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인터뷰] "설렘 느낀 작품"..'고요의 바다' 이무생의 도전(종합)

문지연 기자

기사입력 2022-01-05 12:35 | 최종수정 2022-01-11 07:20


사진=넷플릭스 제공

[스포츠조선 문지연 기자] 배우 이무생이 '고요의 바다'를 통해 도전정신을 장착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고요의 바다'(박은교 극본, 최항용 연출)는 2014년 제13회 미쟝센 단편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던 최항용 감독의 동명 단편영화를 본 정우성이 장편화를 시도하며 탄생한 작품. 필수 자원의 고갈로 황폐해진 근미래의 지구, 특수 임무를 받고 달에 버려진 연구기지로 떠난 정예 대원들의 이야기를 담으며 큰 스케일의 무대에서 스토리를 이어갔다. 우주 생물학자인 송지안(배두나)부터 탐사 대장 한윤재(공유) 등이 물 부족 상황의 발해기지에서 '익사체'를 발견한다는 미스터리한 설정이 기대를 높인 작품이다.

과학적인 오류와 개연성 문제 등을 문제삼는 불호의 반응들과 한국형 SF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뒤섞이며 공개 이후 극한의 호불호를 경험하고 있는 '고요의 바다'다. 공개 첫날에는 전세계 TOP7에 이름을 올렸지만, 외신의 혹평 속에서도 글로벌 순위는 계속해서 상승해 지난달 27일에는 '종이의 집 파트5'를 누르고 3위로 올라섰다. 4일 기준 '고요의 바다'는 5위를 차지했다.(플릭스 패트롤 기준)

이무생은 5일 오전 스포츠조선과 온라인을 통해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부의 세계' 이후 '고요의 바다'에 출연하며 대중적으로는 공백기를 가졌던 이무생은 '고요의 바다' 공개 이후 설레는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부부의 세계' 이후에 쉼 없이 작업하긴 했는데 방송이 시간이 좀 됐다. 빨리 여러분을 만나뵙고 싶었는데 시간이 이렇게 흘러서 '고요의 바다'가 나오게 됐다. 설레고 그런다. 그리고 오래 기다린 만큼 저도 여러분들을 볼 수 있게 돼서 좋았다"며 "감독님과 작가님을 만나 작품 얘기를 들었는데 너무 신선해서 기대감이 올라왔다. 그 순간에 너무 좋았다. 감독님, 작가님과의 대화 속에서 작품 얘기를 하는데 있어서 코드가 잘 맞는다고 할까. 그런 것들이 더해져서 '당장 하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하고 싶었다"고 생각을 할 정도로 이무생에게 '고요의 바다'는 매력적이던 작품. 상상력을 요하는 부분들이 연기하기 까다롭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한걸음 더 성장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이무생은 "그런 부분이 충분히 힘들었다. 그만큼 상상력을 많이 발휘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런 부분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감독님, 작가님과 많은 애기를 나눈 것 같다. 더군다나 SF 장르라서 CG나 이런 부분을 상상해서 만들어야 했다. 들어가기 전에 많은 얘기를 나눴다. 테이크를 여러 번 가기도 하고, 다른 작품보다 그런 부분에 심혈을 기울인 것 같다. 근데 그런 작업들이 저 역시도 설레고 처음이었기에 힘들었다기 보다는 경험을 쌓는 기분이었다. 이런 것을 하면서 저 역시도 성장하는 기분을 느꼈다"고 했다.

다만 개연성과 과학적인 근거 등 '고요의 바다'를 공격하는 요소들은 다양했다 그 가운데 호평도 존재하며 호불호 반응을 만들어냈다. 이무생은 이에 대해서도 "호불호의 생각을 안한 건 아니다. 어떤 작품이든 다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하고자 하는 얘기는 있었다. SF 구조지만 그 안에서의 감정선이 와 닿았고, 팀장으로서의 지점들이 나름대로 있었다고 생각해서 저는 재미있게 봤다. 호불호가 갈린다는 것은 그만큼 얘기할 것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한 것 같다. 얘기를 할 수 있는 장이 마련된 것은 긍정적인 방향이라고 생각한다"며 긍정적인 시각을 내놨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그럼에도 높은 순위를 지키고 있기도. 이무생은 "순위 톱10에 오른 것은 좋은 일이다. 많은 분들이 봐주셨다는 거니까. 작품 자체의 매력이나 색깔에 저는 더 관심을 갖고 보게 되더라. 그런 지점들을 봐주시면 좋겠다. 그리고 OTT 드라마를 처음 선보인 것이 맞다. '고요의 바다'라는 작품을 넷플릭스에서 처음 했으니, 기존에 작품을 소개할 때와는 느낌이 특별히 다른 것은 없다. 그런데 이제 그만큼 글로벌한 OTT다 보니, 전세계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그런 지점들을 아무래도 생각하게 되는 것 같다. 그런 지점에서 조금 더 다른 접근으로 제가 생각하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현장에서의 팀워크가 철두철미한 성향의 공수혁을 자유롭게 표현하는데 도움이 되기도 했다. 이무생은 배두나와 공유에 대해 "배두나 배우 공유 배우를 봤을 때 너무 편하게 다가왔다. 저랑은 한살 차이인데, 제가 동생이다. 그리고 사석에선 누나, 형이라고 부르기도 하면서 너무 스스럼없이 다가와주고 현장에서 기분 좋게 모두를 대할 때는 저도 화면에서만 보던 배우들인데, 어떤 선입견이 물론 있지 않았지만, '다를까?'했는데 너무나 털털하고, 배우들 포함 스태프들도 챙기는 것을 봤을 때 '너무 좋은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가장 처음에 받았다"고 말했다.


또 제작자인 정우성에 대해서도 "정우성 배우님의 제작자로서의 마인드가 저는 놀랐다. 쉬지않고 계속 현장에 계셨다. 그리고 배우 출신이다 보니 배우의 고충이나 이런 것들을 너무 잘 캐치하시는 것 같다. 그런 부분들에 대해 두루두루 다 신경을 써주시는 모습을 봤을 때 너무 감사했다. 행복하다.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했다.

힘든 상황에서도 팀워크가 빛났다. 이무생은 "그게 역시 팀워크인 것 같다. 같은 옷을 입고 다같이 있으니 서로 힘내자는 생각이 들더라. 그게 어떻게 보면 협동체가 있으면, 혼자보단 둘이 낫고, 둘보단 셋이 나은 것처럼, 여럿이 함께 하니 이겨낼 수 있던 것 같다. 예민해질만 하면 서로 옆에서 공기 정화장치도 들어주고, 장갑도 빼주고, 서로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하니까 그런 것들이 시너지가 돼서 예민할 틈은 별로 없었다"고 말했다.

'고요의 바다'를 찍으며 어려웠던 점은 물론 있었다. 착용한 우주복의 무게나 신발 등의 불편함이 가중되기도 했다. 이무생은 이에 대해서도 "경험해보지도 못하는, 어느 정도의 상상력과 어떤 것의 바탕, 그리고 안무가 선생님의 지도 아래 그런 장면들이 버무려져서 나온 장면이다. 연습을 들어가기 전에 많이 했다. 디테일하게 선생님이 봐주셔서 그런 장면이 나왔던 것 같다. 와이어를 달고 연습을 하기도 했고, 그리고 이게 한 두 번 한다고 되는 것도 아니기에 연습을 계속 촬영 중간에서도 걸음걸이나 이런 것들을 많이 했던 것 같다. 같이 봐주기도 하고, 그러면서 더 돈독해진 기억이 있다"며 "우주복 신발도 있는데, 신발이 고무다 보니까 너무 푹신푹신하더라. 뛰다 보니까 정말 우주에서 달에서 뛰는 것처럼 통통거리며 뛰게 된다. 일반 신발에선 느껴지지 못하는 느낌이다. 적응이 되려면 어느정도 필요하다. 저만 느낄 수 있고, 대원들만 느낄 수 있지만, 처음엔 편한 것 같으면서도 너무 푹신하니 무리가 갈 수 있는 것 같다. 다음에 이런 장르의 드라마나 영화가 나온다면, 그런 부분을 참고해서 발전된 다른 신발이 나오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이무생에게 '고요의 바다'는 새로움과 도전을 안겨준 작품이 됐다. 이무생은 "결국은 작품이 주는 메시지는 명확히 있는 것 같다. 저 역시도 제 삶의 변화가 있었다. 세수법이 달라진 것처럼. 그런 지점만 놓고 봤을 때도 한 번쯤은 봐야 할 드라마 목록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만큼 아직 다가오지 않았기에 더 두려울 수 있는 미래가 될 수 있는 거다. 그러지 않기 위해 개인적으로 그런 습관을 어떻게 하면 할 수 있을지 한 번쯤은 하게 되는 드라마다. 그런 지점에서 많은 분들이 봐주시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또 '고요의 바다'를 통해 세수 습관을 개선하고 물 절약에 대한 생각까지 확립했다는 이무새에은 "새로운 장르에 대한, 새로 경험한 것들. 결국은 처음 하는 것이기 때문에 다 새롭지만, 그만큼 쌓인 게 없기에 우리가 해나가야 하는 것들. 도전정신. 이런 것들이 생기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저도 이번 '고요의 바다'라는 작품을 통해서 도전정신을 배웠고, 개척정신, 이런 것들도 배우지 않았나 싶다. 이런 작품이기에 또 그런 마음가짐을 갖지 않았을까 싶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lunam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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