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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줌人] "잘 모르겠다"는 감독 만나도 완벽..'스물다섯 스물하나' 만든 김태리의 힘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3 11:48 | 최종수정 2022-02-14 07:16


사진=tvN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김태리가 '스물다섯 스물하나'로 열여덟 청춘을 그려냈다.

12일 첫 방송된 tvN 새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권도은 극본, 정지현 연출)의 김태리가 열여덟 펜싱 꿈나무 나희도의 질풍노도를 익살스럽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고 있다. 첫 방송 전 공개된 스틸컷 등에서 1998년의 감성을 과하게 표현했다는 평까지 받으며 우려를 샀지만, 스타일링에 연기력을 얹으며 시청자들의 합격점을 단숨에 받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김태리는 자신의 세계가 한순간에 무너져버린 고등학생 나희도를 표현했다. 나희도는 IMF사태로 인해 팀이 없어졌지만, 열정과 패기로 강제전학을 꿈꾸는 당찬 고등학생 펜싱 꿈나무로서의 삶을 살았다. 전학을 위해 좌충우돌 사고를 치고 다니는 나희도의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패싸움에 일부러 가담하고, 나이트 클럽을 찾아가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고, 그 과정에서 '엄마 설득'이라는 완벽한 방법에 한걸음 다가가며 성장을 만들었다. '시대에 꿈을 빼앗겼다'고 여겼던 나희도에게는 또 다른 꿈이 생겨난 것. 전학간 태양고에서 펼칠 나희도의 이야기가 더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백이진(남주혁)과의 범상치않은 첫만남이 보는 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은 물론, 나이트클럽에서의 우연한 만남이 설렘을 더했다. 만화책을 통해 오가는 두 사람의 대화가 앞으로의 케미에도 기대를 높였다.

1990년생, 올해로 서른 셋을 맞이한 김태리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통해 심상치 않은 에너지를 뿜어내는 고등학생 연기를 해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확실히 잡았다. 최근 성인 배우들의 교복 연기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던 상황이었음에도 처피뱅 앞머리와 동안 외모 등으로 외적인 매력을 확실히 살렸고, 여기에 발랄한 연기력까지 더해지며 실제 1998년도 고등학생의 한 일상을 지켜보는 듯한 생각이 들게 만들었다. 다소 과해 보이는 몸짓과 목소리도 나희도의 에너지를 표현하는데 충분했다.


김태리는 앞서 제작발표회를 통해 연출을 맡은 정지현 감독과의 케미스트리를 언급하며 "초반에 촬영을 하면서 감독님이 '희도야 나 진짜 잘 모르겠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겠어'라고 하셨는데, 저는 그런 솔직한 것이 정말 신뢰가 많이 가더라. 잘 모르겠는 부분을 같이 대화하고 소통하는 지점이 좋았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을 찍으며 "잘 모르겠다"고 한 정지현 감독의 발언은 일반적인 드라마 현장에서는 공격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자신의 색이 확실한 김태리에게는 다르게 다가왔다. 나희도의 과거 감성을 표현하는 데 있어서 감독의 명확한 디렉션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해낸 김태리의 모든 점들이 시청자들에게 와 닿았던 것.

김태리는 이미 '아가씨'로 주목받으며 혜성처럼 등장한 배우다. '승리호', '리틀 포레스트', '1987' 등 작품에 출연하며 주목받았고, 앞서 '미스터 션샤인'을 통해 첫 드라마 역시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했다. 이후 오랜만에 돌아온 브라운관에서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만들어내며 자신의 진가를 제대로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앞으로도 김태리가 표현할 나희도라는 인물의 변화가 촘촘히 담길 것으로 예상된다. 나희도가 현실을 살아가며 겪어가는 사랑과 좌절, 발전 등 다양한 감정선이 김태리의 입과 몸, 얼굴 표정을 통해 그려질 예정인 것. 이에 김태리가 보여줄 세계관에 대한 기대감이 더 치솟고 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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