을 깨고 정규 1집 '아임 히어로'를 발표한다. 지난해 TV조선과의 계약이 종료되고 KBS2 연말 단독쇼를 제외하면 일절 방송 출연을 하지 않고 두문불출해왔던 임영웅이다. 다른 트롯맨들이 신곡을 발표하고 콘서트를 여는 가운데에도 인명 구조 소식 외에 별다른 소식이 들리지 않아 팬들의 애간장이 녹았던 상황. 그런 임영웅이 드디어 새 앨범을 선보이고 전국투어까지 연다는 소식에 팬들의 열띤 호응이 이어졌다.

실제로 1일 '아임 히어로' 앨범 예약 구매 시작과 동시에 온라인 음반 판매 사이트에 팬들이 몰려 서버가 다운됐고, 5월 6일 고양에서 시작되는 콘서트 예매 또한 티켓 오픈과 동시에 매진을 기록하고 있다. 또 선공개된 싱글 '우리들의 블루스'는 공개와 동시에 실시간 음원차트 1위로 직행, '기록 제조기' 다운 면모를 보여줬다.


상반기 트로트 컴백 러시의 피날레는 '트바로티' 김호중이 장식한다. 김호중은 6월 9일 소집해제와 동시에 신곡 '나의 목소리로'를 공개, 군 복무 기간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움을 전한다. 또 7월에는 이탈리아를 방문, 팝페라 가수 안드레아 보첼리와 함께 콜라보레이션 곡을 준비한다. 이와 함께 단독 콘서트까지 열고 팬들과 특별한 추억을 쌓는다.

한동안 트로트 시장은 정체돼 있었다. '미스트롯'과 '미스터트롯'이 공전의 히트를 기록하며 유례없는 신드롬이 불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장기화로 모든 행사나 공연이 가로막히며 그 열기를 이어가지 못했다. 여기에 아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 생겨나며 시청자의 피로도만 높아진 까닭에 트로트를 향한 관심은 빠르게 식어갔다. 하지만 신드롬의 주인공들과 원조 강자까지 속속 컴백을 선언하면서 멈춰버린 트로트 시장에도 따뜻한 봄날이 올지 기대가 쏠리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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