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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심하은이 생일을 잊고도 큰소리치는 남편 이천수 때문에 눈물을 쏟았다.
아침부터 싸늘한 분위기가 이어진 가운데 심하은 앞으로 친구들이 보낸 케이크와 꽃다발이 도착했다. 이에 이천수는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고, 딸 주은이 조심스럽게 엄마의 생일임을 알려줬다. 뒤늦게서야 아내의 생일임을 알게 된 이천수는 "어제까지 알았는데 새벽에 늦게 들어오느라 살짝 까먹은 거다"라고 변명했고, 심하은은 섭섭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자 이천수는 민망했는지 더 버럭하며 언성을 높였고, 불편한 마음에 자리를 피했다. 이를 지켜보던 MC 최수종은 "아이들 앞에서 저렇게 짜증 섞인 말투를 쓰는 게 정말 안 좋은 거다"라고 지적했다.
딸 주은은 표정이 안 좋은 엄마의 눈치를 보며 "괜찮냐"고 물었고, 심하은은 "오늘은 기분이 좀 안 좋다"며 씁쓸한 표정을 지었다. 이어 결혼 생활 10년 중 이천수가 유일하게 챙겨줬던 작년 생일의 포스트잇 이벤트를 언급하면서 "아빠는 생일 파티만 끝나면 또 똑같다. 그래서 엄마는 생일 파티가 좋지 않다. 그냥 이런 거 필요 없고, 하루만이라도 즐겁고 재밌게 보냈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딸 주은은 두 사람을 화해시키기 위해 혼자 방에 틀어박혀서 라면을 끓여 먹는 아빠 이천수를 찾아가 "엄마랑 외식이라도 해라"라며 생일 기념 데이트를 하라고 조언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동네 단골 치킨집에서 자신의 친구들과 함께 심하은을 기다렸다. 둘만의 데이트를 기대했던 심하은은 당황했고, 이천수는 "내가 나름 이벤트를 준비한 거다"라며 큰소리쳤다. 이에 최수종은 "이벤트의 뜻을 잘 모르는 거 같다. 설령 동네 치킨집이었어도 이벤트라고 하면 아내가 보고 싶어하고 좋아하는 사람들을 부르는 게 아내를 위한 이벤트"라며 "이 아저씨 정말"이라며 이천수의 행동에 분노했다.
또 이천수는 자신의 친구들이 심하은의 선물을 챙겨주자 "나는 큰 거 줄 거다. 1천만 원 줄 거다"라며 허세를 부렸다. 이후에도 이천수는 아내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친구들과 수다 삼매경에 빠졌고, 결국 심하은은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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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게 집에 돌아온 이천수는 "애들이 당신 생일 축하해주려고 왔는데 얘기도 안 하고 가냐. 멀리서 온 친구도 있는데 그냥 가냐. 예의 없게"라며 타박했고, 심하은은 "예의 없는 사람이 누군데 그러냐"며 울컥했다.
아이들이 없는 자리에서 다시 대화를 시작한 이천수와 심하은. 이천수는 "네가 가버려서 내가 창피하게 됐다. 너 때문에 내가 친구들 부른 건데 애들을 얼마나 우습게 봤으면 그냥 가냐"며 "너 풀어주려고 네가 좋아하는 곳 데리고 가서 애들 부른 건데 너가 무시하고 가버리면 내가 애들한테 뭐가 되냐"며 화를 냈다.
이에 심하은은 "나는 당신이 나한테 미안해서 사과하려는 줄 알고 내 딴에는 기대하고 나갔는데 역시나가 역시나였다. 친구들 눈빛 못 봤냐. 그 친구들도 민망해했다"며 "아무것도 모르고 혼자 큰소리 뻥뻥 치고, 사람들 앞에서 1천만 원 입금해준다는 그런 소리 좀 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주인공이고 날 위한 날이라면서 오늘 오빠가 제일 신났다. 나는 집에 왔는데 전화 한 통 없었고, 오빠는 술도 더 마시고 왔다"며 속상한 마음을 토로했다.
그러나 이천수는 끝까지 "네가 먼저 예의 없게 가버리는 바람에 내가 애들 챙겨주고 오다가 상황이 그렇게 된 거다"라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결국 심하은은 "내가 주인공인데 예의 따지면서 거기 사람들 다 챙겨야 되냐. 너랑 너 친구들이 주인공이겠지"라며 서러움에 눈물을 터뜨렸고, 이천수는 당황했다.
두 사람의 모습을 지켜보던 최수종과 하희라도 눈물을 흘렸다. 이어 하희라는 "두 사람 입장 모두 이해가 된다. 두 사람 사이에 벽이 허물어지면 소통이 잘 될 거 같은데 그 과정이 필요할 거 같다"며 안쓰러워했다.
망연자실해 있는 이천수를 찾아온 딸 주은은 자신이 모은 용돈을 건네면서 엄마에게 줄 목걸이 선물을 대신 결제해달라고 부탁했다. 딸의 부탁을 들어주던 이천수는 "엄마는 이 선물 모르냐"고 물었고, 주은은 "원래 선물은 알고 받으면 기대가 안 된다"고 답해 이천수를 반성케 했다. 또 주은은 "아빠가 엄마한테 1천만 원 준다고 했다던데 1천만 원 있냐"며 "많고 적은 게 중요한 게 아니라 정성이 중요한 거다. 아빠가 할 수 있는 걸 해라"라며 똑소리나는 조언을 건넸다. 이에 이천수는 아내의 계좌로 500만 원을 보냈고, 주은은 아빠를 칭찬하며 분위기를 풀었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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