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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방송인 박소현이 '조용한 ADHD' 진단과 전문가의 상담을 권유 받았다.
박소현은 "박나래씨도 라디오 3년을 같이 했다는데 저는 '비디오스타'를 같이 한 것밖에 기억이 안난다"며 "너무 오래전 일이긴 하지만 만났던 것 자체가 기억이 안난다. 제작진도 똑같다"라고 했다.
박나래는 "레전드 썰이 있다. 컴백하면서 케이윌이 라디오 초대석에 온 거다. '윌아 너무 오랜만이야~'라면서 매니저를 안았다. 케이윌 씨가 너무 놀랐다더라"라고 대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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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전에 소개팅을 한 후에 새로 받은 소개팅이 같은 상대였던 거다. 그분도 제가 알아채지 못하니까 마음을 닫고 말을 안했다. 배우 김보현 선배가 '너 예전에 봤다며, 밥도 먹고 했었다며'라고 했다. 죽고 싶었다. 자책감이 너무 들었다. 괴로웠다. 전화하기 전까지는 1도 생각이 안났다"라고 속상해 했다.
박나래는 "헷갈리는 게 안면인식장애는 아닐까 싶다"라 했고 오은영은 자가체크 리스트를 설명했다. 그 어느때보다 열의에 불타는 오은영 박사는 박소현을 파악하기 위해 짧은 글도 준비했다.
박소현은 "우산을 들고 나가면 모두 다 잃어버린다. 짐이 많으면 지하철 선반 위에 올려둘 수 있지 않냐. 저는 못올려놓는다. 무조건 잃어버린다. 어머니는 '분실물 센터가서 고생을 하면 절대 안잃어버려'라고 하셨는데 저는 매번 분실물센터를 간다"라고 했다.
연예인이 되고 나서 생긴 문제는 아닌 것 같다고. 그래서 우산을 잃어버려 좌절할 바에는 비를 맞아버린다는 박소현에게 오은영은 "행동 문제가 없는 주의력 저하를 생각해보셔야 할 것 같다"라며 행동문제가 없는 ADHD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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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촉망받는 발레리나였던 박소현은 지적능력이나 이해력은 모두 문제가 없고 문제행동이 없어 ADHD인 것을 몰랐던 것. 또 어릴 때 만났던 친구들이 직장까지 이어지는 발레를 했던 박소현이었어서 더욱 티가 나지 않았다. 때문에 발레를 할 때는 몰랐던 문제점이 연예계 생활을 하면서 드러나게 됐다.
박소현은 남자친구를 사귈 때도 문제가 많았다. 그래서 드라마 촬영을 하기 시작하면 연애도 다 포기, 오은영은 "보통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기억력은 감정과 관련이 크다고 했다.
박소현은 "라디오를 20년 했는데 중간에 1년 반 정도 잠시 진행을 멈췄었다. 라디오국 연말 송년회에 오랜만에 갔다. 국장님께 반갑게 인사했는데 송년회 분위기가 싸해졌다. 알고보니 저를 해고했던 분이었다. 그당시에는 완전히 까먹고 인사를 했다. 그때 저 굉장히 슬펐었다. 해고 된 후 힘들었는데 그당시에는 잊었던 거다. 슬펐거나 힘들었던 기억은 잘 기억이 안난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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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레를 그만둘 때 당시를 떠올려보자는 말에 박소현은 울컥했다. 그는 "제가 결정을 한 게 아니라 못했다. 병원을 다섯 군데를 갔는데 한 곳에서만 재활하고 발레를 하라고 했다. 제 꿈은 어쩔 수 없이 꺾인 거다. 사실 방송 일이 제 적성에 맞지가 않는다. 운이 좋아서 배우가 됐고 좋은 사람들을 만나 일을 하게 된 거다. 예전부터 끼가 많았던 게 아니다. 하나보니 여기까지 온 거다. 그런데 하다 보니까 이걸 안하면 어떻게 할 거야"라고 털어놓았다.
오은영은 부정적인 감정을 회피하지 않고 다루는 법, 긴장했다고 직접 말해야하는 필요성, 몸으로 긴장풀기에 대해 이야기 했다. 이어 "약물치료든 비약물치료든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겠다"라고 권했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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