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초점] 할리우드 넘어 발리우드까지 장악하는 K-콘텐츠 리메이크 열풍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21 12:49 | 최종수정 2022-02-23 07:20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이미 K-콘텐츠, K-드라마는 해외 리메이크 시장을 움직이는 큰 손이 됐다. 과거 동북아시아 내에서의 리메이크가 활발히 이뤄졌다면, 이제는 할리우드에 발리우드(인도)까지 그 반경을 넓히고 있는 것. 아시아를 넘어서며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K-콘텐츠에 대한 관심 역시 뜨겁다.

JTBC스튜디오는 21일 "최근 인도 최대 디지털 엔터테인먼트 기업 '포켓 에이스(Pocket Aces)'와 함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인도 리메이크판 제작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2018년 JTBC에서 방송됐던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는 연상연하 커플의 현실감 있는 연애를 그렸던 드라마로, 최고 8.3%(닐슨코리아 수도권 유료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당시 방영됐던 드라마들 중 높은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기록한 드라마가 됐다.

특히 '사랑의 불시착'을 통해 이미 해외 시장까지 접수한 손예진이 주인공을 맡았었고, 한류스타 정해인이 밀도 높은 연기력을 보여줘 호평을 받았다. 안판석 감독의 섬세한 연출력은 물론,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우수상, 아시안 텔레비전 어워 드 드라마 작품상을 수상하는 등 아시아권 내에서도 높은 화제를 기록했던 바. JTBC 스튜디오는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리메이크를 통해 인도 시장에 첫 걸음을 내딛는 등 14억 인구와 시청자를 갖춘 발리우드를 장악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줬다.

이미 인도에서는 국내 콘텐츠를 현지화한 리메이크가 활발히 이뤄진 바 있다. 영화 '아저씨'와 '국제시장', '수상한 그녀' 등이 리메이크된 바 있고, 흥행에도 성공했다. 드라마로는 SBS의 '그대 웃어요'가 인도에 리메이크권을 수출했다.

발리우드를 향한 K-콘텐츠의 진출이 끊임없이 이뤄지고 있기 전에도 이미 할리우드 등을 통한 리메이크가 가시화돼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 이미 글로벌 히트작으로 자리잡은 '사랑의 불시착'은 미국에서 리메이크를 준비 중이다. 손예진과 현빈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던 그 당시부터 일본을 포함해 동남아시아 등에서 콘텐츠 순위 1위를 휩쓸었던 '사랑의 불시착'은 넷플릭스 US를 통해 리메이크될 예정. '사랑의 불시착'은 북한에 불시착한 한국 여성이라는 특수성이 배경이 된 이 작품을 어떻게 리메이크할 수 있을지도 궁금증을 부르고 있다.


또 미국의 방송사 CW는 2016년 방송됐던 한효주, 이종석 주연의 드라마 'W'를 리메이크한다고 공식 발표한 상태다. 미국의 유력 매체 등에 따르면 'W'의 미국 제목은 '엔젤 시티'. 현재는 배우 캐스팅을 진행하는 중이다. 현지 매체인 데드라인은 "안정된 삶을 살던 유망한 젊은 외과 의사가 아버지가 쓴 그래픽 노블에 갑자기 들어가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미 ABC에서 제작된 적 있는 한국 드라마 '굿 닥터'나 HBO에서 '기생충'을 드라마화하는 것에 이은 최신 한국 포맷이라는 평. 데드라인은 "'오징어 게임'의 성공 뒤에 있는 것이 분명하다"고 보도했다.

이서진이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됐던 OCN의 '트랩'도 미국에서의 리메이크를 공식화했다. 제목은 '더 클럽'으로, 인기 드라마 시리즈인 '썬즈 오브 아나키'로 유명한 잭 로기우디스가 작가로 발탁됐고, 스타링스 텔레비전의 대표 크리스 필립과 스타링스 엔터테인먼트의 CEO 카린 마틴이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이터널스'를 통해 할리우드에 진출한 마동석이 직접 제작에 참여함과 동시에 주연까지 맡으며 국내에서의 관심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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