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종 이방원', 말 사망케 한 학대 논란…폐지 청원→주상욱♥차예련 '악플 테러' [종합]

이우주 기자

기사입력 2022-01-21 09:56 | 최종수정 2022-01-21 09:56



[스포츠조선닷컴 이우주 기자] '태종 이방원' 측이 촬영 중 말을 학대해 결국 사망하게 한 것이 알려져 모두를 분노케 했다. 이 분노는 주연 배우 주상욱 차예련 부부의 악플 테러로 튀었다.

동물권 단체 동물자유연대 측은 20일 SNS를 통해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글을 남겼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드라마 측의 동물학대가 의심되는 촬영 현장 장면을 공개했다. 영상 속 말 다리에는 흰색 와이어가 묶여있었고, 뒤에서 누군가 이를 잡아 당기자 말은 그대로 앞으로 고꾸라진 모습. 말에 탄 배우 역시 함께 넘어졌다. 넘어진 말은 일어나지 못했다.

동물자유연대 측은 "촬영 직후 스탭들은 쓰러진 배우의 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급하게 달려간다. 그러나 그 누구도 말의 상태를 확인하는 이는 없었다.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 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는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고 KBS 측이 명백한 동물학대를 했다고 비판했다.


이에 KBS 측은 사과문을 냈다. KBS 측은 "제작진은 며칠 전부터 혹시 발생할지 모를 사고에 대비해 준비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제 촬영 당시 배우가 말에서 멀리 떨어지고 말의 상체가 땅에 크게 부딪히는 사고가 발생했다"며 "사고 직후 말이 스스로 일어났고 외견상 부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한 뒤 말을 돌려보냈다. 하지만 최근 말의 상태를 걱정하는 시청자들의 우려가 커져 말의 건강상태를 다시 확인했는데, 안타깝게도 촬영 후 1주일 쯤 뒤에 말이 사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KBS 측은 시청자들에 거듭 사과하며 "이에 다시는 이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다른 방식의 촬영과 표현 방법을 찾도록 하겠다. 또한 각종 촬영 현장에서 동물의 안전이 보장될 수 있는 방법을 관련 단체와 전문가들의 조언과 협조를 통해 찾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위험한 촬영에 결국 말까지 사망했다는 것이 알려지자 시청자들은 더욱 분노했다. 이에 시청자 게시판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드라마 폐지를 요구하는 청원글이 연이어 올라왔다.

이 분노는 주연 배우들에게도 겨냥됐다. 일부 네티즌들은 주상욱의 SNS에 악플을 달기도 했다. 주연 배우로서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것. 그러나 배우 차예련에게도 주상욱의 아내라는 이유 만으로 선 넘은 악플 테러가 이어졌다. 번지수 잘못 찾은 악플 테러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wjle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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