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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이정재가 유년시절부터 월드스타로 등극한 것까지 진솔하고 유쾌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들었다.
등장하면 신드롬, 인생의 반 이상을 톱스타로 살아온 이정재. 실제로 이정재와 군 생활을 함께한 유재석은 "가끔 운동할 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느낌이 사뭇 다르다"라며 새삼스러워 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투샷은 처음이라고. 이정재는 "근 30년차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며 "현재는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의 흥행으로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 '오징어게임'은 1년 정도 찍었다. 10개월 정도 그 꾀죄죄한 룩을 유지하느라 머리와 수염도 자르지 않았다. 옷도 신경 안쓰고 입고 다닌 기간이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유재석 역시 "나도 의아했다. 수염과 머리를 기르고 헬스장에 나타났다"고 공감했다. 이정재는 "제 주변에서는 굉장히 걱정했다. '오징어 게임'을 찍는다 하니까 다들 어리둥절해 했다. 제목부터가 이상하다고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인지 기대가 많지 않았다. 나 또한 이렇게 흥행할 줄은 상상 못했다"고 곱씹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자신이 연기한 성기훈에 애틋한 애정이 깊었다. 그는 "어렸을 때 성기훈의 집보다 작은 집에서 살았다. 그래도 거긴 방이 두 개가 있는데 실제 우리 집은 방이 없는 거실 만한 집에서 4명이 살았다. 몇 개 안되는 반찬을 먹으며 가족이 함께 살았다. 그런데 '오징어 게임' 촬영지를 처음 갔을 때 집을 보면서 내 어린 시절이 계속 생각났다. 주변 시장을 걸으면서 자연스럽게 성기훈화 된 것 같다"고 답했따.
이뿐만이 아니다. 올해 데뷔 29년 차 이정재는 뉴욕타임즈가 뽑은 올해의 '샛별'에 뽑혀 많은 화제를 모았다. 이정재는 "그 뉴스가 나가고 연락 참 많이 받았다. '너 이제 샛별이 된 거냐'라고 하더라"라고 농담했다. '해외에서 알아보냐'는 말에는 "각나라 입국할 때 도장 찍어주시는 분, 식당에 계신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성기훈이라는 이름이 어려워 주로 456번이라고 알아보신다"라 했다.
이정재는 "유재석이 처음 군생활 시절 만났을 때에는 신인이었는데 행사 시나리오를 짜더라. 나도 거기에 한 꼭지를 맡아서 콩트도 잤다. 유재석이 '이거 해야지 휴가 갈 수 있어'라고 해서 그냥 했다"고 웃었다.
유재석은 "이정재는 내가 업어서 출근시켰다. 정재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재석아. 정재 어떡하니. 지금 일어나지를 못한다'라며 전화를 하셨다. 그러면 '일단 내가 가겠다'고 어머니한테 말한 뒤 집에 가서 '전우야'를 외치며 업고 출근했다. 출근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거다. 정재를 업고 신문을 들고 그랬다"고 밝혔다. 이정재는 "어디 수색대라도 나온 줄 안다. 어디 나왔냐 '방위요'"라고 유쾌하게 답했다.
빠질 수 없는 '청담 부부' 정우성과 우정도 남달랐따. 이정재는 "정우성 씨와 주로 일 얘기를 많이 한다. 회사도 같이 하고 있다. 지금도 존댓말을 쓴다. 지금 다시 '우리 반말할까?'하기도 그렇다. 우리 관계는 20년 넘었는데 한두 번 정도는 싸울 수도 있고 서운해서 한동안 안 볼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이 없더라. 친한 사이일수록 더 위해지고 아껴주면 오래갈 수 있구나 하는 걸 우리 관계로 알게 됐다"고 애정을 담았다.
실제로 이정재는 정우성과 SNS 아이디를 맞춰 팬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정우성은 tojws, 이정재는 from_jjlee다. 이정재는 "나는 SNS를 안 하려고 도망 다니는 편이었는데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고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었다. 아이디를 만들 때 뭘로 할까 고민하다가 정우성 씨 SNS 아이디를 물어봤다. 그럼 나도 따라 만들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앞으로의 바람에 대해 "내 나이 60세, 70세가 되어도 이 정도 꽉 끼는 가죽 바지가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특히 가족들에 대해 "그래도 부모님이 자식의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면 기뻐하신다. 아들이 이런 인터뷰, TV 쇼에 나온 걸 매일 돌려보시는 게 낙이시다.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이유도 그거다"고 효심을 밝혔다.
이어 "저도 언젠가 선택받지 못하는 배우가 되면 부모님은 아들이 안 나오는 TV를 계속 돌려보실 거다. 저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준 건 역시 가족이다"라며 "자꾸 명절날 오지 말라시는데 명절날이라도 봬야지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 않겠나? 오지 말라시면 서운하다. 신정, 구정 때 또 가겠다"고 영상편지를 남기며 마무리 했다.
soulhn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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