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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단순히 인기가 많아서?"..논란 동반한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화제성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4-03 10:18 | 최종수정 2022-04-03 10:35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 모든 이야기들은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가 많았기 때문일까. 숱한 화제를 몰고 8주간의 여정을 이어왔던 '스물다섯 스물하나'가 종영을 앞두고 있다.

2월 12일 첫 방송을 시작한 뒤 매주 방송마다 시청자들 사이 쏟아지는 각각의 반응을 얻어냈던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이 3일 방송을 끝으로 종영한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을 배경으로 사회의 혼란 속에서 만난 두 남녀의 사랑과 청춘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극중 나희도(김태리)와 백이진(남주혁)의 성장과 사랑을 담는 것과 동시에 고유림(김지연(보나)), 지승완(이주명), 문지웅(최현욱)의 우정을 그려내며 '힐링' 드라마를 표방하기도.

김태리, 남주혁 등 이 시대를 대표하는 청춘 배우들의 등장과 더불어 김지연(우주소녀 보나), 이주명, 최현욱이라는 신예 스타들까지 대거 기용하며 배우들의 매력이 재미를 더했고, 김태리와 남주혁은 특히 두 사람의 케미스트리로 인해 결말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까지 폭증하는 등 신드롬급 인기를 만들어냈다.

이에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매주 화제성 1위를 지켜내는 등 시청자들의 높은 관심을 증명해냈고, 시청률에서도 상승세를 지켜왔다. 최고 시청률은 8회가 기록했던 10.9%(닐슨코리아 유료가구 전국기준).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현재 방영 중인 드라마들 중에서도 인기를 독점하며 매주 방송을 이어온 바 있다.

그러나 단순히 드라마의 인기 덕분이었을까.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방영 전부터 기획의도 속 문구가 논란이 됐다. 제작진은 첫 방송에 앞서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작품의 기획 의도를 설명하며 펜싱 라이벌로 설정된 나희도와 고유림을 피겨황제 김연아와 일본의 피겨 스케이팅 선수 아사다 마오의 관계에 비유했다.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는 서로에게 어떤 의미였을까. 서로에게 서로가 없었다면 두 선수 모두 지금보다 빛날 수 있었을까. 경쟁자이자 동반자, 인연이자 악연, 라이벌"이라는 글로 표현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를 라이벌이라 지칭한 것에 대한 분노를 이어갔고, 결국 제작진은 이 문구를 삭제했다.

방영 이후에도 매회 거듭된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했던 '스물다섯 스물하나'다. 드라마적 배경이 20세기말로 표현됐고, 당시 시대적 상황 속에서 나이 차이가 크지 않은 미성년자와 성인의 사랑이 생소한 일은 아니었다지만, 21세기에 방영되는 드라마 속에서 이들의 사랑이 문제 없이 다뤄진 점이 아쉽다는 평. 미성년자인 나희도에게 백이진이 "우리 관계는 사랑"이라고 표현하는 부분이나, 2000년 새해 맞이 카운트다운을 하며 입을 맞추는 장면 등이 불쾌하게 다가왔다는 지적 역시 존재했다. 이 때문에 시청자들은 "나희도가 극중에서 고등학교를 이렇게 길게 다니는 이유가 대체 무엇이냐"는 의견을 내기도.

최종회를 앞둔 상황에서도 시청자들의 의문은 계속해서 이어지는 중이다. 시대적 배경을 설명하기 위해 삽입한 것으로 추측되는 에피소드인 미국 '911테러 사건'을 두 주인공의 사랑의 방해꾼처럼 보이도록 활용한 방식이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911테러로 인해 오랜 기간 만나지 못한 남자친구를 참사 보도를 통해 잠시 보는 여자친구나, "너를 위해 옷을 신경 쓴다"는 남자 주인공의 발언 등이 참사의 크기에 비해 부적절했다는 지적인 것. 당시 참사로만 수천명에 달하는 희생자가 만들어졌기에 이를 다루는 자세가 적절하지 못했다는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방영 내내 시청자들에게 사랑받음과 동시에 수많은 논란까지 함께 낳은 드라마가 됐다. 이로 인한 제작진들의 사과가 이어지지는 않았고, 방영 역시 무탈하게 이어졌으나, 이 같은 논란들이 단순히 "인기가 많기 때문에 발생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 주된 시선. 사랑과 질타를 동시에 받았던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예시가 방송가에 어떻게 남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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