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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한국형의 세계화. '솔로지옥'이 한국식 데이팅 프로그램의 새 활로를 열었다.
김재원 PD, 김나현 PD는 11일 오전 온라인을 통해 스포츠조선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하고 세계적 흥행에 대한 벅찬 마음을 드러냈다. '몰카 아니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파격적인 반응을 얻은 '솔로지옥'은 시청자들의 시즌2 요청까지도 쇄도하는 중이다. 김재원 PD는 "전혀 기대 안하고 있었는데, 글로벌 쪽에서 반응이 있는 것 같아서 굉장히 기쁘고 어떤 면에서는 비현실적 느낌도 든다. 예능은 외국에서 반응이 있던 경우가 없어서 믿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고, 꿈 같기도 하고, '몰카 아닌가?' 싶기도 하다. 기쁜 마음이다"라는 소감을 밝혔다. 김나현 PD 역시 "'몰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폭발적인 반응에 대한 놀라움을 표현했다.
'솔로지옥'은 '한국판 투핫'으로 먼저 알려졌던 프로그램이지만, 오픈 후 반응은 완전히 달랐다. 한국형과 해외용을 적절하게 섞어낸 덕분에 뜨거운 관심을 받기도 했다. 김나현 PD와 김재원 PD는 출연자들의 '솔직한 감정 표현'을 인기의 요인으로 꼽았다. 자신의 감정을 숨김이 없이 표현하는 요즘 세대의 출연자들이 인기의 요인이었던 것. 여기에 자막의 최소화와 적절한 러닝타임 분배가 인기 요인으로 떠오르기도 했다.
김재원 PD는 지인을 통해 프리지아를 추천을 받았다며 "처음에 본 인상도 '핫하다'고 생각했다. 송지아 씨를 봤을 때 '핫함'이라는 단어를 인간으로 만들면 저 친구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제가 이 프로그램을 처음 넷플릭스에 피칭할 때도 그렇고 사람들에게 '핫한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했을 때의 답변 같은 인물이었다. 저는 섭외 이후에 지아 씨 유튜브를 봤는데 그걸 보고 더 확신이 들었다. 이 친구는 새로운 세대고 주체적 여성이면서 패션이나 뷰티도 관심이 많고, 적절히 자신의 내면에 녹여낼 줄 알고, 여러모로 완벽한 캐스팅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런 반응들이 놀라우면서도 충분히 그럴 만한 친구가 그렇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김나현 PD도 "우리 프로그램에 가장 맞는 출연자가 '솔직하고 핫한'이었는데 거기에 송지아 씨가 잘 부합하는 인물이었던 것 같다"며 "장에서도 그렇고 편집 과정에서도 그렇고, 송지아 씨가 다른 남자 분들과 대화하는 모습을 보면서 뭔가 20대 연애에 있어서 국가대표가 있다면, 송지아 씨가 아닐까. 저런 표정과 눈 마주침과 저런 말들과 이런 것을 누구도 따라할 수 없을 만큼의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매력 올림픽이 있다면 송지아 씨를 내보내자는 얘기를 많이 했다. 누가 흉내낼 수 없는 송지아 씨만의 매력을 저희도 촬영하며 느꼈고, 송지아 씨의 매력을 많은 분들이 알아보신 게 아닐까"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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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회 이어진 선택들도 파격과 반전의 연속이었다. 천국도와 지옥도를 오가는 설정이 시청자들의 과몰입을 불렀다. 이에 '솔로지옥'은 데이팅 프로그램 중에서는 파격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4커플이 탄생해 화제를 모았다. 김재원 PD는 이에 대해 "아무래도 무인도에서 연애만 하게 시키다 보니 매칭률이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다"고 이유를 분석하기도.
이번 시즌의 최대 반전은 문세훈과 신지연의 커플 매칭. 김나현 PD는 "사실 저희 프로그램 보신 시청자들도 비슷할텐데, 저 같은 경우에는 문세훈 씨가 '제가 함께 가고 싶은 사람은 신지연 씨입니다'라고 말했던 순간, 저희 제작진도 현장에서 깜짝 놀랐고, 그때가 기억에 남는 순간이었다. 우리 모두의 놀라움과 반전"이라며 "현장에서 가장 놀랐던 순간이 이 순간이었다. 사실은 저희도 현장에서 신지연 씨를 부를 거라고 생각을 못했기 때문에, 저희도 정말 다 입을 틀어막을 정도로 놀랐던 기억이 있다"고 말했다.
특히 김재원 PD도 "선택 직전에 인터뷰를 하는데, 끝까지 누구와 누군지 고민중인지 말씀을 안해주시고 두분 중에 고민이라고 해서 수민 씨와 민지 씨 중에 고민이라고 생각했는데, 신지연 님이라고 얘기해서 남자 출연자들은 소리를 지를 정도로 놀랐고, 설레기도 하면서도 천국도에 가서 뻘쭘하게 있다 오면 어쩌나 걱정도 되고, 근데 생갭다 세훈 씨가 너무 나이스하고 스마트하게 분위기를 리드해줬다. 행복했다. 천국도에서의 데이트를 보면서 저희도 보상받은 느낌이 들었다"며 반전에 대해 만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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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방영 이후 원치 않는 추측을 받아야 했던 참가자도 있었다. 최시훈에 대해 '호스트바 선수'가 아니냐는 루머가 이어졌던 것. 이에 대해서도 김재원 PD는 "넷플릭스와 저희 사이에 있던, 해외 리얼리티를 많이 해봤던 넷플릭스의 노하우가 있었고, 저희에게 요구한 부분이 있었고, 충실히 지키기 위해 노력을 했고, 어느 정도는 출연자들이 검증을 받은 분들이라 생각해서 그 이후의 루머나 비방에 대해 걱정하지 않았고, 사실도 아니었다. 100년을 사는 중 그중에 9일을 러브라인과 관련된 부분을 편집해 내보냈는데 그것만 가지고 그 사람의 전인격을 평가하거나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아니지 않나 생각했다. 모든 출연자들에 대해 비판할 수 있지만, 그 사람 자체를 평가하는 것은 좀 아니지 않나 생각이 들었다. 특히 도를 넘는 비방이나 성희롱의 부분들은 제작사인 JTBC에서도 이게 더 심해지거나 도를 넘는 수준이 되려면 대응을 하려고 저희끼리 논의를 하고 있다. 건전한 비판은 가능하지만, 지속적으로 비방하는 분들에겐 대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단호히 말했다.
'솔로지옥'은 현재 넷플릭스를 통해 전편이 공개돼있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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