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참, 간암 투병 중 별세. 향년 73세…손미나·오정연 "하염없이 눈물만" 애도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2-02-02 10:50 | 최종수정 2022-02-02 16:32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기자] 25년간 '가족오락관'을 이끈 MC 허참(본명 이상용)이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허참은 지난 1일 간암 투병 중 숨을 거뒀다. 방송가에 따르면, 허참은 프로그램 피해를 염려해 주변 관계자들에게도 투병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

허참은 지난 2008년 건강검진에서 대장 선종을 발견했다. 선종이 간으로 침범할 정도로 심각한 상태였고, 총 5차례에 걸친 대장 수술을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허참은 지난달 13일 JTBC '진리식당'에 출연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이 고인의 마지막 방송이 됐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1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3일 오전 5시 20분에 엄수될 예정이다.


한편 허참은 1949년 황해도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성장했다. 군대에서 위문공연 MC를 하며 방송인의 꿈을 키우다다 1974년 MBC 라디오 프로그램 '청춘은 즐거워' MC로 방송 생활을 시작했다. 허참은 1977년 TBC '쇼쇼쇼'의 MC로 유명해졌으며, SBS '빙글빙글 퀴즈', '잉꼬부부 재치부부'와 KBS '도전! 주부가요스타', KMTV '허참의 골든 힛트쏭' 등 MC로 활발하게 활동했다.

특히 허참의 대표작은 1984년 4월 첫방송부터 2009년 마지막 방송까지 맡았던 KBS '가족오락관'이다. 1987년 교통사고로 한 회 자리를 비운 것을 제외하고는 25년간 꾸준하게 '가족오락관'의 자리를 지켰다. 그와 함께한 역대 여성 진행자는 무려 21명이다. '가족오락관'이 막을 내린 이후에도 SBS '트로트 팔도 강산', 경인방송 '8도 노래자랑', 엠넷 '골든 힛트송' 등 음악 프로그램 MC를 맡아왔다.


허참의 부고 소식에 많은 후배들의 추모가 이어졌다. 특히 '가족오락관'에서 6년 동안 호흡을 맞춘 손미나는 자신의 SNS를 통해 슬픈 마음과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무나 당혹스럽고 슬픈 마음 가눌 길이 없습니다"라는 손미나는 "얼마 전 함께 방송에 출연해 힘찬 목소리로 노래하시는 모습도 봤는데, 손 꼭 잡아주시며 맛있는 거 사줄테니 얼른 연락해라 하셨는데"라며 마지막으로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허참 선생님은 6년 가까이 매주 방송을 진행하며 호흡을 맞춘 짝꿍이고, 아나운서 1년차 때부터 방송진행자의 모범적인 모습을 몸소 보여주신 제 롤모델이자, 스튜디오 밖에서는 세상 다정하고 재미있는 때로는 삼촌 같고 때로는 친구 같은 분이셨습니다"라고 회상하며 "25년 이상 매주 같은 방송을 진행하면서도 늘 제일 먼저 도착해 대본 준비를 하는 철저하고 겸손하고 성실한 프로, 후배나 말단 스태프들까지도 깍듯함과 존중으로 대하시던 인품의 소유자, 나이와 상관없이 청년의 영혼과 순수함을 지니셨던 분, 무엇보다 본인의 일과 시청자를 세상 가장 소중하게 생각했던, 남에게 웃음 주는 일이 곧 본인의 기쁨이던 타고난 방송인, 욕심 없고 소탈하기 짝이 없는 인간적인 사람, 그리고 저에게는 늘 최고의 칭찬을 아끼지 않으며 힘찬 응원을 보내는 영원한 치어리더 같았
던 그런 분이셨지요"라고 이야기했다.


또 손미나는 "몇달 전 만났을 때 바로 다시 연락드려 마주 앉을 시간을 만들었어야 하는데… 날 좀 따뜻해지면 이라고 미룬 것이 너무 후회스럽네요"라며 "미나랑 스페인 여행하는 게 꿈이라는 말씀을 입에 달고 사시던 선생님… 끝내 모시고 올 기회가 없었지만, 여기 있는 동안 선생님을 위해 성당마다 초를 밝히겠습니다. 선생님, 편히 쉬세요"라고 애도 했다. 뿐만 아니라 "하필 해외에 있어 빈소에도 못 가보고"라며 속상한 마음을 덧붙였다.



'엄지의 제왕', '나이거참'에서 인연을 맺은 오정연도 "정말이지 믿어지지 않는, 믿고싶지 않은 소식을 접하고...한참을 황망해하다 함께 하던 허참 선생님의 유쾌한 얼굴이 보고싶어져 사진을 찾아보았습니다"라며 고인과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이어 "제가 처음 연기를 하게되자 연기자가 참고하면 좋은 책이라며 선물로 갖다주시고, 혹 힘들더라도 할 수 있는 것에 감사하며 즐겁게 하라고 격려해주신 기억도 생생합니다"라며 "이제 보고싶어도 못뵙는 선생님이 너무 보고싶고 목소리도 듣고싶네요. 언제쯤 볼까, 양평에 한 번 오라하셨는데.. 이렇게 갑작스럽게 떠나실 줄은 꿈에도 몰랐습니다. 좀 더 연락드리고 표현하지못한 게 정말 후회스럽네요"라고 추모했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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