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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노래 나온지도 몰라"…규현, 1년 364일 발라더 감성 풀충전 '연애소설'(종합)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22-01-25 12:11 | 최종수정 2022-01-25 12:12



[스포츠조선 백지은 기자] 슈퍼주니어 규현이 사계절 프로젝트에 마침표를 찍는다.

25일 오전 11시 규현의 '러브 스토리(Love Story)' 발매기념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번 간담회는 일반적인 형식에서 벗어나 윤종신과 규현이 잡담을 나누는 한시간으로 채워져 실질적인 앨범에 대한 설명 등은 부족한 면이 있었다. 특히 윤종신은 사석에서처럼 반말로 행사를 진행하며 프로의식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는 등 여러모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규현은 "큰 욕심 없이 하자는 생각으로 시작했다. 홍보도 거의 안해서 사람들이 잘 모르더라. 그러다 보니 아쉬운 점은 약간 있었다. 너무 잘 만든 노래인데 사람들이 아예 나온 줄도 모르니까 아쉬움은 있었다. 그래도 정규앨범 보다는 부담감은 덜했다. 나와 켄지와 둘이 1년을 같이 가보자고 했었다. 그러다 보니 콘셉트는 좋았는데 끝나면 새로운 걸 준비해야 하는 게 힘들었다. 곡이 쌓이다 보니 뿌듯했다. 코로나19 상황이 끝나고 공연을 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고 밝혔다.


'러브 스토리'는 사계절 프로젝트 '프로젝트 : 계(季)'를 마무리하는 앨범이다. 규현은 2020년 여름 '드리밍'을 시작으로 '내 마음을 누르는 일' '마지막 날에' '커피' '투게더' 등 계절에 어울리는 감성을 담은 앨범을 발표하며 팬들과 소통해왔다. 이번 앨범은 1년 반 동안 진행해 온 프로젝트의 종지부를 찍는 것인 만큼, 타이틀곡 '연애소설'을 비롯해 기존에 발표한 '커피' '투게더' '내 마음을 누르는 일' '드리밍' '마지막 날에' 등 총 6곡을 통해 발라드 보컬리스트로서의 규현의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규현은 "'사계절 프로젝트'는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행복한 것이었다. 내가 늘 지향하는, 가을 겨울에 잘 어울리는 테마인 것 같다. 사계절 프로젝트로 계절마다 달라지는 분위기를 선사해서 내 노래를 들으며 1년을 보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연인들이 1년을 함께 보낸다고 하면 계절마다 행복했던 추억이 있는 것 같다. 시간의 흐름대로 그려보고 싶었다. 밝은 곡도 좋아하지만 가을 겨울 곡을 개인적으로 많이 좋아한다. 내 현재 상태가 겨울이다. 사계절 프로젝트와의 이별을 앞두고 있다 보니 슬프고 추운 감정을 느끼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만족한다. 다양한 노래를 수록했고, 노래마다 뮤직비디오와 추억이 다 있는 앨범이라 나한테는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에는 남녀듀엣을 해보고 싶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나 후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그래서 '싱어게인'에서도 참가자들을 보고 있고 찾고 있다"고 덧붙였다.


'연애소설'은 다시 꺼내 보는 오래된 연애소설의 이야기를 통해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들이 결국 사랑이었음을 담담하게 풀어낸 가사가 인상적인 발라드곡이다. 서정적인 멜로디와 규현의 감미로운 보이스가 완벽한 조화를 이뤄 사랑이 끝난 연인에 대한 그리움을 깊은 감성으로 전달한다.

규현은 "이 곡으로 마침표를 찍어도 될 만한 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후렴마다 연애소설이라는 말이 나와서 키워드가 마음에 들었다. 2004년 처음 앨범을 냈을 때의 생각이 많이 났다. 이게 켄지 표 발라드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노래는 내 색을 빼면서 녹음을 하다보니 오래 걸리더라. 감정을 실어서 부르면 감정 과잉이 됐다. 그래서 녹음을 마무리한 뒤에도 반키를 내려서 다시 녹음을 했다. 부르는 나는 덤덤한데 듣는 사람은 슬픈, 그런 감성이 굉장히 어려운 것 같다. 요즘에는 시적인 느낌의 가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예전만큼 많지는 않다. 예전의 향수를 오랜만에 겨울에 느끼고 싶은 분들이라면 이 노래를 들으시면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뮤직비디오에 대해서는 "나는 립싱크를 못하겠더라. 그래서 뮤직비디오를 찍으면 계속 노래를 부르다 보니 목이 너무 아프더라. 다행히 이번에는 채수빈과 공명이 출연해줬다. 최근 4번의 뮤직비디오에 다 참여해줬다. 두분 덕분에 분량이 적어져서 다행이었다. 두분의 연기만 담은 스페셜 버전도 공개할 예정이다. 채수빈은 처음 만났고 공명은 신인시절 본적 있었는데 선뜻 뮤직비디오 출연을 승낙해줘서 감사했다. 기대보다 더 좋은 연기를 보여주셔서 감사했다. 도영(NCT)이 엄청 좋아했다. '우리 형이 뮤직비디오 한다면서요. 너무 좋아요. 저희 형이랑 같이 만나요'라고 했다. 오히려 본인이 더 홍보를 해줬다"고 전했다.


2014년 '광화문에서'로 처음 솔로 활동을 시작해 8년째 발라드 곡으로 활동하고 있다.

규현은 "솔직히 많이 달라졌다. 처음엔 노래가 너무 좋으니까 막연하게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을 했다. 처음 솔로 앨범을 냈을 때는 내가 회사에서 첫 주자였다. 당시 앨범이 1년이 밀렸는데 이번 노래를 발표하고 솔로 활동은 접겠다고 했다. 그런데 앨범이 잘 돼서 활동을 해도 되겠다는 기쁨이 있었다. 요즘에는 그보다는 사람들이 많이 공감하고 만족할 수 있는 노래를 만들어야 한다는 게 있는 것 같다"고 털어놨다.

최근 SG워너비 김용준, 성시경 등 발라드 선조들과 박재정 폴킴 등 발라드 후예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다른 발라드 가수들과의 차별점에 대해서는 규현은 "나는 개인적으로 도입부를 중시한다. 듣자마자 '이 노래는 끝났다'고 느낄 만한 걸 좋아한다"고 답했다. 또 "1년 중 364일 발라드만 듣는다. 너무 좋다. 계절마다 듣는 노래들이 달라지긴 하지만 늘 듣는 곡이 꼭 있다. 발라드를 들으면서 감성이 나오는 것 같다"고 발라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규현은 '싱어게인2'에서 성대결절로 소리를 제대로 내지 못한 김현성의 노래를 듣고 오열하는 등 감성 심사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규현은 "그날은 연락도 많이 받았다. 너무 좋아했던, 나의 아이돌이었다. 잘 안우는 스타일인데 너무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터져버렸다. 주변에서도 같이 울었다고 하더라. 나 뿐만 아니라 다들 공감을 많이 하셨을 것 같다. 다음 무대가 더 기대되는, 뻔하지 않은, 새로운 느낌을 많이 보는 것 같다. 늘 같은 느낌이라도 감성적으로 와닿는 분들에게는 계속 어게인을 누르는 것 같다. 그게 이번 앨범에 많이 녹아있다"고 말했다.


규현은 이날 오후 6시 '러브스토리'를 발표한다.

규현은 "올해 목표는 정해놨다. 개인적으로는 스트레스 받지 않고 적게 일하면서 팬들에게는 양질의 콘텐츠를 주자는 거다. 소통을 많이 못하게 된 것 같다. 좀더 인간적인 모습을 덜 보여드린 것 같아서 양질의 콘텐츠를 드리고자 한다"고 밝혔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사진제공=SJ레이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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