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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박지후가 '지금 우리 학교는'과 함께 성장했다.
박지후는 극중 주인공을 맡아 털털하고 유쾌한 성격으로 학교에서 인기 최고인 여고생 온조로서 전에 도전하지 않았던 달리기 등 액션까지 선보였다. 이에 글로벌 팬들의 관심까지 독차지했다. '지우학' 공개 전 3만 명대였던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공개 이후 현재(8일) 240만명으로 급증하는 등 80배 이상의 성장세를 보여줬다.
박지후는 8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화상 인터뷰를 진행하고 글로벌 팬들의 관심에 화답했다. 박지후는 "촬영을 하며 한마음 한뜻으로 열정적으로 촬영한 작품이다. 잘 될 것이라 확신을 하지 못했으나, 그래도 많은 분들이 보시고 좋은 반응이 있으면 좋겠다는 소망은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좋은 성적이 나와서 실감이 안 나기도 하고, 항상 감사하고, 매일매일이 선물 같은 하루들을 보내고 있는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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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중 박지후가 연기한 남온조는 감정 표현이 짙었던 인물. 또 극에서 중심을 지키며 행동하기 때문에 '답답하다'는 시청자들의 평까지 받아야 했다. 그런 남온조에 대해 박지후는 "연기를 하면서 매신마다 감정신이 있었다. 울거나, 청산이와 다투거나,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도망치는 와중에도 감정을 챙겨야 하는 것들을 고민했고, 감독님과도 많은 얘기를 나눴다"며 "저도 처음에 대본을 보며 온조가 다른 친구들은 도망가기 바쁠 때도 친구를 잃으며 혼자 울거나 현실을 부정하고, 시간 지체를 많이 하는데, 그런 면들이 답답했지만, 실제로도 그런 인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어린 나이에 학생들이라면 현실적 판단을 잘 못할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렇게 생각하며 연기했다"고 밝혔다.
10대 이야기를 다루기 때문에 배우들의 호흡이 특히 중요했다. 그중 최연소 배우이자 실제 고등학교 2학년이었던 박지후는 대사를 직접 제안하는 등 변화를 이끌었다. 박지후는 "학교에 정말 등교하는 기분이 들 정도였다. 친구들과 힘을 합쳐 좀비들과 싸우는 것 자체가 재미있었다"며 "온조가 청산이에게 '가자 따까리'라고 하는 장면이 있는데, 원래는 다른 대사였지만 저와 제 또래가 쓰지 않는 대사라고 생각했다. 다른 것으로 변경하는 것이 어떨지 조심스럽게 제안드렸고, 그게 그 대사로 만들어졌다. 충분히 요즘 10대들 같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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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는 '지우학'을 통해 감정연기를 많이 깨우쳤다고. 그는 "처음에 '지우학'을 찍기 전엔 감정신이라는 것 자체가 두려움이 많았다. 슬픔을 표현한다고 한다면, '눈물을 흘려야지'하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지우학'을 찍으며 매신을 감정신을 하고, 친구들을 떠나보내는 장면을 찍으면서 부담감이 줄었다. 이 감정에 몰입을 하니 온조에 동화가 되더라. 그러면서 부담감은 적어졌지만, 연기에 대한 고민은 계속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극중 러브라인도 주목을 받았다. 온조가 자신이 좋아하는 수혁(로몬)과 자신을 좋아하는 청산(윤찬영) 사이 러브라인을 구축하는 등의 모습이 흐뭇한 미소를 유발했다. 박지후는 극중 수혁과 청산에 대한 감정을 분석하며 "온조가 수혁이를 좋아했던 것은 '덕질'의 느낌이라고 생각했다. 한창 10대다 보니 훤칠하고 잘생긴 사람에게 예뻐보이고 싶고, 사귀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그런데 좀비 사태가 일어나면서 12년지기 소꿉친구인 청산이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되고, 또 온조도 청산이를 마음 속으로 좋아하는 감정이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조금씩 터져 나왔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마지막엔 청산이의 마음을 알게 되고, 온조도 자신의 마음을 확실히 알게 됐다고 생각했다. 온조가 청산이를 좋아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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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후는 '지우학'과 함께 고등학교 2학년을 거쳐 올해는 스무 살이 됐다. 올해는 윤찬영과 함께 한양대학교 동문이 됐다. 박지후는 "새내기가 됐으니 운전면허를 따고 싶고, 제대로 된 연극도 올려보고 싶고, 학식을 먹고 과잠도 입어보며 생활하고 싶다"며 "한양대에 지원하기 전에 윤찬영 배우님이 한양대 패딩을 입고 오셨다. 그래서 궁금증도 생겼고 저도 모르게 '한양대에 가고 싶다'는 열정이 생기더라. 그래서 입시를 준비하며 입시팁도 듣고, 희곡 얘기도 나누고, 연극을 어떤 것을 보면 좋을지에 대해서도 얘기를 나눴다. 한양대에 입학하게 돼서 축하도 받았고, '청산 온조끼리 한양대 생활 잘 해보자'는 이야기도 나눴다"고 했다.
'지우학'은 박지후에게 기억에 남을 작품이 될 예정이다. 박지후는 "'지금 우리 학교는'은 저 박지후를 많은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연결해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 박지후가 가장 긴 호흡과 연기를 한 의미있고 뜻깊은 작품이라고 생각한다. 저만의 매력이라면 '볼매(볼수록 매력있는 사람)'다. 여러 작품에서 다양한 얼굴을 보여줄 수 있고, 눈빛으로 많은 얘기를 할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연기자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박지후는 '지금 우리 학교는' 이후 '작은 아씨들'에 합류한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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