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女서사 기다려왔다!"..김하늘·이혜영·김성령 '킬힐', 모든게 '비밀'인 전개(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5 14:50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냉정과 열정 사이. 그 속의 여성 서사가 시청자들을 찾아온다.

15일 오후 tvN은 새 수목드라마 '킬힐'(신광호 이준우 극본, 노도철 연출)의 제작발표회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온라인 생중계로 진행했다. 행사에는 김하늘, 이혜영, 김성령, 노도철 감독이 참석했다.

'킬힐'은 홈쇼핑에서 벌어지는 세 여자의 끝없는 욕망과 처절한 사투를 그린다. 오를수록, 더 높을수록 탐하고 싶어지는 욕망과 권력. 이를 둘러싼 세 여자의 뜨겁고도 격정적인 이야기가 강렬한 흡인력을 선사할 예정이다. '검법남녀' 시리즈, '군주-가면의 주인' 등으로 디테일한 연출력을 선보인 노도철 감독과 신광호, 이춘우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김하늘과 이혜영, 김성령 세 여배우의 호흡에 기대가 쏠린다. 김하늘은 꿈틀대는 욕망으로 UNI 홈쇼핑 톱 쇼호스트 자리를 노리는 우현 역을 맡아 무난함과 적당함이라는 수식에 갇혀 삶의 정체에 놓였던 그가 정상을 향해 인생 처음 위험한 선택에 나서는 모습을 그릴 예정이다. 이혜영은 평사원에서 UNI 홈쇼핑이 부사장이 된 신회의 주인공 모란을 연기하며 태생부터 하이클래스이자 UNI 홈쇼핑의 간판 쇼호스트로, 화려한 겉면과 달리 공허한내면을 갖춘 옥선은 김성령이 만들어낸다.

연출을 맡은 노도철 감독은 "'킬힐'은 요즘에 가장 유행한다는 패션 쇼호스트를 둘러싼 홈쇼핑을 무대로 하고 있다. 항상 톱이 되고 싶었지만, 되지 못하고 2등의 자리에 머물렀던 한 쇼호스트가 가정사와 문제로 바닥에 주저앉았을 때 자신이 원했던 톱 쇼호스트로 부사장의 기묘한 제안을 받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고 설명했다.

노 감독은 "대본을 처음 받았을 때 꽂힌 부분은 인간의 욕망과 탐욕에 대한 작가의 통찰력이었다. 이게 단순히 패션 쇼호스트의 이야기지만, 이게 우리 삶 전체에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메시지들이 하나의 메시지가 아니라 여러 면에서 다 해석이 될 수 있도록 그려져 있었다. 인간의 욕망을 적나라하게 뒤집어보자고 생각했다"고 드라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사진=tvN 제공
최근 드라마 트렌드는 여성 서사다. 다양하고 새로운 여성 캐릭터를 전면에 내세운 드라마들이 최근 사랑을 받는 상황에서 '킬힐' 만의 차별점은 뭘까. 노 감독은 "세 여성 캐릭터가 전쟁처럼 싸우고 각성하는 전쟁 같은 드라마가 몇편 있었다. 제가 생각하는 '킬힐'의 매력은 정말 흑과 백으로 완벽히 나뉘지 않는 모호한 경계선에 있어서 모든 인물 캐릭터가 양면성을 갖고 입체적이다. 연출자로서는 그걸 해석하는 재미가 있고, 배우들도 '내 배역이 악역이다. 선역이다'가 아니라 회색적인 측면을 갖고 있어서 리얼하면서도 현실적인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점은 그동안 '멜로퀸'으로 자리잡았던 김하늘도 기대한 부분. 그동안 주로 남성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던 김하늘은 '킬힐'을 통해 그토록 바라왔던 여성 서사에 도전하게 됐다. 김하늘은 "제가 본의아니게 남자 배우랑 대부분 촬영을 해왔다. 사실 제가 몇년 전부터 여자 배우들이랑 촬영을 하고 싶다고 인터뷰도 많이 했고, 사실 남자 배우들과 호흡을 주고받으면서의 설렘도 있고 멜로성이 강한 작품들이 있으니 재미도 있었지만, 사실은 여자 분들끼리의 감성에 대한 작품을 해보고 싶었다. 그런데 제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강하고 표현도 많고 여러 감정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저도 기쁘게 작품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배우들의 호흡도 색다르고 재미를 더한다. 이혜영은 후배 김하늘, 김성령과의 연기 호흡에 대해 "촬영이 너무 재미있다. 아무런 선입견이 없이 김하늘이나 김성령 모두 '엄마'라는 것만 알았는데, 연기를 하면서 느껴지는 건 김하늘이 냉정, 김성령이 열정이고 그 사이에 내가 있다는 것"이라며 "냉정과 열정 사이"를 외치며 앞으로 전개에 대한 궁금증도 더했다. 특히 배우들은 "스포일러가 되지 않는 선에서 답해달라"는 질문이 나올 때마다 "비밀"을 외치며 드라마 내용에 대해 극도로 함구하며 전개를 궁금해하도록 만들었다.


사진=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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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 캐스팅이라 불리는 이들 외에도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다고. 노도철 감독은 "홈쇼핑 오너가 나오는데, 기존 드라마에서는 재벌가의 오너를 다루면 극악스러움이 없을 수 없었는데, 이 드라마 대본의 좋은 점은 그런 사람들마저도 약간의 인간적인 레이어도 있고 그런 것을 해서 캐스팅에서 전형성을 피하고 새롭고 낯선 얼굴을 원했다. 김재철이라는 배우를 원했는데 제 예상과 기대에 맞게 본인의 역할을 잘 해주시고, 낯설고 두려운 존재에서 이 사람을 알아가면서 우리가 알던 전형적인 오너가 아니라 현실감이 있다. 그 아내 역인 한수연 배우도 얼마 전에 이혜영 선배와 함께 찍었는데 '미쳤다'고 얘기할 정도로 묘한 매력을 십분 만들어줘서 그 젊은 오너가 부부를 바라보는 것이 이 드라마의 또 다른 매력이다"라고 짚었다.

이어 "또 하나는 영화를 하다가 온 홈쇼핑 신입 PD의 시선으로 바라본 젊은 여자들과 요즘 세대의 이야기가 있다. 홈쇼핑 백스테이지에서 일어나는 이야기나 에피소드들, 아주 재미있는 얘기도 섞여서 극적인 얘기와 대비적으로 밝은 이야기도 있어서 심각한 얘기보다는 젊은 층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드라마의 장점이 준비돼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성령은 관전포인트에 대해 "채널을 돌리다 홈쇼핑을 보게 되면 어느 순간 빠져들어 보게 되지 않나. 그러다 보면 주문하고 있고. 그런 백스테이지를 볼 수 있는 재미가 있고, 세 여배우의 패션을 신경쓰고 있는데 그런 것들도 재미있을 것 같다"고 싶었다. 이혜영은 "우리는 캐스팅이 너무 잘된 것 같다. 꼭 우리 셋 외에도 '킬힐' 전체의 모든 캐스팅이 정말 훌륭한 가구를 보면 못 하나 박지 않아도 균형, 짜임새(가 훌륭하지 않냐)"고 말했다.

김하늘은 "그 다음회가 궁금하고, 그 다음 대본이 너무 기다려진다. 어떻게 펼쳐질지가 상상이 잘 안된다. 제가 생각한대로 멜로 연기를 하면 '이렇게 펼쳐지겠다'고 감이 오는데, 저희 대본은 제가 생각지도 못한 방향으로 흘러가서 '대박. 이렇게 됐어?'하면서 대본을 읽는다. 다음 회가 기다려지는 작품이라 여러분도 그렇게 보시면 좋지 않을까"라고 귀띔했다.

노도철 감독은 "제가 원하는 1순위 배우를 짧은 시간 안에 다 모을 수 있었다. 드라마 찍으며 '적역의 캐스팅이고 구멍이 없다'고 했어굥 배우들이 너무 연기를 잘해줘서 타이트한 스케줄임에도 안정되게 가고 있다. 너무 좋은 연기자들이 펼치는 연기의 케미스트리가 너무 즐겁고 이걸 곧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서, 다른 컬러의 드라마, 쫀쫀한 드라마가 될 것이라고 말씀을 드리겠다"고 예고했다.

'킬힐'은 23일 오후 10시 30분 첫 방송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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