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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드 앤 크레이지'가 예측 불가 전개와 짜릿한 임팩트의 엔딩으로 12부작을 마무리했다.
특히 극 말미 부정 청탁을 받은 경찰청장에게 날린 류수열의 강렬한 발차기 한 방은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사슬을 끊기 위해 나선, 모두가 기다려왔던 히어로의 탄생을 알리며 사이다를 폭발시켰다.
이동욱은 극중 출세지향 결과주의 형사 '류수열' 역을, 위하준은 미친 정의감의 헬멧남 'K' 역을 맡아 액션, 멜로, 코미디까지 모든 장르를 넘나드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이동욱은 K를 만나 류수열이 변화해가는 과정을 경쾌하게 풀어냈다. K가 류수열의 육체를 지배했을 때는 180도 돌변한 눈빛으로 캐릭터를 풀어내는 등 배드 앤 크레이지한 양면을 자유자재로 오가는 열연으로 몰입력을 높였다. 위하준은 류수열의 또 다른 인격이자 썩어빠진 쓰레기들을 처단하러 온 이 시대의 마지막 히어로 캐릭터에 대한 세심한 접근으로 존재감을 과시했다. 특히 정의를 위해서라면 직진밖에 모르는 K를 귀엽게 그려내면서 특유의 시원시원한 액션으로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선사하며 '배드 앤 크레이지'를 한번 맛보면 멈출 수 없는 캐릭터 맛집으로 불리게 했다.
부패 형사 류수열과 그의 양심이 의인화된 인격 K의 브로맨스라는 참신한 소재는 '배드 앤 크레이지'의 통쾌한 액션과 범죄를 척결해 나가는 사이다 전개에 강력한 힘과 다채로운 맛을 부여했다. 자아가 분열된 한 몸에서 본체 류수열과 이중인격 K는 만나면 늘 티격태격하지만 절로 웃음을 유발하는 케미와 악인들의 만행을 막기 위한 고군분투, 통쾌하고 화끈한 액션으로 극의 재미를 배가시켰다. 여기에 베일에 싸인 류수열의 과거와 잃어버린 기억, K의 탄생에 얽힌 미스터리를 추리하고 해석하는 장르적 재미와 쾌감을 선사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꽉 붙잡으며 지루할 틈 없는 몰입감을 선사, tvN표 장르물의 외연을 확장했다는 반응을 얻었다.
'배드 앤 크레이지'는 사건이 중심이 아닌 '성장형 히어로'로 대변되는 류수열의 심리와 행동에 집중한 플롯으로 공감대를 형성했다. 류수열은 위기의 순간마다 곁에서 자신을 격려하는 K를 보며 스스로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잃지 않고 사명을 깨달았다. 류수열의 성장과 고민을 서사로 납득시켜 캐릭터의 매력을 십분 발휘했고, 정의와 나 자신을 위해 싸우는 인간적인 히어로의 탄생을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을 통해 그려냈다. 무엇보다 범죄 사건의 진실을 쫓는 미스터리를 통해 피해자의 트라우마와 그들이 겪는 고통 등 사회가 안고 있는 문제를 화두로 올리며 이를 곱씹게 만드는 메시지의 힘을 발휘했다. 특히 가정 폭력, 아동 학대뿐만 아니라 사회적인 문제와 맞닿은 질환들을 다루며 현대 사회에 경종을 울렸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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