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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연하남 벗고 남성미 도전"..김민규, '사내 맞선'으로 이룬 것(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06 08:00 | 최종수정 2022-04-11 07:37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민규가 '사내 맞선'을 통한 도전에 성공했다.

SBS 월화드라마 '사내 맞선'(한설희 홍보희 극본, 박선호 연출)은 인기 웹소설과 웹툰을 원작으로 하는 작품. 평범한 직장인인 신하리(김세정)가 자신이 다니는 회사의 대표인 강태무(안효섭)와 가짜 맞선을 보게 되며 펼쳐지게 되는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방송을 시작한 뒤 OTT 콘텐츠 순위를 집계하는 사이트 플릭스 패트롤에서 계속해서 톱TV쇼 부문 1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고, 급기야 지난달 31일 기준, '사내 맞선'은 전세계 4위에까지 이름을 올리며 뜨거운 관심을 증명했다.

김민규는 '사내 맞선'에서 GO푸드 강태무의 비서실장이자 친구인 차성훈을 연기하며 설인아(진영서 역)와의 러브라인을 만들어내 시청자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어냈다.

김민규는 최근 서울 이태원에 위치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사내 맞선'을 보내는 마음을 언급했다. 김민규는 "저희 작품이 너무 많은 관심과 사랑 속에 끝나서 행복하고 감사하다는 말씀을 꼭 드리고 싶다. 저뿐만 아니라 모든 동료 배우들, 스태프들이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나온 것 같아서 진짜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고, 앞으로 다양한 장르의 새로운 캐릭터들에 도전하는 모습도 보여드릴테니 많은 사랑과 관심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남겼다.

김민규는 원작의 차성훈을 그대로 옮겨놓은 모습으로 시청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그는 완벽한 남자 차성훈을 표현하기 위해 웹툰을 참고하기도 하고, 실제로 운동을 통해 몸을 키우는 등의 노력을 했다고. 김민규는 "운동을 많이 했고, 성훈이란 캐릭터가 남성적 면을 보여주는 게 있었고, 섹시함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그래서 벌크업을 하며 15kg을 찌웠다. '설강화'보다도 5kg을 더 찌운 것"이라며 "이제 곧 서른이다 보니 남성스러운 것을 보여주고 싶어서 운동을 꾸준히 했고, 체중을 증량하고 체지방을 7~8% 정도로 낮췄다. 근육량만 늘려서 빨리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닭가슴살 위주로 먹다 보니 식단이 많이 힘들기도 해서 '빨리 끝내버리고 싶다'는 마인드도 있었다"고 했다.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로 인해 이미지 변신에는 완전히 성공했다. 김민규는 "저는 이 작품에서 이미지 변신을 하고 싶었어서 많은 분들에게 보이면 좋다는 마음이다. 만족하고 감사하고 있다"며 "마음이 '찡긋'하는 댓글들도 있었다. '이 배우 이제야 뜨네' 이런 댓글들. '이미지 변신 성공했다'거나 '이 배우가 그 배우라고?'하면서 지금까지 했던 작품들을 비교하고 '이 사람이 그 사람이래요'하는 것들도 있으면서 이미지 변신을 했다는 것에 있어 성공했다면 성공했다는 의미가 아닐까"라며 "수식어가 아무래도 연하남이었다 보니 연하남의 이미지를 언제까지 가져갈 수는 없고, 색다른 모습을 보여야 하지 않을까 고민했는데 그래서 이제는 좀 더 남성미를 보여주고 싶었고 연기적인 스펙트럼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했다.

남성미를 챙기니 섹시미도 자연스럽게 생겨났다. 김민규는 '사내 맞선'을 통해 차별화된 섹시미를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가슴을 두드렸다. 그는 "차별화된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 선을 지킬 것 같은 사람이 선을 확 넘고, 목석 같던 사람이 적극적으로 다가오거나 행위 자체를 조금만 해도 크게 느껴진다. 그런 것에서 오는 섹시함을 많이 생각했고, 어떻게 보면 다정함으로 가다가 키스신에서는 섹시하게 보여주는 차별성을 택했다. 일하면서는 진지한 편이고 공과 사를 지키던 사람이 거기서 급변하는 섹시함도 있다고 생각해서 다양한 곳에서 차별화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에 역대급 키스신도 탄생했다. 극중 성훈과 영서의 '안경 키스' 신이 화제로 떠오른 것. 김민규는 "어떻게 하면 진짜 섹시하게 할 수 있고, 태무, 하리네와 어떻게 하면 다를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했다"며 "SNS 피드에 '안경캐의 한 획을 그은'이라는 짤들이 많이 올라오더라. '안경을 벗는다'는 지문이 대본에 있지는 않았지만, 키스신을 해야 하는데 안경이 거슬렸다. 안경을 내가 벗기엔 또 이상하고, 안경을 벗거주기에는 또 이상할 것 같아서 의논하던 차에 한 번은 일단 리허설을 해보고 벗어봐달라고 했었는데 감독님이 만족을 하시더라. 그러면 '저는 이상하지만 않으면 됐다'고 하고 했다"며 완성 과정을 설명했다.


사진=해피트라이브엔터테인먼트 제공

특히 김민규는 시청자들의 반응이 폭발적이었던 장면들에 대해 "노리고 한 것은 물 흐르듯 지나가고 예상치 못한 것들이 (반응이) 터졌다. 영사가 화장실에 못가고 문 앞에 있는 모습을 보고 뒤를 도는 것을 제가 추가한 거다. 애드리브로. 주저앉으니 볼일을 본다고 생각해서 고개를 돌렸고, 화장실 문을 부수고 집어넣어주는 것에 꽂히더라. 문을 부수는 것까지는 지문에 있었지만, 영서가 급한 상황이니 빨리 들어가! 하면서 화장실에 넣어주는 행동은 자연스럽게 나온 거다. 문을 부수고 나니 뒤에 있더라. '뭐해! 들어가!' 이 느낌이었는데, '구원서사'라고 해주시니 반응이 좋았다. 또 키스신도 키스보다는 안경을 벗는 것에 꽂히거나 예상과 빗나가는 것들이 많아서 많이 배웠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의 반응은 인스타그램 팔로워수로 곧바로 드러났다. 김민규는 "'설강화' 전의 인스타그램 팔로워가 106만명이었는데, '설강화'로 200만명이 됐고, '사내 맞선'으로 336만명이 됐다"고 말했다.

꾸준히 쌓아왔던 10년의 시간이 빛을 발했다. 김민규는 지금을 돌아보며 "지금 드는 생갭다는 속도라기 보다는 작년보다 올해가 성장하자는 주의다. 한해가 한해보다 성장한 해를 원하는데 느리다고 보면 느릴 수 있고, 빠르게 보면 빠르다고 볼 수 있는데 저의 20대의 10년, 9년이라는 시간이 있었기에 성훈이도 만났고 그만큼 표현해낼 수 있었어서 의미있고 좋은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남들이 봤을 때 느리다고 할 수 있지만, 느리건, 빠르건 좋은 경험이자 좋은 시간들이었다"고 했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김민규는 "조금 더 굳히고 가고 싶다. 김민규라는 배우가 이런 모습도 있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가고 싶은 마음은 당연히 있다. 그래서 이 다음 작품에서는 다른 결의 캐릭터를 보여드리고 갈 수 있을 것 같아 기대가 된다"며 "더 많이 배우고 색다르게 변신해 대중에게 찾아오면 된다"고 말했다.

'사내 맞선'을 통해 이미지 변신이라는 큰 과제를 해낸 김민규는 앞으로도 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김민규는 마지막으로 "이미지 변신을 해서 성공이라면 성공을 했고,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아서 저에겐 큰 도전을 끝낸 기분"이라며 "남성스러움을 보여주는 건 처음인 것 같아서 그 도전의 결과가 너무 좋아서인지 저는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 캐릭터를 도전하고 싶다. 옛날 같으면 어떤 영화의 어떤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고 했을텐데, 지금은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고, 제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싶고, 사극, 장르, 누아르 등 다 도전해보고 싶다"고 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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