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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인터뷰] "나도 이런 면 있구나"..김범, '하이킥'後 16년, '고스트 닥터'로 발견한 밝음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6:35 | 최종수정 2022-02-24 16:40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범이 1인 2역으로 완성한 '고스트 닥터'를 돌아봤다.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김선수 극본, 부성철 연출)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드라마로, 김범은 할아버지가 병원의 설립자, 엄마가 현 재단 이사장인 의료계의 황금수저 고승탁을 연기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정지훈이 연기한 차영민의 영혼이 결합되는 신기한 신체를 가진 인물로 분해 1인 2역에 달하는 열연을 펼쳤다.

또 시청률 면에서도 선방했다. 5%대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2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8%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김범은 24일 오후 종영 인터뷰를 진행하고 '고스트 닥터'를 만들며 살아왔던 6개월의 시간을 돌아봤다. 김범은 '고스트 닥터'로 연기한 고승탁에 대해 "고승탁이라는 친구를 연기하는 시간동안, 제 안의 동적인 부분들, 밝은 부분들, 제 웃음이나 이런 것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캐릭터이자 작품이었다"며 "제가 평소에 웃지 않거나 항상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닌데, 전 항상 차분하고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승탁이라는 친구를 연기하며 장난이 지나친 사람이 돼있고 '넌 항상 웃니'라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말들을 들으며 좋았다. '나도 이런 면이 있구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캐릭터"라고 추억했다.

고승탁을 연기하며 김범은 자신 안에 잠들어있던 코믹을 다시금 꺼냈다. 16년 전 방송됐던 MBC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을 통해 연기했던 '범이' 캐릭터까지 소화하며 고승탁을 소화했다. 그는 "16년 전에 했던 시트콤에서 했던 코미디보다도 더 만화 같은 느낌이 났다. 제가 오랜만에 만화 같은 것을 해봐서 즐거웠다. 제가 가지고 있는 밝은 부분들, 우스꽝스러운 부분들을 좋아해주신 것 같다"며 "처음 승탁이를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반짝반짝 빛이 난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보면 허구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드라마 안에서 만화 같은 캐릭터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가볍고 밝고 반짝이는 캐릭터를 해보고 싶어서 '저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무엇보다도 '고스트 닥터'가 주목을 받을 수 있던 이유는 김범의 1인 2역 덕분. 어려운 의학용어에 의학 드라마라는 장점도 있었지만, 정지훈과 한몸을 공유한다는 설정이 재미를 더했다. 김범은 "지금 생각해보면 너무 재미있었다. 처음에는 민망한 것도 많았지만, 제가 진지함을 놓치는 순간 삼류 코미디가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이럴 수 있다'고 하면서 혼자 차영민이 됐다가 승탁이가 됐다가 하면서 스스로 믿음을 가지고 연기했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정지훈을 수없이 관찰했던 것도 연기에 도움이 됐다. 김범은 "일단 저는 빙의가 된 캐릭터로 '승탁 고스트' 버전의 연기도 해야 하는 상황이었어서 초반에 정말 한 두 달 동안은 지훈이 형을 현장에서 촬영이 없을 때도 계속 지켜봤던 것 같다. 겉으로 표현할 수 있는 특징이라고 하면 외형적으로는 걸음걸이나 평상시에 서있을 때 모습이나 말투, 얘기를 할 때 손의 제스처 같은 것들을 보면서 혼자 몰래 메모를 했었고, 예를 들면 의사 가운을 입고 있을 때 승탁이는 의사 가운에 손을 넣고 구부정하게 있다. 손이 부딪히는 것에 예민한 캐릭터로 설정했다면, 차영민은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는다거나 그런 차이점을 뒀다. 걸음걸이는 승탁이는 만화처럼 디즈니 만화의 캐릭터들이 걷는 모습을 따라했고 차영민 교수의 걸음걸이는 어깨가 항상 펴지고 자신감이 있는 것으로 차이점을 두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코믹과 의학드라마, 그리고 무려 1인 2역이라는 산까지 넘었다. 김범의 활약으로 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하기도 했던 '고스트 닥터'다. 김범은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마지막회가 8%로 끝났다는 것은 너무 좋은 지표다. 그런데 더 와 닿은 부분은 병원 촬영장에서 지나가는 시민 분들이 '고스트 닥터다!'라고 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돼요?'하시는 것들이 표면적으로 와 닿았다. 어린 친구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저에게 말을 걸고 사인을 부탁하는 걸 보면서 '오랜만이다.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매력이 무엇이냐 하신다면, 저도 모르겠다. 저도 촬영하며 코미디를 오랜만에 해봐서 보시는 분들도 걱정, 근심, 긴장감이 있는 장르들도 그 장르만의 특색이 있지만, 저희 '고스트 닥터'는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가벼운 매력이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데뷔 후 10년이 넘게 연기를 해오고 있다는 김범은 자신의 연기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안고 살고 있다고. 그는 "10년 좀 넘게 연기를 하고 있고 슬럼프를 겪은 적도 있다. 지금은 물론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저의 리스크고 고민 중에 하나는 작품에 대한 고민과 부담과 책임감은 누구나 있는 거고 스트레스를 받지는 않는다. 늘 진지하게 집중하며 임하는 부분이지만, 아직까지 가진 고민 중 하나는 작품을 끝낸 뒤의 시간을 어떻게 보낼지에 대한 고민들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푸세요'라는 질문을 받았을 때의 답을 아직도 못 찾았다. 제가 배우로서, 개인적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면 어떻게 해소하는지에 대한 답을 아직도 못 찾은 것 같아서 아직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혀 앞으로의 연기에도 기대가 쏠린다.

김범은 올해 tvN '구미호뎐2' 촬영에 돌입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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