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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 '풋풋한데 쫄깃쫄깃해!'
이 드라마는 이미 방송 2회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차지했으며,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TV 드라마 화제성 부문 1위 및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1, 2위를 석권하며 시청률과 화제성을 모두 잡은 '웰메이드 청춘물'의 탄생을 알렸다.
이 드라마의 인기 비결은 "서툴지만 열정적인, 설익어도 빛이 나는 청춘 예찬!"라는 기획 의도에 충실한 드라마라는 점. 시대적 문제로 아예 출발점부터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답게, IMF라는 시대적 상황으로 인해 청춘들이 겪어야 했던 좌절과 아픔, 시련과 방황을 섬세하고 감각적으로 묘사해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이로 인해 그 시절 청춘을 보냈던 중장년층에겐 모처럼 과거를 추억하며 볼 수 있는 드라마가 나온 셈이고, 요즘 청춘에겐 두 사람의 풋풋한 이야기와 더불어 떡밥 회수의 재미 가득한 웰메이드 드라마로 채널을 고정하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이야기를 힘차게 이끌어가는 '명불허전' 김태리의 파워와 모처럼 자기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듯한 남주혁의 호흡도 시청률 1등 공신 중 하나다.
한편 3회 방송에서 극중 나희도(김태리)는 국가대표를 충원하기 위해 열리는 평가전에 결원이 생기는 바람에 기적처럼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그만두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왔다. 시대가 너를 돕는다. 나희도"라는 코치 양찬미(김혜은)의 말과 함께 얼떨떨해하는 나희도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고유림(김지연·우주소녀 보나)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됐다.
늦은 밤 나희도와 고유림이 체육관에서 각자 연습에 열중하고 있던 때 들이닥친 선배와의 사건으로 고유림에게 상처받은 나희도는 "내가 너 진짜 좋아하고 동경했거든? 딱 그만큼 이제 미워할 수 있을 거 같애"라며 체육관을 나섰다.
그렇게 집에 온 나희도는 그동안 모아놓은 고유림의 자료들을 쓰레기통에 던졌고, 벽에 붙여진 고유림의 사진까지 떼어버렸다.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모든 사람들과 거리 조절에 실패했어. 그 애를 더 이상 좋아하지 못할 것 같아"라며 PC통신으로 인터넷 친구 '인절미'와 대화하던 중 "그 애가 잘못했네"라는 인절미의 메시지에 울컥해했다.
그때 "우리 사이는 거리가 없어. 그래서 조절할 필요도 없지"라고 위로하는 인절미의 메시지와 동시에 고유림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나희도가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는 유일한 상대인 PC통신 절친 인절미가 고유림이라는 반전 사실이 밝혀졌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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