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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초점] "승리 퇴출→탑 YG 결별"…빅뱅, 4년만 완전체 음악으로 논란 끝낼까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2-07 14:44 | 최종수정 2022-02-07 14:57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그룹 빅뱅이 컴백을 선언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는 7일 "빅뱅이 올봄 신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신곡 녹음 작업은 모두 마쳤으며 현재 뮤직비디오 촬영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빅뱅의 컴백은 2018년 3월 발표한 싱글 '꽃 길' 이후 4년여만의 일이다.

이번 컴백에는 대마초 파문으로 은퇴까지 선언했던 탑도 합류, 4인조 완전체 복귀를 노린다. 탑은 군 전역 후 국내 활동에 참여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던 상태로, YG엔터테인먼트와의 전속계약도 종료했다. 그러나 빅뱅 활동에 있어서는 여건이 허락하는 한 참여하겠다는 게 YG엔터테인먼트 측의 설명이다.


그러나 빅뱅의 컴백을 바라보는 시선은 싸늘하다. '범죄자 그룹'의 귀환을 쌍수들고 환영해야 하냐는 비아냥이 이어지고 있다.

지드래곤은 2011년 대마초 흡연 사실을 인정,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당시 지드래곤은 SBS '힐링캠프'를 통해 일본 콘서트 뒤풀이 장소에서 모르는 사람이 준 물건을 담배라고 착각해 흡입했다고 해명, 큰 실망을 안겼다. 이후 지드래곤은 2018년 군입대 했으나 불성실한 군 복무 태도로 수차례 특혜 의혹에 휘말리기도 했다.

탑은 2017년 대마초 흡입 혐의로 기소돼 징역 10개월, 집행유예 2년 등을 선고받았다. 이에 탑은 의경에서 복무해제돼 사회복무요원으로 대체복무를 하게 됐다.

대성은 2011년 교통사고 사망사건을 일으킨데 이어 2020년 불법 유흥업소 운영 방조 논란에 휘말렸다. 대성은 2017년 11월 매입한 대성 빌딩에서 불법 유흥업소가 운영되고 있었던 것을 전혀 알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대성이 이러한 사실을 몰랐을리 없다고 입을 모았다. 또 빌딩에 입주했던 업주들도 대성과 친한 연예인들이 방문했다고 주장하며 논란이 야기됐다. 여기에 강남구청도 탈세 정황을 포착하고 조사에 착수하면서 대성은 궁지에 몰리는 듯 했으나, 2020년 무혐의 판정을 받는데 성공했다.

빅뱅 범죄사의 정점은 '위대한 막내' 승리가 찍었다. 승리는 마약유통, 탈세, 검경유착, 폭행, 성범죄 등 각종 범죄의 성지로 지적된 강남 클럽 버닝썬의 실질적인 소유주라는 의혹에 휘말려 팀에서 탈퇴했다. 승리는 '버닝썬 게이트'가 시작됐을 때부터 결백을 호소했지만 성매매, 성매매 알선,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촬영),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업무상 횡령, 식품위생법 위반, 상습도박, 외국환거래법 위반, 특수폭행교사 등 9개 혐의로 기소돼 군사법원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이후 승리는 무죄를 주장했던 입장을 버리고 자신의 혐의를 모두 인정했고, 지난달 항소심 재판부가 징역 1년 6개월로 감형을 결정했다.



이처럼 태양을 제외한 전 멤버가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를 저지르면서 빅뱅은 '범죄자 그룹'으로 낙인찍힌 상태다. 그런 상황에서 승리를 제외한 4인조 완전체 컴백을 선언한 빅뱅이 다시 한번 가요계 '빅뱅'을 일으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빅뱅의 돌파구는 누가 뭐래도 '음악'이다. 빅뱅은 2006년 8월 싱글 '빅뱅'으로 데뷔한 이래 '거짓말' '하루하루' '판타스틱 베이비' '에라 모르겠다' 등 발표하는 곡을 모조리 히트시키며 대한민국 대중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팀이다. 멤버 전원이 탁월한 재능과 감각을 보유해 트렌드 세터로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덕분에 '욕하면서 본다'는 막장 드라마처럼 빅뱅의 음악 역시 '욕하면서도 듣는다'는 팬들이 수두룩했다. 해외에서의 영향력도 컸다. 미국 LA 타임즈 선정 가장 성공한 K팝 보이밴드이자, 대한민국 최초로 포브스 유명인 100에 선정된 팀이 바로 빅뱅이었다. 멤버들의 군입대가 시작되고 방탄소년단이 등장하기 전까지 K팝의 세계화를 주도한 팀이라 봐도 무방하다. 비록 코로나19로 무산되긴 했지만 미국 최대 음악 페스티벌인 코첼라 페스티벌로 복귀 신고식을 치를 예정이었던 것만 생각해도 이들의 음악성과 파워가 아직도 얼마나 큰지를 짐작할 수 있다. YG엔터테인먼트가 블랙핑크 위너 아이콘 트레저 등 수많은 후발주자들을 만들어내고 있는 가운데에도 17년차가 된 문제아들 빅뱅을 놓지 못하는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빅뱅은 '꽃길'을 따라 올봄 컴백을 선언했다. 과연 이들이 또 한번 자신들의 음악으로 모든 논란을 종식시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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