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욱 "폭력적 행동 당연한 듯 살아" 사과→피해자 "진정성 의심, 법의 심판 받길" [종합]

이지현 기자

기사입력 2022-01-27 11:43 | 최종수정 2022-01-27 11:49



[스포츠조선닷컴 이지현 가자] 유명 셰프 정창욱이 폭언·폭행에 대한 잘못을 인정한 가운데, 피해자 유튜버 신 씨는 그의 사과에 진정성을 의심했다.

지난 26일 신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호드벤처'에는 지난해 8월 미국 하와이에서 정창욱에게 폭언과 폭행을 당한 피해 영상이 추가로 공개됐다.

공개된 영상에는 정창욱이 신 씨에게 칼로 협박했던 상황을 자세히 설명되어 있다. 정창욱은 하와이의 집으로 초대받아 요리와 인터뷰를 하기로 했는데, 술을 마시느라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이 온 정창욱은 신씨에게 인터뷰를 대신 부탁했다. 이후 인터뷰 내용에 대해 이야기하던 중 갑자기 화를 내며 욕설을 하기 시작했다. 특히 정창욱은 "너네는 오늘 여기서 죽자. 죽여버려야겠어 라며 식칼을 꺼냈다고. 정창욱은 신씨의 목에 칼날을 대며 위협을 했고, 칼 끝을 배에다가 대며 압력을 가했다. 신씨는 "갑자기 칼을 배에 쑤시듯이 벽에 박더라. 푹 쑤시고 푹 뽑더니 저희 밥 먹던 탁상에 칼을 꽂고 뽑았다"고 떠올리며 정창욱이 칼로 쑤셨던 벽과 탁상 흔적을 공개했다.


신 씨는 영상을 공개하며 "이 날 이후 약 반년의 시간 동안 단 한번의 사과하려는 시도조차 받지 못했다"고 털어 놓았다. "언론보도가 나가고 일주일 쯤 지난 1월 25일 피의자가 저희 측 변호사를 통해 사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하지만 서로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본인이 피소된 사실을 인지한 지 네달이 되어가는 시점에서야 변호사를 통해 전해오는 사과 의사는 그 진정성을 의심할 수 밖에 없었다"고 이야기했다.

신 씨는 "사과를 받지 않겠다고 저와 상운이 형의 의사를 전달했으나, 1월 26일 피의자에 대한 검찰송치가 결정된 후, '오늘의 요리' 커뮤니티에 댓글창을 막아둔 채 본인의 범죄사실에 대해서는 전혀 명시 되지 않은 사과문을 게시했다"면서 "그저 타자 뿐인 사과문으로 인해 영상을 보고 용기내 연락 주셨던 수많은 피해자분들께서도 분노하셨으리라 생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창욱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 '오늘의 요리'의 게시글에 사과문을 게재했다. "2021년 8 월에 있었던 사건은 명백한 저의 잘못입니다. 당시 두 분이 겪었을 공포와 참담함은 가늠할 수 없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하며 "사건 이후에도 당사자들에게 간단한 미안함의 표시밖에 하지 못했고 뒤처리도 전무했습니다. 엄청난 일을 벌여 놓고도 다 이해해 주겠지, 이 정도면 되겠지라는 위험한 생각을 했습니다. 욕지거리를 내뱉고 폭력적으로 행동하면서, 당연한 듯 살아온 것이 한심합니다. 죄송합니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막상 이런 일이 생기자 숨기 바빴습니다. 이 글을 쓰기까지에도 며칠이 걸렸습니다"라는 정창욱은 "매체에서 보여졌던 저의 모습은 만들어진, 가공의 저였습니다. 저는 겁쟁이였습니다. 평생을 제멋대로 살았습니다. 당사자들에 대한 사과와 사건에 대한 입장이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재일교포 4세인 정창욱은 JTBC '냉장고를 부탁해'에 출연하면서 이름을 알렸다. 미쉐린가이드가 '빕 구르망'으로 선정한 서울 중구 소재 식당 금산제면소와 구독자 13만여명의 요리 유튜브 채널 '정창욱의 오늘의 요리'를 운영했다. 현재 정창욱은 특수폭행·특수협박 등 혐의로 지난 25일 검찰에 송치됐다.

olzllove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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