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 "그 시기를 지난 내 이야기..'위로받았다' 감사"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27 11:58


사진=SBS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그 해 우리는' 이나은 작가가 첫 작품인 '그 해 우리는'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SBS '그 해 우리는'으로 장편 드라마를 처음으로 그려낸 이나은 작가는 '그 해 우리는'을 통해 청춘 로맨스의 새 막을 열었다. 이나은 작가는 27일 오전 진행된 인터뷰에서 "종방이 그저께 해서 아직 완전히 끝난 것 같다는 생각이 안 난다. 처음 이렇게 긴 작품을 했고, 지상파에서 했다 보니 긴장하고 걱정을 했는데, 무사히 끝난 것에만으로도 너무 감사하고 있다. 끝나고 나니까 그 전에 어떻게 지나왔는지에 대한 기억들은 사실 많이 잊었고,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마음밖에 남아있지 않다"며 종영 소감을 밝혔다.

'그 해 우리는'은 젊은 신인들의 패기로 완성된 작품. 한혜원 PD의 기획력과 입봉작을 만난 김윤진 감독, 이나은 작가의 만남이 시청자들의 마음을 움직이게 했다. 이나은 작가는 "감독님과도 이 작품을 기획할 때부터 얘기를 나눠서 감독님, 저, 기획 PD님과 셋이서 술자리도 자주 하면서 이야기를 함께 만들어간 작품이다. 그래서 이런 긴 작업은 처음인데 좋은 분들을 만나서 편하게 하고 싶은대로 많이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서 너무 감사하다. 늘 제가 쓰는 대본을 보여드리면 가장 첫 번째 팬처럼 좋아해주시고 칭찬해주셔서 16부까지 힘내서 쓸 수 있던 것 같다. 너무 좋은 호흡이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 해 우리는'은 EBS 다큐멘터리 '전교 1등과 전교 꼴찌'를 모티브로 한 작품. 이나은 작가는 "그 다큐를 우연히 보고 잠을 자기 전에 계속 생각이 나더라. 그 친구들은 뭐하고 살고 어떻게 살까 생각하다가 청춘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고, 이런 소재로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고 생각해서 너무 좋아하시더라. 제 상상력을 더해서 기획을 했는데, 최근에 전교 꼴등 친구가 SNS를 찾아서 연락을 주셨다. 본인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은 게 맞느냐고 해서 맞다고 하면서 너무 감사하다고 대본집을 드리기로 약속을 했다. 그분도 재미있게 보고 있다고 해서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그 해 우리는'은 완벽한 서사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특히 사랑받았다. 명장면과 명대사 등도 넘쳐났다. 이 작가는 "처음으로 대본을 쓰면서 진심으로 울면서 썼던 대사는 6화 엔딩이었다. '우리 이거 맞아?'라면서 웅이가 연수 집앞에 찾아가서 하는 대사들이었는데, 웅이가 연수에게 멋있는 말을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며 웅이를 연수 집앞으로 보냈는데 잘 생각이 안 나더라. 멋있는 말을 꾸몄는데 잘 와 닿지 않았고. 저라면 어떤 말을 할까라는 생각으로 좀 더 몰입해서 현실적으로 대사를 썼던 것 같다. 평범하고 꾸밈 없는 대사인데, 그래서 저는 더 현실성이 있고, 우리 드라마의 아이덴티티 같은 대사가 되지 않았나 싶어서 애정하는 대사다"고 했다. 또 "명장면은 11화 엔딩에서 웅이가 바닥에 누워서 본인의 과거를 연수에게 처음 얘기하는 장면인 것 같다. 그 얘기를 듣고 웅이와 연수가 입을 맞추는데, 그게 둘의 관계를 잘 보여준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나은 작가는 또 "제가 그 시기를 지나고 있기 때문에 제가 사실 기술적으로나 능력적으로 뛰어난 작가라고 생각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대신에 제가 가진 장점이 뭘까라고 생각한다면, 그 시기를 지나고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해서 가장 현실적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로 전해야 내가 조금 더 잘 쓸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현실에 초점을 맞춰서 공감 포인트를 잡았던 것 같다. 저의 경험도 물론 많이 녹아있고, 제 친구들이나 지인들은 드라마를 보면서 힘들다고도 하더라. 저의 이야기를 아는 친구들은 너무 제 이야기를 듣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도 한다. 주변 친구들의 이야기도 가져와서 쓰는 편이라 조금 더 현실적으로 나온 것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청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이 작가는 "확실히 마지막화 이후에 진심이 가득한 메시지를 많이 받았다. 위로를 받았다는 메시지가 감사하더라. 이 시기를 지나는 사람으로서 나만의 고민일까, 나만 이상한 사람일까 고민을 했는데 저와 같은 지점을 고민하고 상처를 받은 분들이 있었다. 그런 분들이 이런 이야기가 드라마로 나와서 위로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해주셨을 때 그때야 내가 이 드라마를 쓴 이유가 완성이 된 것 같다. '그렇지, 이런 드라마도 있어야지'라는 생각이 들며 너무 감사했다"고 말했다.


사진=SBS 제공
SBS 월화드라마 '그 해 우리는'(이나은 극본, 김윤진 이단 연출)은 '함께해서 더러웠고 다신 보지 말자!'로 끝났어야 할 인연이 10년이 흘러 카메라 앞에 강제 소환 되어 펼쳐지는 청춘 다큐를 가장한 아찔한 로맨스 드라마. 최웅(최우식)과 국연수(김다미)의 재회 러브스토리를 그려내며 시청자들의 깊은 공감을 받아냈다.


'그 해 우리는'은 현실을 생각나게 만드는 연애담으로 시청자들의 공감지수를 높였다. 풋풋했던 첫사랑을 소환했고, 지난 연애의 기억을 함께 떠오르게 만들며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유발하기도. 현실감 넘치는 대사와 연기들이 SNS를 타고 화제성 지수를 높이며 흥행에 성공했다.

화제성 차트에서도 그 인기를 입증했다. 스마트미디어렙(SMR) 클립 조회 수(1월 9일부터 1월 24일까지)에서 현재 방영 중인 미니시리즈 재생 건수 전체 1위를 기록, TV 화제성 분석기관인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이 발표한 드라마 화제성과 출연자 화제성을 비롯한 검색 반응 등에서도 줄곧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최근 한국갤럽조사연구소가 밝힌 '한국인이 좋아하는 TV 프로그램'(1월 18일부터 20일까지 조사 결과) 부문에서는 전체 3위에 등극하며 남다른 인기를 실감케 했다. 한국 OST 최초로 빌보드 '핫100'에 진입한 방탄소년단 뷔의 'Christmas Tree'를 필두로 이승윤의 '언덕나무', 샘김의 '여름비' 등의 OST 또한 리스너들의 사랑 속에 국내 음원차트 순위권에 자리매김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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