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아랍♥두부 재미있어"..'지우학' 로몬, 액션→로맨스로 글로벌 강타 (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2-10 12:50 | 최종수정 2022-02-10 15:30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로몬(박솔로몬)이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글로벌한 관심을 받았다.

로몬이 이수혁으로 분해 열연을 펼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지금 우리 학교는'(천성일 극본, 이재규 연출)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되어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함께 손잡고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로, 주동근 작가가 그린 동명의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달 28일 공개된 이후 넷플릭스 TV쇼 부문 전세계 1위를 지키며 12일째 독주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이는 '지옥'이 기록했던 11일 연속 1위를 뛰어 넘은 기록.(플릭스 패트롤 기준)

또한 넷플릭스 공개 단 10일 만에 3억 6,102만 시간 누적 시청을 기록하며 넷플릭스 TV(비영어) 부문 역대 시청 시간 5위로 올라섰다. 이는 공개 후 28일 동안 16억 5,045만 누적 시간을 기록한 1위 '오징어 게임'의 뒤를 잇고 있는 수치다.

로몬은 극중 이수혁으로 분해 좀비와 맞서 싸우는 액션을 보여주는 한편, 최남라(조이현)과의 러브라인으로 애절함을 드러내 호평을 받았다.

로몬은 10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준비부터 촬영, 공개까지 2년여를 함께해온 수혁을 소개했다. 로몬은 자신이 함께한 이수혁에 대해 "수혁이는 운동신경도 좋고, 순수하고, 또 학교에서 인기가 많은 인물이다. 극적인 좀비 바이러스 사태가 발생하며 친구들보다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 용기 있는 리더 같은 친구"라고 했다. 평소에도 남들을 위해 먼저 나서는 편이라는 로몬은 수혁과의 연관성을 찾아가며 촬영에 임했다. 이재규 감독 역시 캐릭터를 함께 구축해주며 "로몬이라면 어땠을 것 같은지를 생각하라"는 조언을 남겼단다. 그렇게 로몬 표 수혁이 탄생했다.

로몬은 대본과 웹툰을 함께 읽으며 '지금 우리 학교는'을 이해해나갔다. 그동안은 좀비물을 포함해 공포물을 무서워했던 그이지만, '지금 우리 학교는'을 위해 '워킹데드' 등을 보며 감을 익혔다. 여기에 외적인 모습도 변화를 줬다. '잘생긴 소년'이라는 수혁이라는 캐릭터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얼굴은 물론, 몸을 키우며 액션 최적화를 꿈꿨다. 로몬은 "수혁이를 소화하기 위해 3개월 전부터 액션 훈련을 받았고, 체력을 기르기 위해 밤마다 10km를 뛰었다. 헬스장에서 무거운 무게들을 들면서 70kg에서 75kg으로 체중을 찌웠다. 많이 먹고 많이 운동하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박수를 쳐주고 싶다"고 했다.

이어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서 제가 액션이라는 장르에 도전할 수 있었다. 그리고 좀비물이라는 제가 상상할 수 없던 장르에 도전이 있던 것 같다. 실제로 액션을 해보니까 액션을 잘하시는 선배들이나 액션 배우들의 열정과 용기가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고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수많은 액션신들이 있었고, 극중 윤찬영, 유인수와 함께 유독 많은 액션신을 감당해야 했다. 로몬은 "같이 연습하면서 서로 자기 것을 잘 하고 소화하려고 노력했다. 영상이 만들어진 것을 보니, '노력을 정말 많이 했구나' 싶다. 잘 소화해줘서 유인수 배우와 윤찬영 배우에게 고맙다. 특히 인수 형의 귀남이 연기에 반했고, 찬영이의 스피드함과 날렵함도 너무 잘 표현돼 좋았다. 액션 1위는 윤찬영이라고 말하고 싶다"며 "찬영아 너무 잘했다"는 메시지도 남겼다.


극중 액션신도 특히 많았지만, 로몬의 서사를 만들어준 것은 수혁과 남라의 러브라인이었다. 깜짝 키스신까지 등장한 두 사람의 러브라인이 '지금 우리 학교는'의 서사를 더했다. 로몬은 둘의 러브라인이 인기를 얻는 요인을 고민하더니 "수혁이와 남라는 서로가 다르지만, 서로가 달라서 끌리고 좋아하게 되는 것 같다. 고등학교 때 이뤄지지 못했던 첫사랑을 보는 느낌이라서 더 매력적이게 다가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또 17번의 NG가 났던 키스신에 대해서도 부끄러워하며 "이현 배우가 눈을 감고 해야 해서 입술의 위치를 못 찾았다고 하더라. 서로의 긴장감을 풀어주기 위해 '나는 좋다'고 농담도 하면서 노력했다"고 말했다.

게다가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보며 "아람상과 두부상"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이에 대해 로몬은 "처음 들어봤지만, 재미있었다. 정말 센스있는 댓글인 것 같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그렇게 주목을 받으며 글로벌한 인기까지 손에 쥐고 있는 바. 그는 "매일 매일이 꿈만 같다"며 얼떨떨한 반응을 보였다.

시즌2 역시 두 사람의 마음을 중점으로 생각했다. 로몬은 시즌2의 내용을 상상하며 "시즌2가 만들어지면 수혁이는 남라의 편에 설 것 같다. 남라를 지키지 못한 죄책감에 남라의 편에 설 것 같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지금 우리 학교는'을 통해 깨닫는 바도 많았다. 그동안 소흘했던 친구들에게 마음을 전했다.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촬영하며 내가 실제 이런 상황에 놓인다면이라는 고민을 많이 했는데, 친구, 그리고 가족의 소중함을 많이 깨달은 것 같다. 요즘에도 그렇고 촬영하면서도 제가 느꼈던 감사함이나 미안함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풀어놨던 것 같다"고 했다.

로몬의 '출신'에 대한 궁금증도 이어졌다. 로몬은 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다문화가정의 자녀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로몬은 이에 대해 "우즈벡출신이지만, 저는 고려인 후손이자 한국 사람이다. 한국에서 다문화가정이라는 느낌을 전혀 받은 적이 없었고, 여러 나라에서, 제가 태어난 우즈베키스탄에서 좋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초중고를 한국에서 나와서 다름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아이돌을 꿈꿨지만, 배우로 자리잡은 로몬은 앞으로도 더 많은 작품에 임하고 싶다고. 로몬은 "제가 원래 춤을 추는 걸 좋아해서 어릴 때 춤을 추고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생각하고 연습을 하다가 제 지인분께서 저를 (당시 싸이더스) 정훈탁 대표님께 소개해주셨고, 대표님이 '연기를 배워보는 것은 어떠냐'고 해서 어린 나이에 재미있을 것 같아서 해보겠다고 했다. 연기를 배우다 보니 처음엔 놀러간다는 느낌이 많았는데, 하다 보니까 연기라는 분야가 너무 재미있고 매력 있고, 타고난 승부욕이 있어서 잘하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 지금까지 달려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병헌을 롤모델로 삼고 있다는 로몬은 앞으로도 다양한 장르에 도전하고 싶다는 마음을 드러냈다. 로몬은 "저는 장르를 가리지 않고 주어진 일을 최선을 다하고 열심히 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제가 저의 롤모델은 이병헌 선배님이다. 제가 굉장히 좋아하는데, 이병헌 선배님의 작품을 여러번 본다. 작품을 보고 싶을 때도 이병헌 배우님의 작품을 본다"며 각오를 다졌다.

로몬은 '지금 우리 학교는'을 마친 뒤 글로벌 OTT 편성 예정인 '3인칭 복수'(이희명 극본, 김유진 연출)에 출연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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