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퀴즈' 유재석 "이정재, 軍 시절 업어서 출근시켜…母와 연락도" [SC리뷰]

김수현 기자

기사입력 2022-01-13 00:44 | 최종수정 2022-01-13 06:50






[스포츠조선닷컴 김수현기자] 배우 이정재가 유재석과 '찐친 케미'로 의외의 면모를 보여줬다.

12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서는 '베네핏이 있나요?' 특집이 펼쳐져 게임 개발자, 패션 MD, 직장인 커뮤니티 앱 대표, 배우 이정재가 유퀴저로 나섰다.

이날 자기님으로는 배우 이정재가 등장했다. 호쾌하게 유재석과 포옹으로 인사한 이정재는 유재석에게 "전우야!"라며 밝게 웃었다. 가죽바지라 앉기 힘들다며 유재석의 손을 잡고 의자에 앉는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등장하면 신드롬, 인생의 반 이상을 톱스타로 살아온 이정재에 유재석은 "가끔 운동할 때 보다가 이렇게 보니까 느낌이 사뭇 다르다"라며 새삼스러워 했다. 방송에서는 두 사람의 투샷은 처음이라고. 이정재는 "근 30년차 배우로 활동하고 있다"라며 사진을 소개했다.

그는 "현재는 넷플릭스 '오징어게임'의 흥행으로 미국과 한국을 왔다갔다 하고 있다"라며 "'오징어게임'은 1년 정도 찍었다. 10개월 정도 그 꾀죄죄한 룩을 유지하느라 머리와 수염도 자르지 않았다. 옷도 신경 안쓰고 입고 다닌 기간이었다"라 했고 유재석은 "저도 의아했다"라고 공감했다. 이정재는 "제 주변에서는 굉장히 걱정했다. '오징어게임'을 찍는다 하니까 다들 어리둥절해 했고 기대가 많지 않았다. 저 또한 이렇게 흥행할 줄은 상상 못했다"라고 겸손해 했다.

2021 최고 화제작 '오징어 게임'은 시즌 3까지 얘기가 되고 있다는 말에 이정재는 "시즌2는 확정이 됐다. 원래는 촬영하면서 2편이 나올까 했다. 저는 안될 것 같았다. 각각 짙은 애환이 묻어있는 캐릭터기 때문에 작업이 만만치 않다. '어떤 애환을 가진 이가 어떤 결말로 향하느냐'의 과정이기 때문에 '시즌2는 어렵지 않나'라고 배우들끼리 말했다"라고 했다.





최근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사진을 찍어 화제가 됐다. 이정재는 "그분이 먼저 찍자고 했다. 굉장히 반갑게 '오징어 게임' 봤다고 평을 얘기하는데 그냥 인사치레로 하는 얘기가 아니더라"라고 회상했다.

미국 CBS '스티브 콜베어쇼'에서 한국식 인사를 한 이정재는 "고민을 많이 했다. '나도 한국에서 온 배우야' 할까 별의별 생각을 다 했다. 그런데 저희가 한국에서 늘 뜻있는 자리에 가면 하는 인사와 애티튜드가 자연스럽고 좋지 않을까 했다"라고 설명했다.


뉴욕타임즈가 뽑은 '올해의 샛별'에 뽑혀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재는 "그 뉴스가 나가고 연락 참 많이 받았다. '너 이제 샛별이 된 거냐'라고 하더라"라고 농담했다. '해외에서 알아보냐'는 말에는 "각나라 입국할 때 도장 찍어주시는 분, 식당에 계신 분들이 알아봐주신다. 456번이라고 알아보신다"라 했다.

이정재는 "저는 예능프로그램을 많이 본다. 유재석이 '싹쓰리'를 만드는 과정을 보고 재미와 활동이 넘치는 프로그램에서 감동까지 줄 수 있나 싶었다. 운동하는 곳에서 만나서 '너무 좋아'라고 했다"라며 유재석과 친분을 자랑했다.



'암살' '관상' 등 천만 영화를 무려 네 번이나 찍었던 이정재는 등장 음악을 위해 출연료 5천만 원을 양보하기도 했다. 이정재는 "사실 제가 개런티를 다 받으면 감독 제작자분이 원하는 음악감독님을 못한다더라. 이병우 음악감독님인데 제가 너무 팬이다. '그렇다면 제 개런티를 깎겠습니다'라 했다. 그만큼 깎은 대신 흥행 시 보너스를 더 받기로 했다. 사실 사극이 흥행이 어려운데 913명 관객을 동원했다. 흥행이 잘 돼서 제겐 훨씬 이익이 컸다"라고 털털하게 웃었다.

이정재는 "유재석이 처음 군생활 시절 만났을 때에는 신인이었는데 행사 시나리오를 짜더라. 저도 거기에 한 꼭지를 맡아서 콩트도 잤다. '해야지 휴가 갈 수 있어'라고 해서 그냥 했다"라고 추억했다.

유재석 희대의 흑역사에 대해서 이정재가 잔뜩 놀리자 유재석은 "제가 업어서 출근시켰다. 정재 어머니가 전화하셔서 '재석아. 정재 어떡하니. 지금 일어나지를 못한다'라 하셔서 제가 업고 가서 '전우야'라고 했다. 출근 전쟁에서 이겨야 하는 거다. 정재를 업고 신문을 들고 그랬다"라고 끈끈한 두 사람만의 이야기를 밝혔다. 이정재는 "어디 수색대라도 나온 줄 안다. 어디 나왔냐 '방위요'"라고 유쾌하게 웃었다. 현재도 유재석은 이정재의 어머니와 연락한다고.

블랙핑크의 제니 어머니가 '모래시계'의 팬이라 이름을 '재희'라 지으려 했었다고. 이정재는 "정호연 씨가 제니 씨와 친구여서 '오징어 게임' 촬영할 때 제니 씨가 세트장에 커피차와 함께 오셨다. 아주 난리가 났다. 스태프들이 딴생각에 빠져서 난리였다. 저도 블랙핑크 제니 옆에 가까이 앉기 좀 그랬다. 그런데 먼저 오셔서 '저희 어머니가 너무 팬이에요~ 그래서 제가 제니예요'라고 하더라"라고 했다.





정우성과 함께 '청담 부부'라 불리는 이정재는 "주로 일 얘기를 많이 한다. 회사도 같이 하고 있다. 지금도 존댓말을 쓴다. 지금 다시 '우리 반말할까?'하기도 그렇다. 저희 20년 넘었는데 한두 번 정도는 싸울 수도 있고 서운해서 한동안 안 볼 수도 있는데 그런 일이 없더라. 친한 사이일수록 더 위해지고 아껴주면 오래갈 수 있구나 하는 걸 우리 관계로 알게 됐다"라고 했다.

이정재와 정우성은 SNS 아이디도 맞춰서 했다. 이정재는 "저는 SNS를 안 하려고 도망 다니는 편이었는데 '오징어 게임'이 흥행하고 정우성 씨 것을 보고 만들게 된 거다"라고 설명했다.

이정재는 "내 나이 60세, 70세가 되어도 이 정도 꽉 끼는 가죽 바지가 맞았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또 '현재 재력 조세호 vs 456억 빚을 진 이정재'에 대해서는 '456억 빚더미 이정재'를 골랐다. 이정재는 "어차피 요즘은 빚도 자산이다. 능력이라 본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이정재는 가족들에 대해 "그래도 부모님이 자식의 영화나 드라마가 성공하면 기뻐하신다. 아들이 이런 인터뷰, TV 쇼에 나온 걸 매일 돌려보시는 게 낙이시다. 일을 오래 하고 싶은 이유도 그거다"라고 했다.

이어 "저도 언젠가 선택받지 못하는 배우가 되면 부모님은 아들이 안 나오는 TV를 계속 돌려보실 거다. 저를 가장 단단하게 만들어준 건 역시 가족이다"라며 "자꾸 명절날 오지 말라시는데 명절날이라도 봬야지 가족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지 않겠어요? 오지 말라시면 서운하다. 신정, 구정 때 또 가겠습니다"라고 영상편지를 남겼다.

shy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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