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고스트 닥터' 김범 "'하이킥' 범이 소환한 고승탁..반짝였다"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24 13:56 | 최종수정 2022-02-24 13:57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범이 자신이 연기한 고승탁을 언급했다.

김범은 24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tvN '고스트 닥터' 종영 인터뷰를 진행했다. 김범은 "'고스트 닥터', 승탁이라는 친구의 의미는 굉장히 많은 자리에서 정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많이 했는데, 승탁이란 친구를 연기하면서 승탁이란 친구를 연기하는 시간 동안 제 안의 동적인 부분들 밝은 부분들, 제 웃음이나 이런 것들을 찾아준,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캐릭터고 작품이었다. 그렇다고 제가 막 평소에 웃지 않거나 항상 우울하기만 한 것은 아닌데, 전 항상 차분하고 그런 느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는데 승탁이란 친구를 연기하며 장난이 지나친 사람이 돼있고, 항상 '웃는다. 넌 항상 웃니'라는 얘기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그런 것들을 들으면서 좋았다. '나도 이런 면이 있구나'를 다시금 생각하게 해준 캐릭터다"라고 했다.

이번에 김범이 연기한 고승탁은 다소 코믹한 가면 속에 자신을 숨기고 살아온 캐릭터. 김범은 이를 연기하기 위해 16년 전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속 범이를 소환했다. 김범은 "어떻게 보면 제가 16년 전에 시트콤에서 했던 코미디보다 더 만화 같은 느낌이 많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런 만화 같은 것을 오랜만에 해서 즐거웠다. 자신감까지는 아니고, 제가 가지고 있는 밝은 부분들, 우스꽝스러운 부분들을 좋아해주신 것 같아서 또 다른 좋은 작품이 있다면 다시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물론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이어 "초반 승탁이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철이 없고,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없어 보였을 수 있지만, 제가 캐릭터를 이해했던 부분 중 하나는 승탁이는 누구보다 철이 빨리 들었고, 다른 사람들의 마음이나 의사로서의 사명감도 많이 가지고 있는 친구다. 본인이 가지고 있는 트라우마나 아픔들, 그리고 수술을 할 수 없는 상황들 때문에 가면을 만들어내서 철없는 부잣집 아들의 가면을 만들어내고 살아왔던 것 같다. 어떻게 보면 배려가 없을 수 있고 눈치가 없을 수 있고, 그런 캐릭터였지만, 극이 진행됨에 따라서 승탁이의 아픔이나 비밀들이 보여질 것 같아서 초반에는 '이런 부분은 사랑받지 못할 수 있겠다'는 걱정보다는 제가 가진 가면들을 잘 표현하려고 했었다. 극이 진행됨에 따라 보시는 분들도 승탁이의 기분을 이해해주셔서 감사했다"고 했다.

또 김범은 "승탁이와 저의 가장 다른 점이라면, 제가 한 번 요새 유행하는 MBTI라는 것을 생각해봤는데 승탁이는 완벽한 E의 성향이더라. 저는 완벽한 I의 성향이라 그 부분이 가장 다르다고 생각했고, 닮은 점이라면 저도 제 스스로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철이 빨리 들었다고 생각을 하는 편인데 그런 부분들은 좀 닮아 있다고 느꼈던 것 같다. 책임감이라든지 아니면 가족들에 대한 사랑이나 그런 것들은 비슷했던 것 같고, 그걸 아무래도 표현하는 입장에서 저는 개인적으로는 말을 아꼈던 성향이라면 승탁이는 오히려 오버액팅으로 표현하는 캐릭터였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사진=킹콩 by 스타쉽 제공
이어 "처음 '고스트 닥터'의 승탁이를 만났을 때를 생각해보면 반짝반짝 빛난다고 생각을 했었다. 어떻게 보면 허구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이 가미된 드라마 안에서 만화 같은 캐릭터라고 생각을 했던 것 같다. 그런 가볍고 밝고 그런 반짝한 캐릭터를 표현하고 싶어서 '저걸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감사하게도 감독님도 작가님도 지인 분들도 그런 걸 표현할 수 있다고 믿어주셔서 처음에 그렇게 합류하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고스트 닥터'는 8%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하기도. 김범은 "저는 사실 시청률도 눈에 보여지는 지표이고 데이터이지만,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영향을 받거나 일희일비하는 시간은 지난 것 같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좋아해주시고 마지막회가 8%로 끝났다는 것은 너무 좋은 지표다. 그런데 더 와 닿은 부분은 병원 촬영장에서 지나가는 시민 분들이 '고스트 닥터다!'라고 하시고 '앞으로 어떻게 돼요?'하시는 것들이 표면적으로 와 닿았다. 어린 친구들이 편하게 다가와서 저에게 말을 걸고 사인을 부탁하는 걸 보면서 '오랜만이다. 다행이다. 기분이 좋다'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매력이 무엇이냐 하신다면, 저도 모르겠다. 저도 촬영하며 코미디를 오랜만에 해봐서 보시는 분들도 걱정, 근심, 긴장감이 있는 장르들도 그 장르만의 특색이 있지만, 저희 '고스트 닥터'는 편하게 웃으며 볼 수 있는 가벼운 매력이지 않았나 싶다"고 밝혔다.

tvN 월화드라마 '고스트 닥터'(김선수 극본, 부성철 연출)는 신들린 의술의 오만한 천재 의사와 사명감이라곤 1도 없는 황금 수저 레지던트, 배경도 실력도 극과 극인 두 의사가 바디를 공유하면서 벌어지는 메디컬 드라마로, 김범은 할아버지가 병원의 설립자, 엄마가 현 재단 이사장인 의료계의 황금수저 고승탁을 연기하며 '진짜 의사'로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려냈다. 특히 정지훈이 연기한 차영민의 영혼이 결합되는 신기한 신체를 가진 인물로 분해 1인 2역에 달하는 열연을 펼쳤다.


또 시청률 면에서도 선방했다. 5%대를 넘어서는 시청률을 기록했고 22일 방송된 최종회에서는 자체 최고 시청률인 8%를 달성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김범은 올해 tvN '구미호뎐2' 촬영에 돌입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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