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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윤선 기자] 댄스 크루 라치카 리더 가비가 성인 ADHD 진단을 받았다.
특히 가비는 "팀원들과 함께 안무를 짤 때 동작과 동선을 구성하고 머릿속으로 그리는데 자꾸 흐릿해지면서 집중이 안 된다"고 고백했다. 이에 필기를 하는 등 노력을 해보지만, 누가 마치 지우개로 머리 한쪽을 지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가비는 "집중력이 흐려져서 사람들을 모아놓고 이야기할 때 버벅거리는 게 너무 창피하고 싫다. 무엇보다 미안하다"고 털어놨다. 또 가비는 "난 머릿속으로 '이 얘기를 할까 말까' 고민하고 있는데 이미 말을 하고 있다. 내가 고민했는데 왜 얘기를 하고 있나 싶다. 얘기하고 싶은 걸 조절을 못 한다"며 "유쾌하게 말해서 무마되는 경우가 많았는데 그렇지 않았으면 말실수가 될 수도 있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를 들은 정형돈은 최근 '스트릿 걸스 파이터' 논란을 언급했다. 당시 가비가 멘토였던 크루는 상대 팀에게 고의적으로 수준이 낮은 안무를 줘서 승리를 차지해 논란을 빚었다. 특히 가비는 모니카가 불공정한 경쟁에 대해 지적하자 일방적으로 자신이 담당한 팀을 두둔해 비난을 받았다. 이에 대해 가비는 "그때는 그냥 아이들만 봤다. 내가 책임지고 있는 아이들이 상처받는 거 같았다"며 "그 점에 대해 내가 더 넓게 생각하지 못하고 얘기했던 거 같다. 충동성이 있는 거 같고, 말도 많은 거 같다"고 자신의 행동이 옳지 않았음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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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영 박사는 "가비는 절대 남을 공격하지도 않고, 난폭하지도 않지만 다만 약간 충동성이 높은 거 같다. 너무 반응이 빠르다 보니 중간단계에서 걸러야 하는데 거르지 못하면 언어 충동성이 나올 때 듣는 사람이 공격받는 것처럼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고, 결국 가비는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또 오은영 박사는 가비에 대해 "주의력 문제를 아직 갖고 있는 건 맞는 거 같다"며 "가비가 '제가 성인 ADHD가 맞나요'라고 하면 나는 '그런 면이 있는 거 같다'고 말한다. 하지만 어린 시절부터 지속되었는지가 중요하다.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성인 ADHD를 위한 맞춤 처방으로 "적극적인 치료를 받아라"라고 권유했다. 오은영 박사는 "내가 말하는 치료의 첫째는 나의 문제를 인식하는 것, 두 번째는 극복을 위해 스스로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말실수를 한다면 매일 눈에 띄는 곳에 '생각하고 말하자'를 적어두는 거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노력해보자. 이 과정이 중요하다. 그리고 이 분야를 전문으로 하는 의사를 만나서 성인 ADHD인지 아니면 주의력 문제가 남아있는지 제대로 의논하는 게 필요하다. 이게 생활과 삶에 영향을 많이 준다고 생각할 때는 약물치료도 도움이 아주 많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걸 잘 의논해보고 잘 생각해보는 전체의 과정이 치료라고 생각한다"며 "가비는 문제 인식을 시작했고, 이거에 대한 의논을 솔직하고 진지하게 하기 때문에 이미 반은 해결된 거다"라며 긍정적인 진단을 내렸다.
supremez@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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