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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극장가가 2년 만에 봄을 맞았다. 2년 만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전면 해제, 지옥 같았던 위기의 시간을 버틴 극장가가 모처럼 활기를 되찾고 있다.
엎친데 덮친격 2020년 성수기 시즌을 노리고 개봉을 준비하던 한국형 블록버스터도 최악의 팬데믹 상황에 몸을 사리며 저마다 백기를 들었다. 몇몇 작품은 개봉을 기다리다 결국 제작비 회수 문제를 이유로 OTT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기도 했지만 만족할만한 '대박'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은 없었다.
일촉즉발 위기의 상황 속에서도 뚝심을 잃지 않은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20, 홍원찬 감독) '반도'(20, 연상호 감독) '강철비2: 정상회담'(20, 양우석 감독) '모가디슈'(21, 류승완 감독) '싱크홀'(21, 김지훈 감독) 등이 2년간 텐트폴 시즌에 개봉해 고사 위기의 극장을 잡고 끌었지만 버터기엔 여러모로 역부족이었다.
이러한 극장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2년 만에 제대로 된 봄을 맞이하게 됐다. 극장 내 좌석 띄어 앉기는 해제되고 중단됐던 심야 상영이 다시 시작된다.
2년 만에 봄을 맞은 극장가, 첫 번째 수혜를 입을 작품은 마블의 기대작인 액션 영화 '닥터 스트레인지: 대혼돈의 멀티버스'(이하 '닥터 스트레인지2', 샘 레이미 감독)다. 연휴가 몰린 5월 가정의 달에 맞춰 5월 4일 개봉을 확정한 '닥터 스트레인지'는 지난해 팬데믹 상황에서도 무려 755만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메가 히트한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존 왓츠 감독)의 흥행 성적을 뛰어 넘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것. 여기에 35년 만에 후속편으로 돌아온 항공 액션 영화 '탑건: 매버릭'(조셉 코신스키 감독)도 5월 극장 관객을 채울 블록버스터로 책임이 막중하다. 국내 기대작으로는 범죄 액션 영화의 흥행 계보를 새로 쓴 '범죄도시2'(이상용 감독, 빅펀치픽쳐스·홍필름·비에이엔터테인먼트 제작)가 극장 활력을 책임질 국내 대표 선수로 5월 등판한다.
그동안 눈치만 보던 국내 대작들도 본격적으로 두 팔을 걷고 개봉일 선점에 나서는 모양새다. 일단 오는 5월 17일부터 28일까지 열리는 제75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월드 프리미어로 전 세계 최초 공개될 세 편의 한국 영화 '브로커'(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영화사 집 제작) '헤어질 결심'(박찬욱 감독, 모호필름 제작) '헌트'(이정재 감독, 아티스트스튜디오·사나이픽처스 제작)가 칸영화제 일정이 끝난 뒤 곧바로 개봉을 준비하고 있다. 그 중 '브로커'가 6월 극장에 안착, 발 빠르게 관객 맞이에 나선다.
여름 성수기 시즌도 말 그대로 박 터지는 싸움이 될 전망이다. 골든 위크로 꼽히는 7월 말, 전쟁 액션 영화 '한산: 용의 출현'(이하 '한산', 김한민 감독, 빅스톤픽쳐스 제작)이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오늘(18일) 개봉을 선점했고 또다른 기대작 '외계+인'(최동훈 감독, 케이퍼필름 제작)도 여름 극장을 겨냥, 여름 개봉일 고민에 빠진 상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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