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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스물다섯 스물하나' 김태리와 남주혁이 서로에게 한 걸음 더 다가갔다.
나희도는 자신도 코치에게 혼이 났지만 놀려달라며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면 마음이 나아지거든"이라는 말로 백이진을 다독였고, 백이진은 "난 그냥 옆에서 볼래. 넌 옆에서 봐도 희극이거든"이라며 미소 지었다. 이어 나희도는 "백 프로의 희극도 없고 백 프로의 비극도 없는 거 같아. 그래도 너랑 내 앞에 놓인 길엔 희극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라고 위로했지만 백이진이 그대로 잠들어 버리면서 나희도를 어이없게 했다.
며칠 후 백이진은 빨간 스포츠카를 타고 가던 중 폭주족으로부터 도망치는 나희도를 태워주며 구출했고, '오늘 면접 떨어짐. 건들이지 마시오'라는 글로 동네방네 망신을 준 나희도에게 사과하라고 타박하면서도 나희도의 방법처럼 웃고 나니까 괜찮아졌다고 고마움을 내비쳤다. 나희도는 비극을 희극으로 바꾸는 방법을 만든 이유에 대해 "경기에서 맨날 졌으니까. 맨날 진다고 매일이 비극일 순 없잖아. 웃고 나면 잊기 쉬워져. 잊어야 다음이 있어"라며 자신만의 좌절 극복법을 건넸다. 바로 그때 소나기가 쏟아지자, 백이진은 스포츠카 뚜껑이 닫히지 않는다고 난감해했지만, 나희도는 "비 맞는 거 엄청 좋아해"라며 즐거워해 또다시 백이진을 웃게 했다.
그때 체육관 전등이 일제히 꺼지며 깜깜해졌고, 백이진은 어둠 속에서 나희도 앞으로 걸어가 나희도의 칼로 자신의 몸을 터치해 그린 라이트에 불을 밝혔다. 백이진이 "천천히 올라가서 원하는 걸 가져"라며 나희도에게 응원을 건네자, 나희도는 복잡한 표정이 된 채 "넌 왜 나를 응원해? 우리 엄마도 나를 응원하지 않는데"라고 의아해했다. 이에 백이진이 "기대하게 만들어서. 그래서 자꾸 욕심이 나"라는 말로 감정을 드러냈던 것. 그린 라이트 아래 서로에게 눈빛을 반짝이며 미묘한 기류를 드리운 두 사람의 엔딩이 시청자들에게 심쿵한 설렘을 선사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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