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현장] '이제 덕질도 예능이 된다'…'주접이풍년' 팬심자랑대회→'찐팬'들의 '어덕행덕'

고재완 기자

기사입력 2022-01-19 15:10


KBS2 '주접이 풍년' MC 배우 이태곤, 편은지 PD, 방송인 박미선, 가수 장민호.(왼쪽부터) 사진제공=KBS

[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KBS2 '팬심자랑대회 주접이 풍년'(이하 주접이 풍년)이 20일 오후 9시 30분 첫 방송한다.

'주접이 풍년'은 나이와 성별에 상관없이 덕질과 함께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주접단'을 조명해 그 속에 숨어있는 사연과 함께 덕질에 대한 이해를 도모하는 신개념 '어덕행덕'(어차피 덕질할거 행복하게 덕질하자) 토크 버라이어티다. 첫 회에는 가수 송가인이 게스트로 출연할 예정이다.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는 19일 제작발표회에서 "솔직히 KBS프로그램 제목에 '주접'이라는 단어가 들어가기 쉽지 않다. 선배님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농담한 뒤 "'주접'이라는 단어가 예전에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였지만 요즘에는 좋아하는 마음을 과장하거나 재치있게 쓰이는 것 같다. 부정적인 이미지보다 긍정적인 이미지로 바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 프로그램에 연예인이 앉아야할 자리에 주접단 팬들이 앉아있다. 적극적인 팬덤을 착석시킨다"라며 "남편이 덕질하는 나를 한심해하는 모습을 보고 '주접반대석'도 만들어놨다. 이들은 처음엔 누구보다 시니컬하고 부정적이지만 표정이 달라지고 웃는데 그게 관전포인트다"라고 전했다.


MC를 맡은 장민호는 "나도 어릴 때 강수지 선배님을 심하게 덕질했다. '보라빛향기'때였는데 그 때는 직접 필통을 만들고 사진을 코팅해서 나만의 커스텀 책받침을 만들기도 했다"고 회상하며 "첫게스트 송가인 녹화를 해보니 정말 상상 이상이더라. 팬을 뛰어넘으신 분들이다. 그동안 송가인의 무대를 봐왔고 팬들도 많이 봐서 나를 놀래키기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날 너무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 장민호는 "보통 팬심으로는 할 수 없는 '찐'팬들이었다. 송가인이 무슨 말만하면 다들 운다. 한마디 한마디가 은혜로운가 보더라"고 웃었다.


사진제공=KBS
이에 함께 MC를 맡은 박미선도 "팬들의 깃발 부대를 꼭 봐야한다. 그 어떤 전당대회보다 뜨겁더라"고 관전포인트를 전했다.

"난 지금도 누군가에게 상당히 빠져있는데 숨겨두고 싶다. 매일 그 사람을 보지 않으면 안된다. 보면 밥을 안먹어도 배부르다. 내가 바로 주접이다"라고 농담한 박미선은 "아직 공개할 마음은 없는데 아직까지 마음속에 확실하게 있다"며 "'주접이 풍년'이 나를 MC로 선택한 이유도 내가 팬심에 대해 확실하게 알고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 보통 3~4시간 녹화를 하면 지쳐야하는데 '주접이 풍년'은 에너지를 얻고 간다. 고목나무에 꽃이 피는 것처럼 마음이 말랑말랑해지고 나도 조금 더 열심히 덕질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웃었다.


사진제공=KBS

MC로 합류한 이태곤은 "나도 어릴 때 가수 배우 많이 좋아했다. 책받침도 갖고 다니고 사진을 벽에 붙여놓기도 했다. 양수경의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는 아직도 좋아해서 자주 듣는다"면서도 "첫 편 녹화에서 충격적이었다. 내가 나서서 자제까지 시켰다. 그때 '단합력이나 팬층이 이렇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나도 팬미팅을 해봤지만 그정도는 아니었다. 같은 옷 등 설정도 모두 똑같더라. 그때 '보통이 아니구나'를 느꼈다"고 전했다.

그는 "처음 섭외 전화가 왔을때 의아했다. 잘못 전화했는 알았다. 생각을 해보려고 대답에 시간을 끌었다. 팬들하고 가까이서 부담스럽기도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특별한 경험이 되겠다고 생각해 함께 하기로 했다"며 "사실 내가 관상을 좀 보는데 연출을 맡은 편은지 PD 관상이 좋더라. 프로그램이 잘 될 것 같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로 박미선은 "물론 방탄소년다 NCT 고수 등 초대하고 싶은 스타들은 많다"고 꼽았고 장민호는 절친으로 알려진 가수 정동원을 꼽으며 "항상 정동원에게 '너는 조르디 이후 가장 강한 팬덤을 가진 어린이라고 말한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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