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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그들의 불완전한 로맨스는 건재했고 이런 두 사람의 사랑을 응원하는 중심에는 베를린이 있었다. 불륜 은곰상 커플인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2년 만에 베를린영화제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고 마냥 기뻐할 수 없는 네 번째 은곰상이 두 사람의 품에 돌아갔다.
홍상수 감독의 전작 '당신얼굴 앞에서'(21)로 호흡을 맞췄던 이혜영이 주인공 소설가 준희 역을 맡았고 '밤의 해변에서 혼자'(17) 이후 꾸준히 홍상수 감독의 뮤즈이자 연인으로 활동 중인 김민희가 소설가 준희가 캐스팅 제안을 하는 여배우 길수로 변신해 열연을 펼쳤다. 이밖에 홍 감독 작품에서 빠지지 않고 얼굴을 드러낸 서영화, 권해효, 기주봉 등이 가세했다. 김민희는 전작 '인트로덕션'(21)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에서도 출연과 동시에 '제작실장'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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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뮤즈, 그리고 배우이자 제작실장인 김민희도 함께했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의 영화 작업에는 배우들이 많이 나오지 않지만 그럼에도 매번 기대가 된다. 함께 일하는 사람들이 많이 없지만 함께 작업하는 것 자체가 즐겁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을 이어가는 편이다"고 촬영 현장 분위기를 전하기도 했다.
이렇듯 홍상수 감독의 마이웨이 연출은 27번째 신작 '소설가의 영화'에서도 계속됐고 이런 홍상수 감독의 세계에 흠뻑 빠져 취한 김민희도 여전한 '홍상수 앓이'를 이어갔다. 여기에 베를린영화제도 두 사람의 신작과 사랑에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앞서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에게 꾸준히 구애를 보냈고 또 지대한 관심을 보였다. 베를린영화제는 홍상수 감독의 '밤과 낮'(08)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13) '밤의 해변에서 혼자' '도망친 여자'(20) '인트로덕션'에 이어 '소설가의 영화'까지 무려 6편의 홍상수 감독의 작품을 경쟁 부문으로 초청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도망친 여자'와 '인트로덕션'으로 홍상수 감독에게 각각 두 번의 은곰상(감독상·갱상)을 안겼고 김민희가 뮤즈와 연인으로 정점을 찍었던 '밤의 해변에서 혼자'를 선보일 당시 한국 배우 최초로 은곰상(여우주연상)을 선사하기도 했다. 홍상수 감독은 베를린영화제에서만 '소설가의 영화'까지 네 번째 은곰상의 영예를 안으며 한국 영화에 또 하나의 기록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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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사의 유의미한 낭보를 전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하지만 국내 팬들은 여전히 두 팔 벌려 환영할 수만은 없다. 2019년 현재 아내와 이혼 소송에서 패소하며 여전히 기혼자 상태인 홍상수 감독은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15) 당시 김민희와 함께 "서로 사랑하는 사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대표적인 'K-불륜남'이다.
7년째 자신들만의 사랑을 이어가고 있고 대중의 비난에도 꿋꿋하게 신작을 이어가고 있는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는 '불륜' 낙인으로 국내 관객에게 외면을 받자 해외영화제로 눈을 돌려 수상을 집중 공략, 그리고 '영화 수출'에만 올인하고 있다. 이러한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에게 베를린이 선사한 은곰상은 여전히 어떤 축하도 어울리지 않는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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