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한 말 다리를 묶어 거꾸러뜨려..생사여부 의문”...‘태종 이방원’ 동물학대 의혹..KBS “사실 확인 중” [종합]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22-01-20 14:02 | 최종수정 2022-01-20 14:11



[스포츠조선닷컴 박아람 기자] 인기리에 방영 중인 KBS 1TV 대하드라마 '태종 이방원'이 동물학대 의혹에 휩싸였다.

동물자유연대는 20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KBS 드라마 '태종 이방원' 촬영 현장에서 발생한 동물학대를 규탄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했다.

앞서 연대는 전날 19일 성명서를 통해 "해당 방송에 출연한 말이 심각한 위해를 입었을 수 있다는 점에 큰 우려를 표한다"면서 촬영에 동원된 말의 현재 상태와 해당 장면이 담긴 원본 영상 공개를 촉구했다.

연대가 지적한 문제가 된 장면은 주인공 이성계(김영철 분)가 말을 타고 가던 중 낙마하는 장면이다. 말의 몸이 90도로 들리면서 머리부터 바닥으로 고꾸라지는 모습이 그대로 드라마에 방송이 됐다.


동물자유연대측이 공개한 '태종 이방원'에서 이성계 낙마 촬영 장면
이에 대해 이날 연대 측은 "해당 드라마 촬영 현장 영상을 확보했다"며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대로 말을 쓰러뜨리는 장면을 촬영할 때 말의 다리에 와이어를 묶어 강제로 넘어뜨린 사실을 확인했다. 영상 속에서 와이어를 이용해 말을 강제로 넘어뜨리는 과정에서 말은 몸에 큰 무리가 갈 정도로 심하게 고꾸라지며, 말이 넘어질 때 함께 떨어진 배우 역시 부상이 의심될 만큼 위험한 방식으로 촬영됐다"고 지적했다.

이어 말의 생사 여부에 대해서는 "몸체가 뒤집히며 땅에 처박힌 말은 한참동안 홀로 쓰러져 움직임조차 보이지 않았다. 그 뒤 말의 상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살아는 있는 것인지, 부상당한 곳은 없는지 알 길이 없다"고 전했다.

연대는 이날 오전 KBS에 공식적으로 말의 생존 여부와 안전 확인을 요청했다고 밝히며 "향후 촬영 현장에서의 동물 안전 확보를 위한 조치 마련을 위한 면담을 요구했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KBS가 방송 촬영 과정에서의 동물학대 문제에 대해 중대함을 깨닫지 못하고 안일하게 대처하거나 적당히 무마하지 않도록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대응할 것이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디어상에서 동물을 대하는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동물권행동 카라도 지난 19일 "장면을 면밀히 살펴보면, 말의 다리를 와이어로 묶어서 잡아당겼을 것으로 강하게 의심된다"며 "오직 사람들의 오락을 위해 말을 생명의 위험에 고의로 빠뜨리는 행위는 인간의 사소한 이익을 위해 동물을 해하는 전형적인 동물학대 행위"라고 했다.


그러면서 "동물촬영에 앞서 동물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이 마련되었나. 발생할지 모를 현장 사고 대처를 위해 수의사가 배치되었나"라며 제작진 측 답변을 요구했다. 또 해당 말의 상태를 공개해 달라고도 했다.

이와 관련해 KBS 측은 "현재 관련 내용을 접하고 관련 내용을 제작진에 전달해 확인 중"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tokki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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