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노정의(21)가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노정의는 극중 톱 아이돌 엔제이를 표현하기 위해 외적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이어갔다. 백금발에 가까운 탈색모를 포함해 메이크업까지 화려함으로 중무장했다. 노정의는 "감독님이 먼저 헤어스타일을 제안해주셨는데, 제가 생각하기에도 괜찮을 것 같다고 판단이 됐다. 노란색은 저와는 정말 안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왕 변신을 하는 김에 할 수 있는 데까지 머리 색을 빼서 하얀색에 가까운 노란색을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화려한 스타일링에 걱정이 많았다.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를 이렇게 화려하게 해본 적이 없었고, 전체 탈색도 처음 해봐서 '이게 과연 어울릴까. 이상해보이지 않을까' 걱정을 했었다"고 했다.
이어 노정의는 "사실 하고 나서도 낯설어서 저는 '안 어울린다'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주변에서는 괜찮은 것 같고, 잘 어울린다고 해주시더라. 그리고 '청룡영화상' 때 다들 너무 예쁘다고 해주셔서 그때 '조금 잘 어울리나 보다'라고 생각하고 받아들였다. 제 주변 분들이라 좋게 봐주시나보다 했는데, 시청자 분들 입장에서도 봤을 때 예쁘다고 해주시니 감사했다"고 밝혔다.
|
'짝사랑'이라는 감정도 공감을 많이 불러왔다. 극중 최웅을 짝사랑하는 엔제이로 분했던 노정의는 "저는 짝사랑을 많이 하는 편이다. 팬으로서도 좋아하는 분들이 많다. 그래도 상대가 조금이라도 부담스러워하는 것 같으면 저는 좀 말을 안 하는데, 그런 짝사랑 감정 자체가 혼자 설레고 혼자 상처받고, 다시 혼자 부딪혀보고 그러지 않나. 그런 감정들을 이해할 수 있어서 엔제이를 연기할 때 크게 어려움이 없었다. 저는 제가 좋아해야만 만남을 할 수 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그만큼 배울 점이 많다. 좋은 사람은 만났다가 잃어버리는 사람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서 존경하고 너무 좋은 사람이라는 마음을 항상 갖고 있는 것 같다"고 짝사랑의 감정을 이야기했다.
최웅을 짝사랑하는 연기 역시 재미를 줬다. 노정의는 "웅이는 정말 좋은 사람이고, 배울 점도 많고, 재미있고, 배려가 깊은 사람이라 엔제이가 좋아하게 된 것 같다. 제 실제 이상형도 그냥 선하고 배울 점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웅이를 짝사랑하는 연기는 재미있었다. 벽에 대고 연애하는 느낌"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
'그 해 우리는'은 노정의에게 숙제도 성취감도 준 작품이 됐다. 그는 "내적으로는 이 작품을 하면서 연기적인 고민들을 많이 했다. 제 마인드가 한 단계 성장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하면서 어려움도 생갭다 많았고, 제가 처음 해보는 연기 분야다 보니 실제로 제가 밝아도 TV를 통해 보이는 밝고 사랑스러움이 보이는 게 쉽지 않더라. 그래서 만들어나가기 어려웠고, 그래서 많이 무너지기도 했다. 이 작품을 하면서 '나는 밝은 게 안 되나'라고 생각을 하다가 선배님들이나 언니, 오빠들에게 고민을 털어놨고, 감독님께도 털어놓으면서 엔제이를 찾아갈 수 있도록 도와줘서 '혼자가 아니라, 이렇게 다같이 해보면 되는구나. 언젠가는 답이 있고, 그것에 맞춰서 하게 되는구나'를 깨달았다. 그래서 다음에 어떤 어려운 캐릭터가 와도 또 다시 잘 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
한계를 깬 노정의는 '그 해 우리는'으로 자신감이 다시 붙었다. 그는 "사랑스러운 것을 조금 알아주시고 저의 노력을 조금 알아주시는 것 같아서 '절반은 성공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 앞으로는 더 사랑스럽고, 그런 것들을 할 수 있을 때 더 잘하는 것이 저의 몫인 것 같다. 어쨌든 시작의 문은 열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는 귀여운 것도 해보고 싶다. '오 나의 귀신님'에서 박보영 배우님이 하신 정말 러블리하고 사랑스러운 로맨스도 해보고 싶고, 그냥 지금 연수와 웅이 같은 현실적인 연애 드라마도 해보고 싶다. 또 액션물 장르물도 해보고 싶은데, 뭐든 다 해보고 싶은 마음"이라고 말해 기대를 높였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2022 임인년 신년운세 보러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