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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in라스베이거스] "15세 남준에게"→"더 사랑할 것"..'보라해거스' 5만 아미 울린 BTS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10 15:55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라스베이거스(네바다주)=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사막을 바다로 만든 방탄소년단(BTS)이 엔딩 멘트로 5만 아미를 다시 울렸다.

방탄소년단은 9일(현지시각)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얼리전트 스타디움(Allegiant Stadium)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S VEGAS(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라스베이거스)'를 진행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지난 8일을 시작으로 오는 15일, 16일까지 총 4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5만석을 모두 '완판' 시키며 글로벌 팝스타의 저력을 과시했다. 방탄소년단의 일곱 멤버(RM, 진,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는 앞서 로스앤젤스, 서울 콘서트와 마찬가지로 유닛곡이나 솔로곡 없이 모든 순간을 다 함께하는 노래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해 5만 아미의 뜨거운 함성 속에서 공연을 마쳤다.

'불타오르네', '쩔어', 'DNA',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아이돌', '퍼미션 투 댄스'까지 쉼 없이 이어지는 세트리스트로 콘서트를 꽉 채워 달렸다. 지난달 진행된 서울 공연에서 함성 소리를 듣지 못했던 방탄소년단은 라스베이거스 공연에서 허용된 자유로운 함성을 즐기며 "여러분의 목소리를 더 들려달라"고 요청하는 등 열정적인 양방향 콘서트의 진가를 보여줬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무대를 마친 뒤 마무리 멘트를 하며 아미를 향한 뜨거운 마음을 고백했다. 제이홉은 "이 퍼펙트한 상황을 한국어로도 남기고 싶다"며 "여러분들 저는 방금 바다에 온 줄 알았다. 여기는 사막에 있는 도시인데, 바다에 온 기분 이거 뭐냐. 여러분들의 웨이브(파도타기)를 보고 정말 감동받았다. 역시 BTS와 아미가 만나면 사막도 바다가 된다는 말이 정말인가 보다. 기회가 된다면 여러 도시를 돌아다니면서 여러분들께 인사를 드리고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크다. 오늘 또 한 번 느꼈다. 정말 전세계에서 너무, 정말, 아주 많이 우리를 사랑해주시는 것을. 그에 걸맞게 최고의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전세계를 뒤덮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방탄소년단 멤버들을 지치게 하기도. 이번 라스베이거스 공연은 그런 오랜 기다림을 해소해줄 창구가 됐다. 지민은 "요즘 여러분들 덕분에 너무 행복하다는 말을 꼭 전해드리고 싶었다. 저희 코로나 때문에 정말 힘들었다. 이제야 저희도 얘기할 수 있는데, 여러분이랑 이렇게 목소리 듣고 여러분 목소리 나누고, 눈 보고 춤추고 이렇게 즐길 수 있으면 앞으로도 소원이 없을 것 같다. 오늘 즐겨주시고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슈가도 "2년 전에는 사실 우리가 아직까지 마스크를 쓰고 있을 줄 몰랐다. 미국에서 'ON'준비하고 한국 돌아갔을 때까지만 해도 3~4년 뒤에 공연할 수 있지 않을까 했는데, 1~2년 지나 공연을 할 수 있게 돼 감동이다. 2017년 BBMA AMA 무대를 하기 위해 라스베이거스에 처음 왔을 때가 떠오른다. 그때 저희가 사실상 미국에서 데뷔를 하게 됐던 거다. 그때 누가 예상이나 했겠나. BTS가 스타디움 투어를 하고, 'AMA' 대상을 타고, 그래미도 노미네이트가 되고. 2년간 팬데믹을 겪고 여러분을 다시 만나는 순간을. 팬데믹을 통해 얻은 교훈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것을 컨트롤하는 순간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바람가는대로, 물가는대로 여러분과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 든다. 기다려주셔서 감사하다"는 소감을 남겼다.


사진=빅히트 뮤직 제공
정국은 "컨디션 너무 좋다. 하이 에너지다. 여러분은 복받은 거다. 제가 두 번? 날 컨디션이 굉장히 좋다는 것이 오늘로 확정이 난 것 같다. 이 에너지라면 공연 한 번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아쉽지만, 큐시트가 이렇게 짜여진 관계로 (마무리한다"며 "여러분들 덕분에 행복한 추억 아름다운 시간 겪고 만들어서 가게 됐다. 여러분 정말 감사하다. 행복한 추억 되셨으면 좋겠고, 너무나도 사랑한다"고 고백했다. 진도 "분명 저희가 준비하고 있는 4~5시간 전만 해도 '오늘 컨디션 최악이다' 이러며 골골댔었다. 완전히 방전됐었다. 그런데 무대를 보니 애들이 펄철 힘이 넘친다. 제가 봤을 때는 우리 아미 여러분이 방탄의 건전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저희는 결국 아미 여러분들 덕분에 움직인다. 우리를 움직이게 해주는 아미 사랑한다"고 마음을 전했다.


뷔도 "이제 2일차가 남은 건데 너무 보고싶었다. 솔직히 그냥 할 말은 이거 하나인 것 같다. 아미 분들 너무 보고싶어 미쳤고, 오늘 봐서 미쳤고, 집에 가서 미칠 예정이다. 사랑한다"고 격한 마음을 고백했다.

마지막으로 RM은 "제 첫 미국 여행이 열다섯 살 때였다. 2009년인가, 아빠가 데려갔는데 되게 재미 없는 여행이었다. 버스를 타고 돌아다니다가 멈춰서 사진 찍고, 또 멈춰서 사진 찍고, 멈춰서 쇼핑하고, 또 멈춰서 음식점 가고 재미가 없었다. 그런데 마지막 관광지가 라스베이거스였다. 제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네온 사인들과 사람들의 표정이었다. 여기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행복해보였다. 그때 생각했다. 나중에 커서 돈을 더 많이 번다면 꼭 다시 와서 라스베이거스를 즐겨야지라고. 참 희한한 것이 제가 열다섯 살 때 음악을 포기하고 다시 학업에 전념하려고 했었다. 그런데 제가 이 무대에 돌아올 것이라고, 이 멋진 팬분들 앞에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 오늘 라스베이거스에서 오늘 밤을 특별하게 만들어주셔서 감사하다. 어린 남준이 열다섯 살의 남준이에게 다음에 오게 되는 라스베이거스 여행은 너무나 멋질 거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해 아미를 울렸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10월 새로운 투어 시리즈인 'BTS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를 시작한 가운데, 미국 로스앤젤레스, 서울, 라스베이거스까지 투어의 정점을 찍는다. 오는 16일까지 두 차례의 공연이 더 남았으며 공연이 열리고 있는 라스베이거스는 도시 전체를 '더 시티 프로젝트'의 일환인 방탄소년의 도시화를 이루며 오감만족 콘서트를 준비했다. 방탄소년단 멤버들이 평소 즐기고 좋아하는 음식들로 구성된 '카페 인 더 시티'부터 MGM리조트 체인의 방탄소년단 테마룸, 그리고 대규모 팝업 스토어와 사진전 등을 통해 아미를 만족시키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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